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익숙한 길 대신, 이정표 없는 길목을 택한 더보이즈 🏄
더보이즈가 약 4개월 만에 미니 10집 [a;effect]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3집 [Unexpected]에서는 힙합과 R&B 장르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말 그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더보이즈의 제2막🥊을 화려하게 열었는데요. [a;effect]는 그러한 흐름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더욱 견고해진 이들의 방향성을 전달하는 앨범이 되었다고 합니다! 8월부터는 네 번째 월드 투어 'THE BLAZE'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전 세계의 더비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멤버들인데요. 이전보다 훨씬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더보이즈의 새로운 'Style', 지금 바로 확인해 봅시다! 🏄
[음악 탐구] 미니멀, 맥시멀, Gibberish마저 Stylish! 🧢
타이틀 곡 'Stylish'는 래칫(Ratchet) 스타일의 힙합 트랙으로, 벨 소리 형태의 사운드 대신 저음역대의 베이스 사운드, 포르타멘토(Portamento) 방식의 신스 연주를 채택해 지펑크(G-Funk)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Bridge 구간을 제외하고는 사이렌 소리를 반복적으로 삽입하면서 여유로운 템포감 속에서도 긴장감을 연출하죠. 더보이즈가 선보여 왔던 곡들이 대부분 보컬 레이어를 두껍게 쌓으면서 힘을 싣는 구조였다면, 'Stylish'는 이전 타이틀 곡들과 달리 다인원의 합창을 최소화한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연과 선우의 솔로 파트로 Hook을 구성하고, 랩의 비중이 높은 곡인 만큼, 전반적으로 힘을 빼고 말하듯이🎙️ 부르려고 한 점이 돋보였죠. 중간중간 더블링을 하는 구간에서도 각기 다른 랩 톤을 사용하면서 개개인의 목소리가 명확히 구분되도록 했고요. 그 누구도 예측 못했던 더보이즈의 'Stylish' 한 힙합. "원하는 대로 가지 마치 / 어긋나 버린 Harmony like this" 라고 가사에서도 말해주듯이, 누군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나 예측할 수 없는 선택처럼 보일지라도 스스로를 확신하고 확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힙스터의 대담한 패션👓이 머지않아 세상 사람들의 'Style'이 되는 법이니까요….
두 번째 트랙 ‘Talk’는 누 디스코(Nu-Disco) 장르의 곡으로, 쫀득한 베이스 라인과 속삭이듯이 부르는 보컬로 서로를 향한 몰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타이틀 곡에서 보여준 ‘미니멀함’과 ‘긴장감’을 보컬 트랙으로 담아낸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손대면 톡 톡 톡 톡 톡" 하는 부분에서는 무심한 듯 아닌 듯 상대방을 건드리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반대로, 세 번째 트랙 ‘You And I’는 맥시멀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요. EDM 트랩을 기반으로 한 댄스 트랙인 만큼, 808 베이스와 날카로운 하이햇 롤, 그리고 비트의 여백을 살리는 기법이 인상적입니다. Chorus 구간에서 폭발하듯이 터지는 드랍이 이 곡의 묘미인데요. 짧고 굵게 내리찍는 드랍은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장르까지 닿으면서 강렬함과 다이내믹을 동시에 구현해버리죠. 네 번째 트랙 ‘함께라서 눈부셨던, 서툴지만 아름다운’은 어렸을 때 들었던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팝 록 장르의 곡으로, 제이콥, 영훈, 케빈, 뉴, 큐가 더보이즈 내 밴드 유닛을 결성한 것이 눈에 띕니다. 다양한 코드 진행과 리듬 패턴으로 러닝 타임 내내 기승전결을 이어가며, 밴드 음악 특유의 벅차오르는 감성🎸을 연출하죠. 지금까지 수많은 유닛 곡들을 봐 왔지만, 밴드 유닛은 꽤나 희귀한 걸요? 마지막으로, 상쾌한 기타 컷팅과 보드라운 스트링 사운드로 상대방의 존재를 찬란한 계절에 비유한 'AURA'까지! 몽글몽글한 신스 사운드가 귀를 간지럽히면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설렘으로 앨범을 마무리합니다.
