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무감각한 현실에서 벗어나 📦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콘셉트의 대명사, NCT DREAM이 컴백했습니다! NCT DREAM은 지난 해 7월 발매한 정규 3집 [ISTJ]로 초동 365만장을 달성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는데요.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ISTJ’는 현재 가장 유행하는 성격 유형 검사인 MBTI를 주제로, NCT DREAM만의 흥미로운 상대방 해석법을 보여주었죠. 이렇게 시대적 텍스트를 담아내는 이들은 이번 미니 5집 [DREAM( )SCAPE]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에 공감했다고 하는데요. NCT DREAM이 찾아나서는 DREAM( )SCAPE,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음악 탐구] 인트로부터 마지막까지 버릴 곡 하나 없는 완벽한 전개 😎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곡, ‘icantfeelanything’은 저지 클럽 (Jersey Club) 리듬 기반의 팝 곡입니다. 몽환적인 신스 루프와 멤버들의 화음이 NCT DREAM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주고, 거기에 세계관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강렬한 808 드럼 소스까지 더해져 앨범 도입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곡이에요!
타이틀 곡 ‘Smoothie’는 트랙리스트 2번에 위치해 있는데요. 808 베이스 라인과 스네어 리듬, 그리고 반복되는 챈팅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힙합 댄스곡입니다. 여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곡의 전개와 미니멀한 후렴구가 강한 중독성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NCT DREAM의 효과인지 Chorus 후 등장하는 스무디를 빨아들이는 효과음마저도 힙하게 들리네요!😎
‘Box’ 역시 어택감이 강한 드럼 소스와 메인 신스 루프가 인상적인
힙합 댄스곡입니다. NCT DREAM을 가로막는 유리 상자를 부수기 위해 두드리는 듯한 효과를 주는
드럼이 직관적인데요. 이 드럼은 또한 앨범의 전체적인 무게감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앨범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습니다! ‘Carat Cake’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도 저지 클럽 (Jersey Club) 리듬을 가지고 있어 이 역시 앨범의 흐름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또, ‘Oh my god 네 맘 가득해진 묘한 Magic’같은 가사처럼 반복되는 가사와 몽환적인 멤버들의 음색이 곡에 빠져들게 하네요! 마지막 두 곡 ‘Unknown’과 ‘숨 (Breathing)’은 NCT
DREAM이 가장 잘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서정적인 곡인데요. 빠르게 달려왔던
이전 트랙들을 매듭 지으며 여운 가득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어요.💫
[작가 탐구] 앨범 성공의 공신들, Benji Bae와 NCT DREAM 🌟
Benji Bae 작가님은 이번 NCT
DREAM의 타이틀 곡 ‘Smoothie’의 작곡으로 참여하셨는데요! 작가님은 보이그룹 B.I.G의 메인 보컬 및 래퍼를 담당했던 멤버이셨다고
합니다. 또 2019년에는 JTBC에서 방영한 ‘슈퍼밴드’에서
바이올린 참가자로 등장하여 보컬과 랩, 클래식까지 섭렵하는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신 바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작사, 작곡으로도 참여하며 뛰어난 음악적 커리어를 쌓고 계시는데요. Benji Bae 작가님은 미니멀한 랩이 더해진 힙합 댄스곡과 저지 클럽 (Jersey Club), 드럼 앤 베이스 (Drum and Base)와 같은 트렌디한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잘 소화하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곡으로는 NCT와 첫 인연을 맺었던 NCT 127의 ‘Lemonade’와 이번 NCT DREAM의 ‘Smoothie’, EVNNE의 ‘K.O (Keep On)’, The Boyz ‘Bad Luck’이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정말 활발히 작업하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멋있지 않나요? 💪
🎧힙한데 트렌디까지 한 Benji Bae의 대표곡 다시 듣기
이번 NCT DREAM의 앨범에서 눈 여겨 볼 또 다른 포인트는 멤버들의 음악 작업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이에요! NCT 127과 NCT DREAM에서 종종 랩 메이킹에 참여했던 마크와 재민, 제노, 지성과 같은 랩 라인 멤버들이 종종 작사에 참여했던 적은 있지만, 지난 정규 3집 [ISTJ]부터는 작곡에도 서서히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마크, 재민, 제노, 지성이 마지막 곡 ‘숨 (Breathing)’에 작곡으로 이름을 올렸고, 제노는 마크와 함께 ‘Unknown’ 작곡에도 참여했답니다. 데뷔 8년차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육각형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NCT DREAM 멤버들의 독기가 이번 앨범을 성공으로 이끈 기폭제가 아니었을까요?🔥
🎧산독기 NCT DREAM의 작업곡 다시 듣기
- NCT DREAM ‘Like We Just Met’
[콘셉트 탐구] 트레일러로 알아보는 icantfeelanything 👤
미니 5집 [DREAM( )SCAPE]는 어둡고 힘든 상황들로 인해 무감각해진 현실을 탈출해 이상적인 꿈을 찾아 떠나는 NCT DREAM의 첫 여정을 담은 앨범인데요. 억압 속에서 탈출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여러 영상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스토리와 콘셉트로 이를 담아내고 있을까요?
