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도 더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새해는 어떠한 모습인가요? 누군가는 큰 변화 없이 같은 자리에서 일상을 유지하고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하던 일을 갈음하고 새로운 시작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신년 목표는 세우셨나요? 저는 매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지만, 연말이 되면 그 버킷 리스트를 어디에 적어두었는지를 깜빡하는 편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매년 성심성의껏 고른 다이어리가 1월 이후로는 텅텅 비어 있기도 하죠.
또, 신나는 소식이 있어요.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 그 새로운 일터에서 이 뉴스레터를 작성하고 있죠. 퇴사부터 이직까지 전부 정신이 하나도 없는 과정들이었지만, 오늘 비로소 정신을 차려 보니 새로운 책상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이 글을 적고 있네요.
글을 쓴 지도 오래되어 오늘의 글이 어쩌면 구독자 여러분께 그리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뵐 예정이므로, 넓은 아량을 부탁드립니다.💛
10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하는 사무실에서, 근무자는 혼자 뿐인 (그러나 훨씬 넓은) 곳으로 옮겨 근무하게 되니 다양한 차이가 생겼는데요. 무엇보다도 공간의 규모나 근무 시간에 비해 혼자 있어야 한다는 점이 퍽 쓸쓸할 때가 있습니다. 청소할 때도, 비품을 채우거나 필요한 것을 살필 때도 혼자 모든 것을 실행하고 책임져야 하거든요. 대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은 선배나 동료가 없다는 점이 모든 단점을 아우르는 큰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그만큼 일전의 회사에서 겪은, 사람에서 기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는 반증이겠죠?
다행히 출근 첫 주 동안 다양한 친구들이 다녀가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 또한 사람이라는 점이 참 역설적이지 않은가요? 새해 첫 주부터 오묘한 깨달음을 얻으며 시작하는 것 같네요.
대개 회사에 소속되어 근무하게 되면 그것이 본업이 되고, 점점 성장하며 더 높은 능력치를 얻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저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았어요. 회사에 다니면 다닐수록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되려 한 곳에 고여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새 제 옆구리를 콕 찌르는 시린 현실감각이 매번 저를 앉혀두었는데 이번에는 용기를 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일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공간에서의 근무 첫 주가 지났는데요! 시간의 흐름이 퍽 놀랍습니다. 잘 알지 못하니 오히려 한가롭지 않을까 호기로운 생각을 했는데 되려 더 분주하더군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내심 일을 설렁설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걱정 어린 말도 들었습니다. 공간 자체는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 적응이 빨랐는데 이용자일 때와 관리자일 때는 역시 판이한 것 같습니다.
자, 제 근황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하는 중이라 일상에서 달라진 점은 별로 없어요. 곧 2023년을 정산하고 2024년의 계획 빙고도 작성해볼 계획이랍니다.
여러분의 2023년은 어땠나요? 잘 흘러갔나요? 2024년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떤가요? 새로운 다짐이 있나요? 부디 2024년의 시작이 산뜻하셨기를, 올해도 오뚝이처럼 든든히 잘 버텨낼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가 되기로 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줄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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