더보이즈의 미니 10집 [a;effect]는 사운드의 강약 조절이 메인인 작품이었습니다. 미니멀한 곡들에서는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초점이 갈 수 있도록 보컬 톤을 섬세하게 설계했고, 후반부 곡들에서는 부드러운 감성으로 전환을 하며 지금까지의 더보이즈를 알고 있는 더비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래칫으로 시작해서, 누 디스코, 일렉트로닉, 밴드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하고 있지만, 미니멀함과 맥시멀함을 오가는 와중에도 에너제틱함은 놓치지 않는 음반으로 완성이 됐는데요. 더보이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번 음반.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또 다른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그들입니다!
[작가 탐구] 이 많은 재능을 여태껏 숨기고 있었던 거에요? 🫨
지난 3월 발매된 정규 3집 [Unexpected]는 장르적인 색채를 강화하며, 한층 성숙해진 더보이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Unexpected] 이후 더보이즈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San Yoon 작가님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앨범 [a;effect]에서 타이틀 곡 'Stylish'와 5번 트랙 'AURA'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San Yoon 작가님은 작곡가 그룹 Vendors의 일원이자, K-POP 아이돌 그룹 탑독의 멤버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데요. 탑라이너와 프로듀서 역할을 맡으며, 꾸준히 작곡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Vendors라는 팀 자체가 아이돌 출신 프로듀서들이 꾸린 팀인 만큼, K-POP 씬에 대한 이해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San Yoon 작가님 역시 장르에 국한받지 않고 올라운드로 작업을 진행하시는 분입니다. 지난 5년간 특히 tripleS와 NCT 관련 작품에 많이 참여를 하셨는데요. tripleS의 [ASSEMBLE24] 같은 경우, 영국의 음악 전문 잡지 NME에서 그해의 상반기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되고, 그중에서도 San Yoon 작가님이 참여한 'White Soul Sneakers'는 앨범 안에서 주목할 만한 트랙🎶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작가님께서는 작곡뿐만 아니라 작사도 함께 담당하신다는 점인데요. 더보이즈와 함께한 두 작품만 봐도, 5곡('Starry Night', 'Ain't Salty', 'Rose', 'Stylish', 'AURA') 모두 작가님의 단독 작사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한국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작가와의 작업을 주로 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어린 시절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온 경험이 있어, 불어는 물론, 일어와 스페인어 등 다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계신다는 점…! 과연 올라운더인 이유가 있습니다….
🎤 San Yoon 작가님의 작품이 더 궁금하시다면?
ODD EYE CIRCLE - 'Je Ne Sais Quoi'
tripleS - 'White Soul Sneakers'
[콘셉트 탐구] 파동은 물결이 되고, 물결은 파도가 된다 🌊
이번 앨범은 '파동'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진행하는데요. 중•고등학교 과학 시간🔬 때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파동'은 '한곳에서 시작된 진동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전작의 제목이 [Unexpected], 예측하기 힘든 시도들을 통해 더보이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Affect(영향을 미치다)'와 'Effect(효과)', 더보이즈의 새로운 흐름이 전방위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죠. 더보이즈의 제2막이 과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함께 살펴볼까요?
