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한 뼘 더 성장한 사랑의 기록 🔖
지난 9월, 싱글 3집 [네모네모]로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던 YENA(최예나)가 약 10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 앨범 [Blooming Wings]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은 최예나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감정과 그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첫사랑의 설렘부터 첫 이별의 순간까지 사랑의 다양한 장면들을 최예나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한층 더 '예나다운' 색깔로 채워진 이번 앨범 속에서 최예나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까요? 🌼
[음악 탐구] 첫사랑의 기억이 펼쳐지는 순간 📖
타이틀곡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는 제목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긴 문장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곡이 시작되자마자 귀를 사로잡는 웅장한 스트링과 피아노 사운드 덕분에 마치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장면처럼 화려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Pre-Chorus부분에서 템포를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하프타임(Half-time) 리듬이 등장하며 곡의 분위기를 분위기를 단숨에 전환시키는 구성이 눈에 띄죠. 이는 J-POP 스타일의 곡에서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후 Chrous로 이어지며 곡이 다시 빠르게 펼쳐지다가, "너 때문에"라는 부분에서 모든 악기들이 빠지고 최예나의 목소리만 남겨두는 순간은 귀를 집중시키는 하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어지는 Post-Chorus의 “Da da da li la la / La la la la da / Da la da” 부분은 일렉 기타와 피아노가 보컬의 탑라인 멜로디를 그대로 연주함으로써, 멜로디 라인이 더욱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리되는 효과를 줍니다. 이러한 연주 방식 덕분에 듣는 사람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되죠.
가사 또한 눈여겨볼 만한데요. “꼭 두 개씩 사지 말걸 / 아프단 말에 달려가진 말걸”, “참 착하다는 그 말에 보기 좋게 속아서 나 아픈 걸” 등의 표현을 보면, 첫사랑이라 무작정 잘해주고 헌신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착하다'는 말이 칭찬인 줄만 알았던 마음이 시간이 이별한 후에야 상처로 남은 감정을 담아낸 것이죠. 화려하면서도 아련한 사운드와 맞물려, 순수했기에 더욱 아팠던 첫사랑의 기억을 최예나만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곡이었습니다. 🎇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수록곡 역시 빼놓을 수 없겠죠? 😉먼저 3번 트랙 ‘안녕 (Hello, Goodbye)’는 J-POP 특유의 아련한 감성과 부담 없는 팝의 경계를 부드럽게 오가는데요. 미니멀한 드럼 위에 얹힌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간결한 일렉 기타 리프는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곡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신스 솔로가 J-POP에서 들을 수 있는 서정적이고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어지는 4번 트랙 ‘너만 아니면 돼’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의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대표곡인 ‘LOVE’와 ‘My Style’과 같은 2000년대 걸그룹 음악의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직관적인 4/4 리듬과 레트로한 신스 리드, 신스 패드 등 그 시절 유행했던 감성 요소들이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팬송인 ‘364’는 J-ROCK의 시원하고 밝은 사운드로 청량감을 선사하는 트랙입니다. 고음역이 강조된 까랑까랑한 일렉 기타와 에너지 넘치는 드럼 비트가 전체 앨범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쾌한 매력을 보여주죠. “1년 중에 하루만 딱 엄마랑 놀고 364 days 다 너랑 있을래”라는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일 년 내내 붙어 있고 싶은 귀여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일본 순정만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과 J-POP의 서정적이고 극적인 다이나믹을 강조하면서도, 중간중간 친숙한 스타일의 곡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전 앨범 [네모네모]가 밝고 장난스러우면서 키치한 매력을 자극했다면, 이번 [Blooming Wings]에서는 조금 더 정제된 분위기 속에서 섬세하고 아련한 감성이 한층 짙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콘셉트 탐구] 예나는 진짜 유명한 변신 소녀임 💖
🎀 콘셉트 포토
이번 앨범의 콘셉트 포토는 무려 다섯 가지 버전으로 공개되었는데요. 사랑의 설렘부터 아직 표현하지 못한 수줍은 마음을 지나, 마침내 고백의 순간까지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다채롭게 담아냈습니다. 각기 다른 스타일링과 연출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순정만화 속 한 장면처럼 표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콘셉트 포토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버전은 키치한 스타일링과 몽글몽글한 구름☁️을 배경으로 사랑의 설렘을 표현했습니다. 첫 번째 버전은 핑크 빛 배경에 핑크색 프릴 드레스와 커다란 리본 장식으로 순수하고 발랄한 느낌을 담았다면, 두 번째 버전은 푸른 배경에 진주와 깃털 헤어밴드, 천사 날개 등의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체리>나 <달빛천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버전의 콘셉트 포토는 비☔를 소재로, 아직 표현하지 못한 짝사랑의 감정을 담았습니다. 세 번째 버전에서는 체크 셔츠에 안경, 주근깨 메이크업 등으로 너드미를 완성했는데요. 놀이터에서 우산을 들고 망설이는 듯한 포즈와 표정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늘 준비하고 있지만 그 마음을 쉽게 전하지 못하는 심리를 표현하는 것만 같죠. 네 번째 버전은 빗속의 버스 승강장 벤치를 배경으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듯한 연출을 통해, 마음을 고백할 준비를 하는 결심을 은유적으로 나타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버전은 화려하게 터지는 하트 모양의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마침내 사랑이 이루어진 기쁨과 환희를 보여주는데요. 특히 헤어와 의상 곳곳에 포인트로 들어간 빨간 리본 장식과 밝고 화사한 스타일링은 사랑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하며, 오랫동안 품어왔던 마음을 당당하게 고백하는 순간을 그린 것만 같네요.
