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다시 시작한다 말할까

제27대 한국언론정보학회 2026년 10월호

2026.10.23 | 조회 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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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정보학회

[2026 한국언론정보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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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정보대학교 2026-2학기 중간고사 기출 문제]

1. 각 연구회의 특색이나 2026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 대한 기대를 담아 50~100자 정도의 소개·홍보 멘트를 작성하시오. 

[리버럴아츠미디어연구회]  

리버럴아츠 미디어연구회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융합적 연구와 교육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철 학술대회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사회적 낙인에 미치는 영향', '인공지능 정치경제학'이라는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동양커뮤니케이션 연구회]  

이번 동양커뮤니케이션 연구회에서는 명나라 저보의 조선 유입과 변용, 조헌의 『朝天日記』에 담긴 『中朝通報』 기록을 살펴봅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논어』의 習 개념도 다시 묻습니다. 동양커뮤니케이션 역사의 지평을 넓히는 논의의 장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저널리즘 연구회] 

'저널리즘 너머의 변화 탐색'이 저널리즘학연구회의 테마입니다. 학회에 새로 가입한 신입회원 두 분이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를 둘러싼 흥미로운 현장을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을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현상과 특히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대한 트랜드에 관심을 가진 학회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역미디어 연구회]  

지역미디어 연구회는 지역성과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탐구하는 연구회입니다. 이번 가을철 학술대회에서는 지역 미디어 사례를 다룬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입니다. 지역미디어의 변화와 지속가능성에 관심 있는 학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문화정치 연구회]  

<문화정치연구회>는 대중문화와 일상 속에서 의미와 정체성,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경합하고 재구성되는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게임 연구와 젠더 연구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27년부터는 새로운 회장과 총무가 연구회 운영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디지털미디어 연구회]  

<디지털미디어연구회>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 미디어 및 정치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그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철 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사회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네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입니다. 발표 논문은 ▲「플랫폼 권력에서 데이터 주권으로: 웹3 데이터 토큰화와 한국형 하이브리드 거버넌스의 탐색」 ▲「MR 환경에서 보는 PPL에서 사용하는 PPL로」 ▲「학교상담의 오늘과 내일」 ▲「자살 상담글에 대한 텍스트 분석」입니다. 이번 학술대회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다양한 변화와 쟁점을 함께 고민하고, 학문적 통찰과 새로운 논의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팬덤연구회] 

<팬덤연구회>는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화 동력이자 사회적 실천으로서 팬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새로운 의제 발굴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케이팝, 게임, 만화, 정치 등의 팬덤 연구자들이 모여 ‘한국 팬덤 연구와 연구자의 위치(가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커뮤니케이션정치경제연구회] 

<커뮤니케이션정치경제연구회>는 정치경제학의 눈으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읽어내고, 커뮤니케이션의 공적 가치와 미디어 공공성을 되찾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연구 공동체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연구회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다시 그려 보는 자리입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쌓인 질문과 성과를 점검하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연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연구회 회원 여러분은 물론, 우리 연구회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립니다.

[미디어이론과 현장연구회]

<이론과 현장 연구회>는 학문간 교차로라는 오래된 전통을 따라 철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연구자들과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회입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언론계 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관용어처럼 쓰이는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학계의 발화들을 점검해 봅니다. 연구회 세션은 <'레거시 미디어'라는 유령을 찾아서> 라는 제목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레거시 미디어라는 기표는 어떤 기표들과의 차이에서 생성되었는지, 기표의 차이가 레거시 미디어와 다른 미디어 사이 구체적인 물질적인 토대를 갖고 있는지 토론하려 합니다. 토론은 학회원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이미지 제작_GPT 활용)
(이미지 제작_GPT 활용)

2. 2026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으로서 학술대회란 무엇인지 짧은 글로 압축하여 나타내시오. 

[양은경]

버려지고 잊혀진 소중한 질문들에 시간과 열정을 쏟아 답을 찾아가는 멋진 동료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

[안준철]

미디어와 사회에 관한 비판적 담론으로 시작해, 결국 ‘오늘 뒤풀이 장소 어디냐’로 뜨겁게 수렴하는 가장 생생한 공론장

[유호연]

저에게 학술대회는 혼자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멱살을 잡아주는 좋은 친구. 입니다 ㅋ 

[이종명]

동료의 말에서 내가 미처 묻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내 생각을 고쳐 쓰는 자리. 그렇게 세상을 함께 읽고 다시 질문할 힘을 얻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곳.