🔉 [a;effect] Scheduler ~ [a;effect] Track List
앞서 말씀드렸듯이, 파동은 진원지에서 시작해 사방으로 어떠한 진동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그 진동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사실! 옆에서 봤을 때(파장)는 들쭉날쭉한 그래프 같은 모양이 되지만, 위에서 봤을 때(파동)는 수많은 원들이 시간 차에 따라서 차례차례 생기는 모양이 되죠. 이번 앨범의 프로모션에서는 물결의 파동(스케줄러), 음의 파장(트랙 리스트)을 형상화한 그래픽 요소를 삽입해 앨범의 콘셉트를 구현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역시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인데요. 앨범명 같은 경우에는 글자를 휘감는 형태로 파장을 묘사하고, 일부 트랙의 로고 역시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이미지를 사용하며 파장과의 연관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a;effect] Concept Film
[a;effect] 콘셉트 필름에서는 더보이즈의 변화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를 보여주는데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이번 앨범의 수록곡을 암시하는 장면들도 등장합니다. 한밤중에 고장난 트레일러를 발견한 선우. 트레일러 위에 혼자 남아 빨간 빛을 쐬고 있습니다. 그때, 선우의 눈동자👀 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형이 일렁이면서 선우를 포함한 멤버들에게 변화가 찾아오는데요. 빨간 머리를 한 선우가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변화를 일으킵니다. 트레일러 속 빨간 빛은 무형의 방해 요소, 그리고 눈동자 속 파형은 변화의 충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멤버들 개개인의 모습을 차례차례 보여주는 구성으로 영상이 진행되는데요. 특히 이번 앨범에는 밴드 유닛 곡이 있는 만큼, 영훈을 제외한 4명의 유닛 멤버들은 모두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거나, 혹은 연습실에서 악기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으로 연출이 됩니다. 이번 영상의 핵심은 멤버들이 등장하는 모든 씬에서 파장과 관련된 비유들이 등장한다는 것인데요. 파형의 모양으로 이어진 불길🧨, 스피커 위로 튀는 물방울 등 이러한 비유들이 한 장면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멤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연쇄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이번 영상의 포인트입니다.
일례로, 작업실에 있던 뉴는 악보 위에 파동으로 보이는 모양을 그리고 있는데요. 해당 장면이 끝나자마자, 동그랗게 운전을 하는 에릭과 그 가운데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주연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수많은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 작가 영훈은 물결과 관련된 사진을 모으고 있는데요.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그 사진을 표적 삼아 사격🎯을 하는 현재의 모습이 그려지죠.
그렇게 모든 멤버들이 한 차례씩 등장하고, 화면은 첫 번째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여전히 트레일러 위에서 망설이고 있는 선우.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 멤버들과 함께 지냈던 어느 여름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은 4~5번 트랙의 존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끝내 자신을 가로막는 빛을 통과하고 멤버들과 재회하게 되는 선우. 구도적으로 선우와 나머지 멤버들을 분리시키는 연출, 그리고 멤버들이 있는 무리 사이로 선우가 들어가는 장면을 통해 서로 간의 유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멤버 개개인의 성장와 팀의 끈끈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상이 아니었나 싶네요! ☺️
🔉 'Stylish' MV
'Stylish'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파장과 관련된 비유는 계속되는데요. 첫 번째 장면부터 거센 회오리가 연출이 되고, 주연의 눈동자 위에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집니다. 이는 콘셉트 필름에서 선우의 눈동자 속 피어오른 파형과 연결되는 연출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1절 구간에서는 멤버들이 홀로 있고 나머지 멤버들이 다른 곳에 뭉쳐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콘셉트 필름에서 등장했던 장면이었고요. 멤버 한 명 한 명의 변화는 일어났을지 몰라도, 그 영향이 다른 멤버들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이 군무를 추는 공간에 조그마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맨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배경으로 시작을 했지만, 멤버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뒤로는 그 공간에 하얀 배경이 생기고, 곧바로 그 배경 안에 파장이 일어나게 되죠. 뮤직 비디오에서 파장과 물은 커다란 상관 관계를 지니고 있는데요. 파장의 모양 자체가 물결과 비슷하기 때문에, 멤버들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면서 멤버들이 있는 공간에 조금씩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아예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까지 하죠. 멤버들이 피워낸 변화가 끝내 멤버들의 세상 전체를 바꿔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말이었습니다!
더보이즈의 미니 10집 [a;effect]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는 열정과 멤버들의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앨범이었습니다. "난 두려울 게 없어 Rise up / 심장을 뒤흔든 전율" 이라는 'Stylish'의 가사처럼, 지금의 더보이즈에게는 주저함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그들. 더보이즈의 새로움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
Editing by 나는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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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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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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