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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난 상태가 주는 안정감이란 얼마나 큰지. 지금 내가 스물셋이 아니라 서른셋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정신없이 오가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생각했다. 만약 진실로 혼란스러운 때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사과할게. 아니다. 이 증언이 도움이 되려나? 여긴 비교적 안전해. 개인적으로는 그래. 바람대로 된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있지만, 어떻게 무엇이 될지 모르는 불안보다는 어찌 되었든 이렇게 되었다는 안정감이 나를 편안하게 해.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 아무 거리낌 없이 몸에 상처를 낼 수도 있는 나이야. 서른셋은. 어때 이 반전! 잠깐, 나는 스물셋에도 상처를 냈고 서른셋에도 내었는데. 그렇구나. 다른 나는 다 커도 아픈 나는 잘 안 크는 모양이다. 이 멋진 안정감과 늘 새로 피어나는 불안은 그렇게 설명되는구나. 아는 척해서 미안. 나도 오늘 새로 알아가. 어차피 상관없지. 이 대화는 나 혼자 시작하고 끝낸 것. 대화 상대인 너는 듣지 못한 채 내 옆을 방금 스쳐 지나갔어. 잘 가. 고마워. 즐거웠어. 낯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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