🦋 ( )SCAPE Film
NCT DREAM은 ( )SCAPE Film이라는 제목의 필름 콘텐츠를 공개했는데요. 미니 5집 [DREAM( )SCAPE]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하여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5개로 구성된 트레일러는 ‘Realize - Confused - Change - Break - Dream Beyond’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는데요. 각 영상의 주제와 어울리는 수록곡이 삽입되어 앨범 콘셉트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트레일러는 지성이 꿈에서 깨면서 시작됩니다. 생기를 잃은 감옥 같은 독방. 무표정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의문의 명령을 따라 행동합니다.
일제히 초록색 알약을 전달받은 사람들은 같은 시간, 같은 자세로 약을 먹게 되죠. 이때 한 사람이 바닥에 쓰러지며 물이 쏟아지고, 지성은 이를 보고 멤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슬픈 표정의 런쥔과 붕대를 감은 제노 등을 보게 된 지성은 무언가를 깨닫고 약을 먹지 않습니다. ( )SCAPE Film의 첫 영상인 ‘Realize’에서 지성이 떠올린 멤버들의 모습은 이후 공개된 영상들 속에서 또 다시 등장하는데요.
반복되는 명령 속에서 밀려드는 혼란을 주체하지 못하고, 타겟이 아닌 유리에 비친 자신을 쏘는 런쥔. 미동 없이 무덤덤하게 훈련에 임하지만 독방에 돌아와 매트리스를 엎어버리는 상처 투성이의 제노. 컴퓨터 언어로 가득한 화면을 보며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꽃 그림을 그리는 해찬과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감시자의 시선을 끄는 마크까지. 멤버들은 모두 억압받는 상황 속에서 명령자의 마음처럼 통제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등장한 천러와 재민은 초록색 약들을 먹지 않고 버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며 명령에 불복하는데요. 이렇게 NCT DREAM의 모든 멤버들이 통제 속에서 벗어난 후, 닫혀 있던 독방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이들은 손가락 끝에 묶인 붉은 실을 따라가는데요. 붉은 실의 끝에는 가장 먼저 통제를 깨닫고 벗어난 지성이 있습니다.
힘을 합친 멤버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열쇠 상자를 찾아 탈출하게 됩니다. 어두운 공간에서의 탈출의 끝은 지성의 꿈. 꿈에서 깬 지성은 멤버들과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상으로 돌아오죠. 결국 ( )SCAPE Film의 시작과 끝이 모두 지성의 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쏟아진 물컵을 통해 이것이 ‘꿈’임을 깨달은 지성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이를 깨달은 멤버들과 함께 어둡고 무거운 ‘꿈’에서 탈출했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NCT DREAM의 세계관은 그 이름처럼 ‘꿈’을 가장 큰 소재로 가지고 있습니다. 공유몽, 몽중몽 등 다양한 꿈에 대한 텍스트를 이번 앨범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꿈에서 깬 지성은 행복하게 웃는 멤버들 사이로 들어가는데요. 여기서 지성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물컵이 다시 한 번 쏟아집니다. 쏟아진 물은 꿈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장치인만큼 꿈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한, 행복한 일상도 어쩌면 꿈일 수 있다는 것이죠. 마치 영화 인셉션(2010)의 마지막,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흥미로운 장치로 열린 결말을 이끌어내는데요. ( )SCAPE Film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란 결국 모두 함께 하는 일상의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동시에 NCT 고유의 세계관까지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 나비
( )SCAPE Film의 끝에서 우리는 ‘호접지몽’을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나비가 된 꿈’이라는 뜻의 호접지몽은 중국의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았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성어인데요. ‘나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장자라는 인간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어느 쪽이 꿈인지를 알 수 없는 ( )SCAPE Film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를 떠올리는 것이죠. 마치 이러한 이야기와 연결되듯, 미니 5집 [DREAM( )SCAPE] 곳곳에서 나비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icantfeelanything’ 콘셉트 포토에서 이러한 나비의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데요. 손끝에 앉은 나비를 바라보는 지성과 박제된 나비를 바라보는 멤버들은 세상을 자유로이 날 수 있는 나비를 바라보는, 날지 못하는 NCT DREAM의 모습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스케줄 포스터와 icantfeelanything 버전 앨범 사양에서도 나비가 중요한 소재로 보이는데요. 미니 5집 [DREAM( )SCAPE]의 앨범명이 함께 공개되며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습니다. 앨범명인 dreamscape는 ‘꿈같은(초현실적인) 정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서 나아가 ‘꽃줄기, 곤충의 촉각근(觸角根)’이라는 뜻의 scape로 해석하여, NCT DREAM의 촉각근이 망가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icantfeelanything)가 된 것은 아닌지 등의 흥미로운 해석들이 앨범의 텍스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냅니다.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비주얼로, 이번에도 콘셉트 명가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NCT DREAM의 또다른 꿈, [DREAM( )SCAPE] 속으로 함께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Editing by 별도끼, 유리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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