[윤장열]

어제 진행된 2차 회의록은 오늘 중으로 제가 정리해 단톡방에 공유하겠습니다.

[최종환]

학술대회는 '배움(학)'과 '술'이 만나 생각의 '대회'를 펼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낮에는 지식을 나누고, 밤에는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강주현] 

학문이 있고, 술은 없어도 되고(?), 대단치 않아도 되고, 밀린 회비 몰아서 내고, 그렇게 학술대회 오가다보면 함께 하는 연구자와 연구가 늘고, 공적 마인드로 할 일을 찾다보면 길이 나오지 않을까요?  

[천현진]

이번 학술대회가 학술의 '같이'와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 나누는 소중한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미지 제작_GPT 활용)  
  (이미지 제작_GPT 활용)  
학술대회 장소 연세대 풍경 (사진출처:  https://comm.yonsei.ac.kr/images/slide/main-image2.jpg)
학술대회 장소 연세대 풍경 (사진출처:  https://comm.yonsei.ac.kr/images/slide/main-image2.jpg)

 

[AI? 인공지능?? 어떻게 생각해???] 

AI 매개 환경에서 사실과 의견 구분에 대한 다차원적 논의            : 규범적, 철학적, 그리고 이론적 논의

 

이완수 동서대학교 미디어콘텐츠대학 명예교수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의 구분은 근대 저널리즘의 핵심 규범 가운데 하나였다. 같은 대상이라도 사실과 의견은 차원이 서로 다르다. 사실은 검증 가능한 정보인 데 반해, 의견은 해석과 평가의 영역에 속한다. 이 둘은 뉴스 장르의 분리를 통해 제도화되었다. 스트레이트 뉴스는 사실 전달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사설과 칼럼은 의견 표현의 장르다. 전통적 신문 체제에서 독자들은 기사 형식만으로도 정보의 성격을 구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르적 구분은 단순히 편집 체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인식론적 원칙을 반영한다. 사실은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며, 의견은 별도의 공간에서 표현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 원칙은 근대 언론이 공적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장치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뉴스 환경에서는 이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플랫폼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에서는 기사 장르의 구분이 약화 되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과 의견이 혼합된 정보가 구분 없이 확산된다. 뉴스 기사 역시 내부적으로 사실과 해석이 결합된 형태로 생산된다. 디지털 뉴스 환경에서는 속보성이 중요한 가치로 강조되면서 사실 확인 과정은 상대적으로 축소된다. 기자는 사건의 사실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보다 특정 행위자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데 더 비중을 둔다.

전통적으로 뉴스는 사건의 사실을 설명하는 정보 체계다. 그러나 오늘날 뉴스는 다양한 행위자의 발언을 중계하는 담론 체계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뉴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장치라기보다 누군가의 발언을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뉴스의 이런 변화는 저널리즘의 정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실 중심 정보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해석과 주장, 평가가 포함된 의견 중심 정보는 빠르게 증가한다. 뉴스 공간에서는 이제 사실과 의견의 비중이 역전되었다. 플랫폼 환경은 이러한 변화를 더 앞당겼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과 의견이 뚜렷한 구분 없이 함께 유통된다. 특히 유튜브 공론장에서는 사실보다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사실은 주변으로 밀려나고 의견은 넘쳐난다. 플랫폼은 정보의 진위보다 흥미와 반응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확산시킨다. 사실과 의견이 뒤섞이면서 그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최근 등장한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역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문장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사실 정보와 해석적 표현이 같은 언어 구조 속에서 결합된다. 알고리즘은 사실을 검증하는 판단 체계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문장을 조합하는 생성 시스템이다. AI가 생성하는 뉴스 텍스트에서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정보의 형식은 객관적 문장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은 다양한 해석과 담론으로 재구성된다.

