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난 배우고, 이건 연극일 뿐이야!🎬
YG 둥지를 떠난 블랙핑크 멤버들이 지난해부터 차례로 자신만의 색을 담은 솔로 앨범을 선보였는데요. 그리고 드디어! 그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주자인 제니가 첫 정규 앨범 [Ruby]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선공개된 ‘Mantra’를 시작으로, ‘ZEN’ MV 공개, ‘Love Hangover’, ‘ExtraL’까지! 연이은 티징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가 천장을 뚫고 우주 끝까지 치솟았다는 소문이🚀! 그리고 그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앨범의 콘셉트 역시 남다른데요. [Ruby]는 셰익스피어 희극 <As You Like It>의 유명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온 세상은 무대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할 뿐이다.”
이 구절처럼, 제니는 이번 앨범을 하나의 연극처럼 풀어냈다고 밝혔죠. 연극의 커튼이 열리며 새로운 막이 시작되는 연출을 통해 그룹 활동으로 채워졌던 제 1막을 닫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2막을 여는 순간을 담고자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포인트! 셰익스피어가 희곡에서 정의한 ‘7가지 인생 단계’를 모티브로 삼아 제니만의 성장 스토리를 7단계로 풀어냈다는 점!
💎 Ruby 7 Stages
Birth > Curiosity > Love > Faith > Zenith > Utopia > Legend
제니는 인생을 7단계로 정의하며, 앨범 트랙들과 비주얼 속에 이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녹여냈습니다. 앨범 공개 전부터 콘셉트 스포도 남다르게 진행됐는데요. 바로! 누데이크와 협업한 케이크 오브제입니다🍰. 패션과 아트를 결합해 독창적인 디저트를 선보이는 브랜드인 누데이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Ruby 7 Stages’ 중 하나의 포토 카드를 랜덤으로 뽑을 수 있는 모바일 포토 카드 이벤트를 진행하며 앨범의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Ruby]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음악 탐구] 잘난 게 죄니? 예쁜 게 제니!💝
타이틀곡 ‘like JENNIE’는 일렉트로닉 비트에 브라질 펑크 요소를 더한 트랙으로 빠른 전개와 중독적인 훅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곡입니다. 특히, 808 머신의 Cowbell 사운드 위로 얄쌍한 클랩 사운드가 타격감 있게 겹쳐지며 역동적인 리듬감을 극대화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Don't bore us, take you to the chorus"라는 가사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후렴으로 직행하는 과감한 전개 덕분에 곡은 시작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칩니다. Verse에서는 독특한 신스 사운드와 보컬 찹 루프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곧바로 이어지는 Chorus에서는 강렬한 챈트와 주술을 거는 듯한 백 보컬이 어우러져 중독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죠! 또한, "I’m leaving clues in the fitting room and it’s hot tea"에서 ‘hot tea’는 가십이나 루머를 뜻하는 은어로, 제니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루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반복되는 "Jennie Jennie Jennie"가 마치 사람들이 제니를 두고 수군거리는 소리처럼 들리지 않나요👀? 이어지는 2절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면서 더욱 강렬한 한국어 랩이 등장합니다. 울부짖듯 내뱉는 거친 톤과 쇳소리가 섞인 듯한 보컬까지 더해져 도발적인 에너지가 절정으로 치닫죠. 특히, "잘난 게 죄니?", "헤이터들은 제니를 싫어해, 왜냐면 걔넨 절대 제니가 될 수 없잖아" 같은 가사와 마지막에 자신감 넘치는 웃음소리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도 흔들리기는커녕 그 관심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아 더 당당히 나아가는 제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제목처럼 ‘like JENNIE’다운 태도를 제대로 보여준 곡이었습니다. 이 여자, 진짜 멋있다…🔥
이어서 선공개 곡들도 함께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공개된 ‘Mantra’는 미니멀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 트랙입니다. Chorus 직전, 킥 드럼과 신스, 백 보컬이 차곡차곡 레이어링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전개가 특징인데요. 이어지는 Chorus에서는 “프리티 걸이 될 수 있는 6가지 주문”이라는 주제답게, 주문을 외우듯 반복되는 당당한 보컬이 자신감을 팍팍 불어넣습니다. ‘Love Hangover’는 프리티 걸의 당당함과는 반대로 끊어낼 수 없는 사랑의 중독을 담은 곡입니다. 나른하고 끈적한 네오소울 장르로 깔끔한 드럼 라인과 간드러진 보컬이 매력적인 트랙이죠. 마치 숙취가 올 걸 알면서도 술을 마시는 것처럼, 제니 역시 사랑 후에 기분 나쁜 감정이 남을 걸 알면서도 쉽게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ExtraL’은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랩 앨범 수상자 Doechii가 피처링하며 화제를 모은 트랙! 묵직한 베이스에 날카로운 전자 사운드가 더해진 팝 랩 곡으로 “Do my, do my ladies run this, ladies run this”가 반복되며 강한 중독성을 자아내죠. 