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트렌디함의 끝, 슈퍼 루키의 귀환 🌟
최근 엄청난 기세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SM의 신인 보이그룹 NCT WISH가 첫 미니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일본 현지화 그룹으로,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슈퍼 루키’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7월에 나온 싱글 2집 [Songbird] 이후 약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입니다. 겨울엔 일본에서의 정규 앨범으로 또 한 번 돌아온다고 하니 정말 남다른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꾸준한’이라는 뜻처럼 기적 같은 만남을 영원히 이어가겠다는 여섯 큐피드의 풋풋한 진심을 담아낸 [Steady],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음악 탐구] 이대로만 가자 오래 오래 🤍❤️
타이틀 ‘Steady’는 NCT 음악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챈트와 청량하고 아련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지리스닝 팝 음악입니다. 하우스, 저지 클럽과 UK 개러지가 믹스된 곡으로 가볍고 신나는 비트 속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리듬 구성이 돋보이는데요. 퓨처 베이스를 기반으로 SF 영화 속 신호 소리가 연상되는 신스 사운드, 웅웅거리는 노이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주었어요. 해당 트랙은 원래 여성 아티스트를 위해 제작되었으나 보이그룹에 맞게 발전시켰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멤버들의 가녀린 미성이 더욱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사귀자'라는 뜻을 가진 'Let’s go steady'와 '오래오래'라는 말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풋풋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가사가 특징인 곡인데요. '넌 아름다워 푸르디푸른 눈빛 그 다정 다정 말투' 등 WISH만의 귀여운 매력도 살아있었습니다.
선공개 된 트랙 ‘Dunk Shot’은 응원 구호 같은 ‘I go, I go’ 파트와 ‘Hoo-‘ 같은 추임새까지 스포츠 콘셉트에 충실한 댄스 곡인데요. 스네어로 농구공이 제자리에서 튀기는 소리와 묵직한 드리블 느낌을 연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경쾌한 리듬에 메탈릭한 질감의 신스 사운드가 가미되어 짜릿한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그 밖에도 짧게 끊기는 신스 베이스 리프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한 일렉트로 팝 트랙 ‘3분까진 필요 없어’, 레이백 그루브와 신비로운 비트가 인상적인 얼터너티브 R&B 트랙 ‘On & On’, 따뜻한 톤의 기타 사운드와 경쾌한 드럼 위로 나른하고 비선형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팝 트랙 ‘Skate’까지. NCT WISH의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콘셉트 탐구] 과몰입 유발하는 비주얼 💘
NCT WISH는 팬들 사이에서 농담 식으로 ‘예쁘지 않으면 죽는 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디자인에 진심인 팀입니다. 트렌디한 젠지 감성과 어느 그룹에도 뒤지지 않는 예쁜 디자인으로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신박하고도 트렌디한 프로모션을 선보였을까요?
🧸 프로모션
NCT WISH는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과 X에 인스타그램 공지 채널 개설을 예고했는데요. 학생들에게 익숙한 가정통신문 디자인을 차용한 이미지로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이어 공지 채널에선 교복을 입고 있는 멤버들의 사진과 채팅이 올라왔는데요. ‘등교완’, ‘풋살ㄱ’, ‘헐 맞다 수행’ 등 친근한 말투와 ‘생선 손질하는 방법’ 등 유명 밈을 패러디한 영상까지 완벽하게 고등학생으로 변신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실제 고등학생들의 학교 생활 시간에 맞게 등교,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까지 시간대별로 업로드되는 정성 가득한 디테일로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훌륭한 프로모션이었습니다.
작가분들과의 활발한 협업 역시 이번 컴백 프로모션의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도트 느낌의 그림체로 유명한 OOO 작가와 WISH의 세계관 스토리를 구상한 김호애 작가의 협업으로 제작한 4컷 픽셀 만화 ‘소원을 들어줘! 초록별과 우주먼지새!’를 공식 인스타그램과 X에서 연재했습니다.
또 일본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Naka Renya가 제작한 캐릭터 일러스트도 있었는데요. 독특하고 신비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그림체가 인상적인 작가님입니다. 멤버들 각각의 특징을 살린 해당 일러스트는 앨범 구성품으로도, SNS 티징 콘텐츠에서도 등장했는데요. 유명한 작가와의 협업 콘텐츠로 관심을 끌면서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 매번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 콘셉트 포토
이번 콘셉트 포토는 이번 컴백의 콘셉트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I ♥ Wish’와 ‘Finding Psyche’ 두 가지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다른 미학이 돋보이는 NCT WISH의 콘셉트 포토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먼저 ‘I ♥ Wish’ 버전에선 ‘I ♥ WISH’라는 문구로 가득 찬 배경과 버건디 배경 속 다양한 오브제로 둘러싸인 멤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 자주 보였던 이 디자인은 뉴욕 홍보를 위해 제작된 티셔츠 ‘I♥NY’에서 파생됐는데요. 트렌드에 민감한 팀답게 ‘I♥’ 유행에 빠르게 탑승한 포토입니다. 또 ‘스테디’라는 제목에서 착안한 듯한 테디 베어 인형과 하트 오브제들은 발렌타인데이를 연상케 하는데요. 따뜻한 느낌의 버건디 컬러 역시 포인트입니다. ‘Let’s go steady’라는 이번 타이틀 가사 속 고백과도 무척 잘 어울리는 포토인 것 같습니다.