🎀 앨범 사양
이번 [Blooming Wings]는 하늘(Sky) 버전과 땅(Earth) 버전,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었는데요. 두 버전을 합치면 앨범명인 ‘Blooming Wings’에 딱 맞게 날개 모양🪽을 완성하는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키치한 매력이 돋보이는 날개 모양의 키링은 앨범의 타이틀과 콘셉트를 센스 있게 연결 짓는 아이템이라 볼 수 있죠. 함께 구성된 스티커 세트에서는 콘셉트 포토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우산, 날개, 하트 등 앨범의 핵심 오브제를 아기자기하게 담아내, 팬들이 앨범의 세계관을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인상적이네요!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건 바로 온라인 커버 이미지인데요. 이번 [Blooming Wings]의 온라인 커버는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원작자 타네무라 아리나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천사의 날개를 단 소녀가 기도하는 듯한 모습, 분홍빛 구름과 흩날리는 깃털, 거기에 섬세하게 그려진 리본과 프릴까지, 타네무라 아리나 특유의 일러스트가 그대로 담겨있죠. 어린 시절 <달빛천사>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그 시절 향수가 바로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러한 이색적인 협업은 앨범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답니다! 몽글몽글하고 순정만화 같은 이번 콘셉트에 앨범 커버까지 <달빛천사> 원작자와의 협업이라니, 이건 반칙 아닙니까… 💘
[뮤비 탐구] 왔다, 내 투니버스 🫧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 뮤직비디오는 한 남자가 책상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 남자는 바로 배우 이도현인데요. 😯 그림으로 그렸던 장면들이 곧바로 창밖 하늘에 나타나는 연출을 통해, 뮤직비디오 속 세계관을 창조하는 작가가 바로 이도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최예나가 교복을 입고 힘차게 달리는 장면은 마치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연상시키며, 앞서 이도현이 그린 만화 속 주인공이 최예나였다는 연결고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데요. 특히 최예나가 착용한 날개 🪽 머리핀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니 기억해주세요. 😉 이후 이도현이 던진 종이 뭉치가 최예나에게 맞으며 현실과 만화 간 세계관의 충돌을 보여주고, 그 순간 최예나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상대를 찾아다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현실 속 이도현과 상대방이 겹쳐 보이면서 두 세계가 다시 한번 교차됩니다. 그리고 최예나는 놀라서 도망가버리죠. 이후 “나쁘게 살자”라는 문장이 적힌 칠판이 지나가고, “이 세상에서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 라는 가사와 함께 머리핀을 빼 버리는 장면은 머리핀이 최예나의 ‘착함’을 상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좋아서 배려했던 행동들이 결국 ‘넌 참 착하다’라는 말로만 돌아와 아프게 남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비가 오는 날, 좋아하는 상대방을 위해 우산을 두 개나 준비했지만 정작 상대방은 혼자 우산을 쓴 채 자전거를 타고 떠나버리는데요. 속상한 최예나의 얼굴이 비춰지며, 이윽고 화면은 밝고 경쾌한 춤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이때 최예나가 다시 머리핀을 착용한 모습이 나타나고, 해당 장면은 현실이 아닌 상상 속 장면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죠.
이어 최예나가 만화책을 발견하고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법 소녀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연출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번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합니다! 이때 함께 주목할 점은 이전 Chrous에서는 “너 때문에”였던 가사가 “고마워”로 바뀌고, 동시에 최예나의 머리핀도 한 단계 화려하게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Blooming Wings’라는 앨범명처럼, 이 모든 서사는 첫사랑을 지나오며 겪는 감정들을 ‘날개가 피어나는’ 과정으로 풀어냈음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앨범 곳곳 날개라는 오브제가 계속 등장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사랑은 설레면서도 아팠지만,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는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변신 장면처럼 그려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한편, 쿠키영상에서는 작가 이도현과 그가 그린 만화 속 주인공인 최예나가 마침내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 사이를 가르는 강렬한 빛은 각기 다른 세계관이지만 하나의 장면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같네요!
이번 앨범 [Blooming Wings]는 사랑이라는 K팝의 익숙한 주제를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는데요. 최예나만의 섬세하고 키치한 감성으로 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한층 더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최예나가 펼칠 음악적 날갯짓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Editing by 오끼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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