특히, 제니의 부드러운 싱잉 랩과 Doechii의 폭발적인 랩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두 아티스트의 티키타카 같은 호흡 덕분에 곡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살아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마지막으로 ‘ZEN’은 인트로부터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강렬한 베이스에 올빼미 소리를 더해 심오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하는데요. 어둡고 둔탁한 베이스라인과 반복되는 비트 그리고 Chorus에서 추가되는 기계음이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곡 전체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은 무려 15트랙에 걸쳐 다채로운 음악적 색채를 담아냈는데요. SZA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R&B 트랙 ‘start a war’, 묵직한 베이스와 레트로한 멜로디가 결합된 팝 트랙 ‘Handlebars’, Jennifer Lopez의 ‘Jenny from the Block’을 샘플링한 ‘with the IE’에서 느껴지는 빈티지한 힙합 바이브, 그리고 배우 여진구의 내레이션이 삽입된 ‘Starlight’는 서정적인 발라드에서 리드미컬하게 변주되는 전개가 돋보이죠. 마지막으로, 제니의 감성적인 보컬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어쿠스틱 발라드 ‘twin’까지! 제니라는 아티스트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콘셉트 탐구] 제니를 만나고 싶다면 7개의 루비를 찾아줘🦉
💎Ruby 7 stages
[Ruby]는 셰익스피어의 7가지 인생 단계(INFANT 유아기 > SCHOOLBOY 학생 > LOVER 연인 > SOLDIER 군인 > JUSTICE 정의 > PANTALOON 노년기 > SECOND CHILDISHNESS 두 번째 유년기)를 바탕으로, 제니만의 7단계(Birth > Curiosity > Love > Faith > Zenith > Utopia > Legend)로 새롭게 재해석한 앨범입니다. 또한, Official album sampler를 통해 Ruby 7 stages를 음악적, 시각적으로 구현해 각 단계별 의미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데요. 그 영상 함께 살펴보러 가실까요?
Official album sampler
Stage 1: Birth에서는 첫 번째 트랙 'Intro : JANE with FKJ'가 흐르며, 붉은 루비를 닮은 꽃에서 태어난 듯 눈을 뜨고 움츠리고 있는 제니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는 마치 태초의 탄생 순간을 떠올리게 하죠.
Stage 2: Curiosity는 나른하고 몽환적인 멜로디가 매력적인 'Love Hangover'와 함께 전개됩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녀의 다양한 표정과 무언가를 흥미롭게 훔쳐보는 행동을 통해 제니의 순수한 호기심을 잘 표현하고 있죠!
Stage 3: Love에서는 중심을 잃고 사랑에 빠진 감정을 핸들을 놓친 상태에 비유한 곡 'Handlebars'가 흘러나옵니다. 붉은색 옷과 조명 그리고 온몸이 붉게 물든 제니의 모습은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사랑을 직관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Stage 4: Faith는 루비가 박힌 칼을 든 제니의 모습이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이 모습을 보니 정의의 여신이 떠오르지 않나요? 정의의 여신 ‘Justitia’의 이름은 라틴어로 정의를 뜻하고 이 단어에서 justice가 유래되기도 했죠. 배경음으로 흐르는 'Filter'는 필터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Faith 단계에서 제니가 강조하는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합니다.
Stage 5: Zenith에서는 정점을 의미하는 계단의 가장 높은 곳에 앉은 제니가 등장합니다. 머리에는 검은 까마귀 깃털, 뒤로는 커다란 보름달이 떠오르며 마치 신비로운 힘을 지닌 존재처럼 보이죠. 여기서 까마귀의 상징이 흥미로운데요! 신라왕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까마귀를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는 정월대보름(오기월)의 전설과 연결됩니다. 또한, 'Zen'이 의미하는 불교의 '禪(선)'은 초월적 깨달음과 평온을 뜻하는데 이 장면 속 제니는 마치 까마귀 그 자체가 되어 모든 것을 초월한 신성한 존재를 의미하는 것 같죠! 절정의 순간에 도달한 제니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Stage 6: Utopia에서는 제니가 팬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다고 밝힌 ‘Starlight’가 흐릅니다. 신비로운 빛 속에서 화려한 글리터 메이크업을 한 제니가 마치 별빛처럼 반짝이며 빛나는 장면이 연출되는데요. 마치 스스로 유토피아, 즉 빛 그 자체가 된 듯한 느낌을 주죠. 하지만 가사를 들여다보면 단순히 찬란한 순간만을 노래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니한테 별빛이 보인다고 하지만 정작 제니는 내 어두운 면은 보이지 않느냐고 묻죠. 이는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이 마냥 아름답고 완벽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는데요. 삶에는 검은 속사정, 외로운 밤, 힘든 순간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그 모든 어둠을 지나야만 진정한 자신의 유토피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Stage 7: Legend에서는 'F.T.S'가 흐르며, 차분한 멜로디 속에 "Fuck the shit"이라는 도발적인 메시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는 모든 속박과 틀을 벗어던지고, 어떤 규정에도 갇히지 않은 완전한 자유의 상태에 도달한 제니를 보여주죠.