정보 환경의 이러한 변화는 저널리즘의 전통적 규범에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사실과 의견의 구분은 여전히 유효한가?’, ‘플랫폼과 AI 시대에는 객관주의 대신에 새로운 규범이 필요한가?’ 이 글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AI 매개 환경에서 사실과 의견의 경계와 구분에 대한 규범적, 철학적, 이론적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과 AI 기반 뉴스 생산 환경이 사실과 의견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저널리즘 규범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그 과정에서 근대 저널리즘이 구축해 온 사실 중심 규범의 의미를 다시 평가한다.

 

[우리 학회 회원들의 책을 소개합니다]📖

채백, 『조선 시대 백성들의 커뮤니케이션』(컬처룩, 348쪽)

소설로 복원한 ‘기록 없는 사람들’의 소통사

 

강승화 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이사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필자는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자료 분석 작업에 참여했다. 따라서 이 글은 객관적인 서평이라기보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의 추천에 가깝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한국 언론사 연구는 오랫동안 두 개의 축에 기대 왔다. 하나는 근대적 신문과 그 이후의 매스미디어사이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앞서 조보, 언관, 공론, 신문고처럼 국가와 지배층을 중심으로 한 제도적 커뮤니케이션사다. 그러나 그 어느 쪽에서도 대다수 백성이 일상에서 어떻게 말을 주고받고, 소식을 듣고, 여론을 만들었는가 하는 미시사적 영역은 거의 비어 있었다. 문자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스스로 기록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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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을 통해 그 공백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당대 사람들의 말투, 관계, 생활 감각을 담을 수밖에 없다는 소설사회학의 전제 위에서, 『소현성록』, 『이춘풍전』, 『숙향전』, 『홍길동전』 등 조선 후기 한글 소설과 『혈의 누』, 『은세계』, 『추월색』 등 개화기 소설을 꼼꼼히 읽어 나간다. 저자는 호메로스 서사시로 고대 그리스인의 의사소통을 재구성한 코린 쿨레(Corinne Coulet)의 작업을 이 연구의 모델이자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밝힌다.

분석은 구두 커뮤니케이션, 집단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뉜다. 가족 안에서는 혈연의 상하가, 모르는 사이에서는 신분이, 신분을 알 수 없을 때는 옷차림과 행색이 어법을 결정했다. 부부 사이에도 낮 동안에는 말을 아끼는 것이 양반가 예법이었다는 대목은 현대 독자에게 특히 낯설게 다가온다. 마을 단위에서는 우물가, 빨래터, 주막이 정보의 유통 거점이었고, 떠돌이 상인이 지역을 넘어 소문을 실어 날랐다. 억울한 일은 등장(等狀)이라는 집단 청원으로, 정치적 불만은 아이들이 부르는 참요로 표출되었다. 한편 책의 후반부는 개화기로 넘어가, 근대 매체가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소통 방식이 어떻게 흔들리고 재편되었는지를 따라간다.

연구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구술성과 문자성에 관한 대목일 것이다. 월터 옹(Walter J. Ong) 등에 따르면 인쇄 이전 서구 사회에서는 문서보다 증인의 구두 증언이 더 신뢰받았다. 그러나 조선의 소설 속 인물들은 각서와 혼서처럼 문서를 약속의 증거로 삼았다. 구두 문화가 지배적인 사회에서도 문자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는 이 발견은, 서구 경험을 토대로 한 매체 이론을 한국적 맥락에서 다시 검토하게 만든다. 남의 일기를 거리낌 없이 읽는 장면에서 근대적 프라이버시 관념의 부재를 읽어내는 해석도 같은 맥락에서 시사적이다.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의 영화 〈오디세이〉는 최첨단 영상 기술로 만든 대작이지만, 정작 첫 장면은 한 음유시인의 노래로 시작한다. 감독은 그 역에 래퍼를 캐스팅하며 구전 시가가 오늘의 랩과 닮았다고 말했다. 가장 새로운 매체가 가장 오래된 소통의 형식을 불러낸 셈이다. AI가 소통의 방식을 하루가 다르게 바꾸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변화를 전례 없는 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이 책 속 사람들 역시 우물가의 소문에서 신문과 전보로 건너가는 낯선 전환을 살아냈다. 새로운 것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도서관 한쪽, 먼지 덮인 서가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먼지를 털어내고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소통의 역사를 길어 올렸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우리 학회 회원을 소개합니다 ①]😊

