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부모라는 환상, 그리고

2024.05.08 | 조회 49 |
0
|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

하루 한번 꿈과 조우하는 순간의 기록, 세상에 없는 책을 써나가는 일,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입니다.

1. 어버이날의 기원은 1956년. 그날부터 5월 8일로 제정되었다 한다. 아마 미국의 ‘어머니의 날’에서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한다. 기원이 궁금해 찾아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관련 질문이 좀 재밌다. 다른 질문들을 제치고 ‘어버이날 누가 만들었어?’가 제일 위에 떠 있다. 자식으로 살아온 세월이 어언 32년이다. 삼십 년을 넘는 짬이 있어서인지 불만과 불평이 다분한 그 질문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적어도 자식된 입장에서 어버이날을 기다리는 사람은 손에 꼽지 않을까. 더군다나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요즘 같은 시기라면 더더욱. 

2. 언제부터였을까? 부모라는 존재가 환상이라는 생각을 한 게. 아마 이런저런 사유들이 주제를 가리지 않고 몸속에 침투했던 이십 대 중반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 경우 친부모 아래서 자랐다. 성인이 된 후로도 그 이외의 낌새, 그러니까 친부모와 길러준 부모가 다르다는 의심을 해볼 만한 사건들은 없었다. 그럼에도 타고난 비늘* 탓인지, 어느 순간 문득 <나는 저들의 몸에서 나온 걸 본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지?>라는 질문이 들었다. 내가 본 거라고는 어릴 적 사진 몇 장, 과거와 관련된 몇 가지 썰들, 대여섯 살부터 시작된 첫 기억들. 그 정도였다. 

멤버십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가입하시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

하루 한번 꿈과 조우하는 순간의 기록, 세상에 없는 책을 써나가는 일,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