구독자님은 술을 즐겨 드시나요?
저는 한때는 술자리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최근까지도요^_^) 한창 취업하고 놀던 시기에는 한달 30일 중에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가서 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술을 거의 안 마신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어주더라고요.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도 웬만하면 카페를 가려고 합니다. 대개 안 믿어주고 재차 카페 가는 거 맞냐고 물어올 때면 머쓱합니다.
술자리도 좋아하고 다양한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술을 마셔본 적은 딱 한 번뿐입니다. 이 말을 듣고도 다들 의외라고 하더군요! 정말 서운합니다.
대학교 3학년때 시험치고 집에 오는 길에 알밤막걸리캔을 사와 마신 기억이 있네요. 그때, 복수전공 과목을 주로 듣느라 친구들과 시험 일정이 다 달라서 혼자만의 종강을 축하하는 김에 마셨는데요. 영 혼술은 취미에 안 맞더라고요. 혼자 취하는 기분도 영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요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마셔도 정말 칵테일이나 하이볼 한 잔 정도죠. 큰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한두 번 안 마시다 보니까 자연스레 안 마시는 게 더 편하다 싶어서 그렇게 됐습니다. 아침에 운동한 것도 이유가 커요. 솔직히 술 마신 다음날 운동가기 진짜진짜진짜 싫잖아요. 몸이 피곤하고 귀찮은 것은 차치하고 술마신지 6시간도 안 지났는데 운동갔다가 사고나는 거 아냐?하는 핑계거리도 생기거든요.
그러다가 최근에 회식도 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열심히 술을 마셨는데요. 이젠 정말 예전처럼은 못마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독 능력이 떨어진 건지 다음날까지 기운이 쭉 빠져 있습니다. 첫 술을 입에 댄지 24시간은 지나야 정신이 좀 말짱해집니다. 물론 그렇게 과음할 정도로 안 마시고 '적당히' 마시면 되겠지만...
굉장히 주당같은 발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취하지 않을 거면 굳이 술을 마시는 이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취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술을 아예 안 마시게 되는 거죠. 말하면서 되게 술꾼 같으면서도 그 덕분에 술을 안 마시는 거니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요.
제가 한때 서른 살 넘으면 술 안 마실 거라는 말을 하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노는 건 20대 때 열심히 잘 놀았으니 그 뒤엔 늘 말짱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고, 우리 몸은 고쳐 쓸 수 없으니 건강을 챙기겠다는 포부였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서른이 가까워오자 점점 술을 줄이고 있기는 하네요.
언젠가는 모두가 제가 절주한다는 말을 믿어주길 바라며... 구독자님,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산뜻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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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특이하게도 20대에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30대에 조금 마셨지만 마셔야하는 자리에서만 마셨습니다. 공식적으로 40대 중반 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는 합니다. 사연은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지난 주에 5차까지....ㅎ 늦게 배운 술이 무서운줄 모르는 최근입니다. 술은 마시지만 과음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술은 분위기를 거들 뿐, 그 자리의 주인공은 아니니까요. 술을 마실 때 만큼은 <적당함>을 지향합니다. :-)
조잘조잘
세상에..! 아직 살면서 5차까지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굼벵이 앞에서 주름을 잡은 기분이 드는군요..! 20대 때 오히려 안드셨다니 그것 또한 놀랍습니다 ㅎㅎ 저도 30대에 금주를 다짐했지만 40대에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네요. 대차게 마시거나 안 마시거나 둘중 하나를 택해왔는데 적당히의 미덕을 좀 배워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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