김수영 |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미디어&예술경영전공 대우교수

안녕하세요, 언론정보학회 신입회원으로 인사드리게 된 김수영입니다. 현재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미디어&예술경영전공 대우교수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연구자이지만, 그동안 걸어온 과정과 지금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를 간단히 소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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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에서의 박사과정, 그리고 코로나로 멈춘 세상

저는 한국에서 영상학을 전공하고 영화진흥위원회를 거쳐 중국 청화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커뮤니케이션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유학을 앞두고 경제적 고민이 크던 때에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행운을 얻었고, 매년 이어지는 심사를 간신히 통과하며 2023년 전액 장학생으로써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도교수님의 연구팀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지금 돌아봐도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나눌 기회도 얻어 학과 내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관련 특강을 세 차례 열었고, 청화대학교 뉴미디어연구센터의 메타버스 연구 프로젝트에도 함께하며 학업 밖의 경험을 넓혀 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코로나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멈춰 선 그때, 저는 캠퍼스 안에서 1년 가까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채 지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고립의 시간이 오히려 저를 연구자로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미디어가 사람들의 유일한 창구가 되는 모습을, 책이 아니라 생생한 삶으로 목격했으니까요. (다만 그 여파로 졸업이 반년 미뤄진 것은 지금까지도 종종 악몽(?)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2. 가르치고, 또 배우고

학위를 마친 뒤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중국인 박사 과정생의 논문 지도교수를 맡았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졸업논문과 씨름하는 마음을 저도 겪어봤기에, 가르친다기보다 옆에서 같이 길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마침내 그 학생이 SCI 논문 두 편을 내고 무사히 졸업했을 때는 정말이지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저에게 그 시간은 가르치는 일이 때때로 배우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 준, 큰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3. 엔터테인먼트 산업, 그리고 ‘돈과 시간’

제가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늘날 사람들이 파라소셜 관계에 기꺼이 돈과 시간을 쓰는 행동, 그리고 그 아래에 놓인 기저 심리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두 해를 씨름했던 연구가 작은 결실을 맺어 감사하게도 ‘Journal of Consumer Culture’에 논문을 싣게 되었습니다.

다음 연구 주제는 중국 팬덤의 한국 버추얼 아이돌 소비이며, 함께 중국의 가상연애 규제에 대한 상황을 흥미롭게 관찰 중에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 중국의 규제가 한국에 참조점이 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규제를 중국은 실제로 강하게 시행하고 있고, 그 규제가 닿는 산업의 규모와 이용자 수가 무척 크기 때문입니다. 인간 정서에 대한 국가의 규제가 현실에서 작동할 때 수많은 사람과 거대한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사실상 드문 현장인 셈입니다. 상기 두 관심사 밑에는 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질문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왜 오늘날 청년들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거나 또는 한 번도 마주할 수 없는 존재를, 때로는 아예 실체조차 없는 존재를 위해 기꺼이 ‘돈과 시간’을 쓰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 일방향의 유대는 가볍게 보면 ‘덕질’ 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외로움과 소속감,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실로 겹겹이 얽혀 있습니다. ‘돈과 시간’은 마음이라고 생각하기에, 연구자로서 청년들이 마음을 쏟는 방식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가 함께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론정보학회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이며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언론정보학회와 저널리즘학연구소 활동을 반갑게 맞이해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학회 회원을 소개합니다 ②]😊

최종환 | 대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조교수  

안녕하세요.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원 여러분. 대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재직하고 있는 최종환입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회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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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주된 연구 관심 분야는 생성형 AI 제작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변화, 미디어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 등입니다. 대부분 미디어와 콘텐츠가 우리 사회의 인식과 경험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키는가라는 공통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창작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 석사과정 시절부터 한국언론정보학회와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때로는 학술대회 발표자로, 때로는 학회 간사로 활동하며 학회의 다양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연구자들의 고민과 성과를 접했고, 자연스럽게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학문적 애정도 깊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학회와 함께한 시간은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2027년부터는 한국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회를 통해 성장해 온 만큼, 내년에는 학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나날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 한국언론정보학회 언정동행 팀 활동보고]

