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거리를 걸을 때마다 본격적으로 실감합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캐롤과 이미 트리를 꺼내놓은 가게들. 이제는 확연히 추워진 날씨도 말입니다.
저는 연말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좋은 일도 슬펐던 일도 화났던 일도 모두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마음이 즐거워서요. 지난 1년동안 지키지 못한 약속들은 모른 척하고 새롭게 만들어갈 약속들을 그리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왜인지 이번 연말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일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 있고요, 반년 넘게 끄는 업무가 하나 있는데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아서 속이 타고 있습니다. 아마 올한해 회사 일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을 꼽으라면 단번에 꼽을 수 있는 일인데요, 부디 올해를 지나지 않고 끝이 나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신경쓰이는 큰 일이 있어서 좋은 점은 그외의 자잘자잘한 것들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일들을 겪다보면 얻을 수 있는 교훈도 많습니다. 특히 작년과 올해는 여러모로 교훈을 많이 얻은 해였는데요, 내년에는 교훈을 얻지 않아도 되니 동화같이 행복만 가득하면 좋겠지만은 인생은 늘 그리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겠지요? 에구구
사주팔자에서 빠져 나왔다고 하면서, 돈 주고는 안 보고 이제 AI에게 (무료로) 운명을 맡겨버린 저는 AI 사주 서비스 점봇대에게서 2024년 운세를 보고 왔는데요.
정말 거짓없이 이 글을 쓰던 중간에 보고 왔는데, 교훈 이야기가 나오네요. 분명 내년에는 아무런 교훈을 얻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혹시 빅브라더는 존재하는 걸까요? 왜 이런 시련이.. 아무래도 역시 사주는 믿을 게 못되나 봅니다. 구독자님, 우리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갑시다.
새로운 시작은 꼭 일년 단위로 기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해를 맞이하듯 새로운 주간도 잘 맞이하고, 잘 보내봅시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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