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bit, 체스의 초반 첫수이자 대화 등 초반에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말이나 행동. 우리는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수를 사용하는가? 사랑에서, 관계에서.
보통 관계에서 시작된 싸움의 극단은 자존심 싸움으로 치닫는데, 여기서 우세함 아닌 우세함은 꼬투리 잡기나 비난하기, 회피하기 혹은 가스라이팅을 통한 상대 무력화하기로 나타난다. 나의 경우 우세함으로 가장한 졸렬함으로 회피를 택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싸움의 첫수를 정적으로 둔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입을 연다. 나는 이래서 이랬어.
사실 우리의 싸움은 싸움이 아니었을 테다.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세월이 엇갈려 부딪히는 순간이 있었을 뿐이다. 부딪힌다는 건 어느 하나가 잘못한 게 아니라 달라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드러나는 것이고, 그건 서로 마주하고 이야기하면서 귀를 열어야 함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운이 좋다면, 아니, 사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섣불리 말을 얹지 않는 것만으로 나의 그 사람을 더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자주 놓친다. 다툼이 우열을 겨루는 일이 되지 않으려면 처음 뱉는 말과 행동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 첫 선택, gambit으로 당신은 무엇을 꺼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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