언정동행 팀명: WITH:MECOMM(위드미컴)_부산대학교

누가 ‘쉬었음’ 청년을 규정하는가?: 사회적 표상과 미디어 중심 생활시간의 탐색

 

  [팀장: 장태영 / 팀원: 리시웨, 박지원, 김수진, 바오 자오옌]

 

 1. 연구모임의 구성과 문제의식

WITH:MECOMM(위드미컴)은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5명으로 구성된 연구모임이다. 본 연구모임은 한국 사회의 주요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쉬었음’ 청년이 어떠한 기준과 시각으로 규정되고, 사회적으로 의미화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쉬었음’이라는 통계적 범주가 청년의 실제 삶을 얼마나 설명할 수 있으며, 언론이 재현하는 청년의 모습은 어떠한 사회적 판단과 정책적 대응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의 특정 상태를 가리키는 통계적 분류이지만, 그 안에는 노동시장 이탈의 배경과 사회경제적 조건, 일상생활의 양상이 서로 다른 청년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언론보도에서는 특정한 개인의 경험이 집단 전체를 설명하는 대표사례로 제시되거나, 청년의 책임과 태도, 노동시장과 사회구조적 제약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들이 하나의 사회적·정책적 대상으로 구성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모임은 “언론이 누구를 ‘쉬었음’ 청년의 전형으로 제시하며, 어떠한 근거로 이들의 문제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는가?”라는 질문을 구체화하였다.

나아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외부에서 구성되는 청년의 사회적 이미지뿐 아니라, 동일한 ‘쉬었음’ 범주에 속한 청년들의 실제 일상이 얼마나 다양하게 조직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였다. 이에 기존의 언론보도 내용분석과 더불어, 미디어 이용패턴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생활시간 구조를 유형화하는 연구를 병행하였다. 두 연구는 각각 사회적으로 재현되는 ‘쉬었음’ 청년의 모습과 경험적으로 관찰되는 미디어 중심 생활시간의 이질성을 탐색함으로써, 단일한 통계적 범주로 환원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다각도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2. 연구활동과 주요 논의

본 연구모임은 3월부터 10월까지 선행연구 검토와 이론적 분석틀 구축, 연구문제 구체화 및 실증분석을 단계적으로 진행하였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초기의 언론보도 재현에 관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하여, Schneider와 Ingram(1993)의 정책대상집단의 사회적 구성론을 중심으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하였다. 이를 토대로 언론이 어떠한 청년을 대표사례로 제시하는지 살펴보는 예시화(Exemplification), 정책지원의 정당성과 관련된 CARIN 기준, 사회문제의 발생 원인과 책임을 설명하는 인과이야기(Causal Stories), 해결방안으로 제시되는 정책수단(Policy Tools)을 결합하였다. 이를 통해 정책대상의 구성, 인과적 문제정의, 정책적 대응이라는 세 가지 연구문제를 도출하고, 실제 언론보도를 분석하기 위한 코딩 유목과 기준을 마련하였다. 이후 9월부터 10월까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겨레 등 국내 주요 일간지의 관련 보도를 수집·정리하였으며, 현재 내용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연구 아이디어를 다듬는 과정에서 파생된 두 번째 연구에서는 ‘쉬었음’ 청년의 일상이 실제로 어떠한 활동과 시간 배분으로 구성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미디어 이용과 생활시간의 관계에 주목하였다. 특히 미디어 레퍼토리(Media Repertoire)와 일상적 시간사용에 관한 선행연구를 토대로 「‘쉬었음’ 청년의 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 미디어 여가 이용패턴의 군집화와 생활패턴의 탐색」이라는 연구로 구체화, 지난 봄철 정기학술대회에 연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는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 제27차 자료에서 만 19~34세 ‘쉬었음’ 응답자 315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고, 미디어 이용 총량과 여가 내 미디어 점유율, 주중·주말 이용 격차를 중심으로 생활시간의 유형화를 시도하여, 현재는 K-평균 군집분석을 통한 이용유형 분류와 유형별 생활시간 및 인구사회학적 특성의 차이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설계를 마련한 단계에 있다.  종합적인 분석 및 결과해석을 마무리하여 두 연구 모두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3. 공동연구의 의미와 향후 계획 

