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한 노래방 마니아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희 학교에서 번화가로 나가려면 산을 타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친구들과 굳이굳이 산을 타고 나가서 노래방을 가곤 했습니다. 1시간에 5천 원 하는 노래방에 가면 사장님이 서비스로 2시간을 주기도 하셨는데요. 마치 콘서트라도 하듯이 친구들이랑 웬종일 노래방에 있다 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명절에 공부한답시고 학교에 와서는, 학교에 있는 친구들과 늘 노래방에 가곤 했죠. 야자를 빼고 간 적도 수두룩합니다. 이상하게 밥먹고 나면 그렇게 노래방이 가고 싶더라고요.
유구한 노래방 사랑은 대학생이 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교 앞 코인노래방에 1, 2만원 씩 충전해두는 게 일상이었죠. 공강이 붕 뜨거나 하면 코노가서 몇곡씩이라도 부르고 왔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코인노래방이 있는데 가끔 친구랑 같이 다녀오곤 합니다. 밥 안 먹고 노래방에서 1시간 동안 놀다가 오는 길에 라떼 한 잔 사마시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녀오면 스트레스도 잘 풀려요. 그 신나는 마음으로 오후 시간에 열일하는 원동력도 생깁니다. 단점은 감질맛나서 더 놀고픈 마음이 들 때도 있다는 것 정도? 최근엔 날이 더워서 안 갔는데 이제 슬슬 풀어지니 한번 노래방 워크숍을 다녀올 때가 됐네요.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시험 준비하는 것도 있어서 노는 시간을 극도로 줄였는데요. 아마 10월이 넘어가면 조금 여유로워질 듯한데 그땐 하루 날잡고 혼자만의 콘서트를 열어야겠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은 건 뽀로로나 26살 성인이나 똑같나 봅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