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어쩌면 알로카시아, 화분 밖 세상을 꿈꾸는

2024.05.02 | 조회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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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

하루 한번 꿈과 조우하는 순간의 기록, 세상에 없는 책을 써나가는 일,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입니다.

1. 청주로 이사온 후 새로 생긴 취미가 있다. 화분을 키우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 집에 있는 화분 열넷, 아니 열다섯, 아니구나. 선반에서 조용히 자라는 작은 음지 식물까지 합하면 열여섯 개 정도는 된다. 제때 분갈이 해주고 관리 도구들을 갖춘 식집사에 비하면 식린이(식집사+어린이)겠지만 화분에 1도 관심없던 때를 생각하면, 주기적으로 새 식물을 사고 싶어지는 걸 보면, 새 취미를 얻었다고 할 만하다. 

2. 요즘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알로카시아. 별명, 아포칼립스. (제목을 쓸 때도 아무 생각 없이 아포칼립스라고 썼다가 뒤늦게 고쳤다!) 가장 최근에 들인 식물이기도 하다. 자꾸 눈길이 가는 게 가장 최근에 들였다는 그 이유 때문은 아니다. 이미 화분을 갈아줘야 할 때가 한참 지났음에도 배송 받을 때 왔던 자그마한 화분 속에 가둬두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화분 갈이를 미루면서도 <식물에게는 화분 속 세상이 거의 전부인데, 벗어날 수가 없는데> 생각하면 조금은 쓸쓸했다. 긴 시간 한 곳에 묶여있다시피 지내던 나를 식물에 대입하면 그 쓸쓸함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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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슬

    0
    14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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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2024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

하루 한번 꿈과 조우하는 순간의 기록, 세상에 없는 책을 써나가는 일, 비문학 웹진 <청새치의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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