'Finding Psyche' 버전은 날개, 나비 등 몽환적인 느낌의 오브제와 파스텔 톤의 화이트&블루 컬러가 특징인 포토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큐피드와 프시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마음과 영혼, 나비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나비 오브제, 어깨의 나비 모양 촛농 자국 모두 신화 속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동명의 필름에선 레이스를 활용한 디자인과 뿌연 색감으로 심미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앨범 사양
최근 케이팝 내에선 CD 없이 QR이나 NFC 등으로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앨범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NCT WISH 역시 지난 활동에서 인형 키링 모양의 앨범을 선보인 바 있죠. 이번 [Steady]는 그중에서도 본 적 없는 형태의 색다른 앨범 디자인으로 또 한 번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 두 버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QR 버전은 디지털 카메라 디자인으로 멤버들의 사진을 바꿔 끼울 수 있는 스마트 앨범입니다. 뽀샤시한 색감의 사진으로 그 시절 디카의 Y2K 감성이 잘 담겨있죠. Keyring 버전은 날개 달린 별 모양으로, 뷰 파인더에 눈을 대고 날개 모양의 셔터를 누르면 내부의 화면이 돌아가면서 멤버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장난감 카메라입니다. 키링 모양으로 고리가 달려 있어 가방에 달고 다닐 수도 있는데요. NCT WISH 특유의 키치한 젠지 감성을 잘 표현하면서도 실용성도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앨범인 것 같습니다.
[뮤비 탐구] 사과나무 따위보다 이 뮤직비디오를 💥🏀
이번 활동에선 타이틀곡인 ‘Steady’와 선공개 곡 ‘Dunk Shot’, ‘3분까진 필요 없어’까지 무려 3가지 버전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는데요. 각각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 Steady
NCT WISH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유령을 사랑한 큐피드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대화로 시작합니다. 쉬는 시간에 멤버들과 펜으로 장난치던 중 화살 모양에 찔린 멤버 사쿠야, 바로 이번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인데요. 여기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죠. 앞선 콘셉트 포토에서도 언급되었던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입니다. 프시케를 괴롭히려는 아프로디테의 명으로 프시케를 찾아가지만, 실수로 자신의 화살 촉에 손가락을 찔린 큐피드가 프시케와 마주치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잠에서 깬 사쿠야의 앞에 유령이 등장하고 서로 마주 보는 장면으로 사쿠야가 사랑에 빠졌음을 암시합니다. 유령이 CG가 아닌 천을 뒤집어쓴 배우라는 점에서 귀엽고 풋풋한 매력이 더 살아났습니다.
쇼핑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유령과 멤버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와중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속보 문자가 도착하는데요. 어두운 표정의 멤버들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순간 유령이 사라집니다. 유성우는 초록별이 되어 흩어지고 멤버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언제나 하늘에 계속 떠 있는 초록별을 보면서 유령이 곧 초록별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이 초록별은 엔시티의 팬덤인 엔시티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곁엔 없지만 언제나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팬과 닮았습니다. 유령이 초록별이 되어 흩어지는 장면을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독특한 스토리에 몽환적인 느낌의 영상미가 더해져 아련하고도 풋풋한 WISH만의 감성을 선사했습니다.
💘 Dunk Shot
‘Dunk Shot’ 뮤직비디오에선 농구 선수로 변신한 WISH 멤버들을 볼 수 있는데요.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농구에 빗댄 곡입니다. 치열하게 훈련하는 모습에서 청춘의 청량함을, 역동적인 농구 경기 장면으로 영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ands Up’에 이은 스포츠 콘셉트로 WISH와 스포츠의 조합이 절대 실패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뮤직비디오였습니다.
💘 3분까진 필요 없어
‘3분까진 필요 없어’는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과나무 따위를 심는 게 아니라 이 노래를 불러주겠다며 좋아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요. 트렌디한 효과와 파스텔 톤의 색감이 귀여운 뮤직비디오입니다. 실제로 2분 59초로 이루어진 게 포인트죠. 이외에도 ‘최고의 빵이 되고 싶어’, ‘조켄네’ ‘인생처럼 쬰쬬니’ 등 팬들만 눈치챌 수 있는 디테일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Editing by 솜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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