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원해 준 한마디

2023.07.28 | 조회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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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자까이자까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불안한 당신을 위한 글

1.

많은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일만큼 좋으면서도 두려운 일은 없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 받을 수록 인간은 그것에 익숙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애정을 갈구하게 된다. 애정도 중독될 수 있다. 중독에서 두려움이 기인한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 나를 싫어하는 것에 관한 두려움, 내가 믿고 따랐던 '안전 지대'라 생각한 누군가가 떠날 것만 같은 두려움. 이상하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두려움의 크기는 커져간다. 

 

2.

진정한 행복이란 내가 믿고, 그들도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소수의 누군가가 있을 때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동안 소위 '인싸'라고 불리는 삶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나는 인간관계가 어렵고 꾸준히 고통을 받았으며, 상처받는 날들을 보내왔다. 그럴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나를 '나'로써 사랑해주는 소수의 몇몇이었다.

 

3.

내 옆에 있는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크게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비로소 그들이 얼마나 내 삶에서 없어선 안 될 사람인가를 깨닫게 된다.

 

4.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는 인연 때문에 한참 힘들어할 때였다. 신기하리만치 내가 죽을만큼 힘들 때나,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나의 자취방에 찾아와 준 친구 두 명이 있다. 츤데레 성향을 지닌 친구는 다정하고 따스한 말 백 마디 보다 당장 내일이 출근 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나를 위해 달려와(행동해)주었다. 친구가 말했다.

"야. 니 진짜 답답하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니가 왜 힘들어하는 건데? 그 사람들이 아무리 니를 싫어한다고 해도, 세상 사람들 전부가 니를 싫어한다고 해도 우리가 니 좋아한다잖아. 우리가 끝까지 니 옆에 있는다잖아. 니 우리로 부족해서 그러는 거가?"

 

5.

나는 이 한마디가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부정한다고 해도 끝까지 나를 좋아해주겠다는 저 말 한마디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 아무리 어떤 못난 인간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지라도, 늘 내 편이 되어줄 든든한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아마도 내가 죽을 때까지 친구에게 들은 저 말 한마디는 잊히지 않을 것만 같다. 

 

6.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구원해 준 어떤 '한 마디'가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꼭 듣지 못했다고 해도 전혀 슬퍼 할 필요가 없다.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그런 말을 해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타인보다 내가 나 자신에게 그런 말을 자꾸만 해준다면, 그것은 구원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한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타인의 시선과 인정, 그리고 타인의 말에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처지이기 때문에 여전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7.

반대로 나를 죽이는 한마디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런 말은 저 멀리 우주 끝까지 던져버리는 편이 낫다. 자꾸만 쌓아놓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정말로 나를 죽이는 일이 되어버리니까. 얼마나 억울하고 미련한 일인가. 석가모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 나에게 준 것을 내가 받지 않으면 누구에게로 가겠는가 하고. 그 말을 나는 깊이 새겨들으며 누군가 내게 나를 죽이는 말을 하면 절대로 내 안에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맹자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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