이번 연구모임은 하나의 사회문제를 서로 다른 연구방법으로 접근하면서 연구의 범위와 문제의식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언론보도 내용분석이 ‘쉬었음’ 청년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와 정책적 문제정의를 살펴본다면, 생활시간 연구는 동일한 사회적 범주에 속한 청년들의 미디어 이용과 일상적 시간 조직이 얼마나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를 탐색한다. 이를 통해 청년 문제를 사회적 재현과 실제 생활양식이라는 두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본 연구모임은 한국언론정보학회 대학원생연구회 세션에서 ‘쉬었음’ 청년의 미디어 이용 및 생활시간 연구계획을 발표하고, 연구의 문제의식과 분석방법을 공유하였다. 이를 통해 언정동행 연구모임의 활동을 학회 내 학문후속세대 연구자들과의 학술적 교류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향후에는 현재 진행 중인 언론보도 내용분석의 결과를 정리하여 오는 11월 한국언론정보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 이용 및 생활시간 연구도 실증분석을 구체화하여 후속 학술논문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모임은 ‘쉬었음’ 청년을 단일한 특성을 가진 집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이들이 사회적으로 재현되는 방식과 실제 생활시간의 다양성을 함께 조망함으로써 청년 문제에 대한 더욱 정교한 학술적·정책적 논의에 기여하고자 한다.

 

📢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원 소식] 

강주현 총무이사, 충청언론학회(대전세종충남충북) 회장으로 선출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대학의 언론미디어 전공과 융합 관련 학과, 지역 언론사, 지역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충청언론학회는 2026년 10월 8일, 충청언론학회 전임회장단 회의에서 강주현 한국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한국교원대 융합교육전공 강사/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를 2027년 충청언론학회 회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하였다. 

강주현 총무이사는 그동안 지역미디어를 활발하게 연구하며 활동했고, 한국언론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미디어 연구공동체와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왔다. 충청언론학회 전임회장들은 강주현 총무이사가 비록 충청권 출신은 아니지만 충청권 대학(한국교원대)에서 근무해왔고, 지역미디어 연구 전문성, 학문 공동체에서 연구 성과와 업무 추진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7 충청언론학회 강주현 회장은 현재 한국교원대 대학원 융합교육전공 강사,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SK <디지털 소통과 지속가능성> 선임연구원, 한국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 MBC본사 시청자위원 등을 하고 있다. 그는 앞서 한국교원대 융합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연구교수), 부산대 지역혁신역량교육연구센터 연구교수, 한국언론학회 연구이사 등을 맡은 바 있다. 

(인포그래픽_

GPT 활용 제작)
(인포그래픽_ GPT 활용 제작)

2027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거점,  충청(대전, 세종, 충남, 충북)에서 

다시 도약하는 지역미디어, '장소성'과 전국화로 재구성하는 지역커뮤니케이션

강주현 총무이사는 회장 취임과 함께 충청언론학회와 한국지역언론학회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한국형 지역 현실에 맞고 지역에 필요한 지역미디어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융합적 지역미디어 연구 공동체와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미디어의 '장소성' 개념을 한국 사회에서 이론적으로 확립할 연구자들을 섭외하였다. 이는 지역미디어의 정체성과 생명력이 지역을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구성원들의 생존 기반, 관계, 기억과 추억, 공론장 등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라보는 '장소성'에 근거한 지역밀착 콘텐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테크놀로지의 발전, 외부적/내부적 지역의 재구성과 그에 따라 역할을 재구성해야 하는 지역미디어를 고려하여 AI, 교육, 환경 콘텐츠 분야 등의 융합인재를 영입하였다. 지역 대학생, 대학원생, 시민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밀착 미디어 콘텐츠 제작 교육과 경연대회를 하고,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지역미디어 교과서를 편찬할 예정이다.

또한 2027년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세종시 등에 대폭 이전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이 사회적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기관과 지역미디어의 출입처 관계 설정, 지역미디어를 통한 공적 정보의 전국화 등을 다른 학회 및 공공기관들과 세미나와 교류를 통해 공론화 할 계획이다.  

첨부 이미지

 (인포그래픽_GPT 활용 제작)

(글: 강주현 한국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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