그리고 이 모든 단계를 지나 막이 닫히고, 암전된 화면 속에서 ‘Like JENNIE’가 흘러나옵니다. 결국, [Ruby]는 곧 제니 그 자체이며, 7단계가 하나의 앨범으로 합쳐질 때 비로소 온전한 ‘제니’가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됩니다.
💎MV 'ZEN'
이번 앨범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불교적 상징과 세계관이 강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불교적 요소를 중심으로 뮤직비디오에 숨겨진 의미들을 하나씩 풀어보며, 제니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ZEN"은 불교에서 "禪(선)"을 뜻하는데요.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어 혼란을 벗어나 평온함, 즉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올빼미는 불교에서 지혜의 상징으로,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존재인데요. 이러한 요소들은 ‘ZEN’이 단순히 강렬한 퍼포먼스를 넘어 깊은 깨달음과 내면의 성장을 향한 여정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뮤직비디오 속 제니가 착용한 의상은 LEJE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신라 시대 ‘원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원화는 두 여성 리더가 이끌었던 조직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랑제도의 전신이기도 한데요. 특히, 신라 금관 장식에서 모티브를 얻어 비상하는 주작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전통 투각문 양식을 활용한 섬세한 디테일과 1,000개 이상의 영락을 연결해 불멸의 여성을 상징하는 의상을 완성했다고 하죠. 하의 역시 한국 전통 복식인 ‘살창고쟁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신라 금관을 연상시키는 금속 곡옥 장식을 더해 강렬한 존재감을 강조했습니다.
이 의상은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역사를 기반으로 한 강인한 여성 리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ZEN’에서 표현하는 주체적인 정체성과 신념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 검은색은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와 망상을 상징합니다. 초반부, 검은 옷을 입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Cross me please"라는 가사와 함께 혼란과 위협이 제니를 향해 다가오죠.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제니는 "I’ma keep it Z, ZEN"이라 선언합니다. 여기서 'Z'는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 즉 끝을 의미하는 동시에, ‘ZEN(선)’과 겹쳐지며 완전한 깨달음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혼란이 닥쳐와도 자신의 신념과 본질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긴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후 검은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한 주변 인물들을 보면 제니가 번뇌를 내려놓는 수행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hape me”라는 가사와 함께 여러 제니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 뒤에는
땅, 물, 불, 바람이 어우러진 자연 풍경 속에 서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즉 만물과 인간의 육신을 구성하는 네 가지 근본 요소를 의미합니다.
이전 장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수많은 장소에 존재하던 제니가 등장한 뒤, 올빼미로 형상화된 제니의 모습이 이어지는 걸 보면, 자신의 수많은 정체성을 마주하며 내면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혜의 상징인 올빼미로 거듭난 제니는 흩어진 자아를 하나로 통합하며, 완전한 깨달음과 지혜를 갖춘 존재로 거듭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주변에 있던 인물들이 흩어지며 사라지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는 수행을 통해 번뇌와 망상을 물리쳤음을 의미하는데요. 지혜의 상징인 올빼미로 거듭난 제니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완전한 존재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합니다.
"Rain"이라 외치며 손을 펼치는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는 정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 장면은 수행을 통해 모든 불순한 것이 씻겨 나가는 과정을 상징하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연꽃이 피어납니다. 불교에서 연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번뇌와 욕망이 가득한 진흙탕 속에서도 깨끗하게 피어나는 깨달음을 의미하는데요. 이는 곧 중생이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는 과정을 상징한다는 사실!
처음에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물들이 검과 흰으로 존재하며 등장하지만, 번뇌를 내려놓은 후의 장면을 보면 모든 인물이 제니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 즉 “하나가 곧 전부이고, 전부가 곧 하나다”라는 개념과 연결됩니다. 처음엔 각각 다른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제니라는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나타낼 뿐이라는 의미죠.
또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땅, 물, 불, 바람과 같은 자연 요소들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제니 자신과 동일한 존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만물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본다면, 제니는 곧 땅이자 물이며, 불이자 바람인 존재라는 것이죠. 즉, 그녀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도 결국 모두 연결된 하나이며, 제니라는 본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Ruby 7 stages 역시 각기 다른 모습처럼 보이지만, 결국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 사상처럼 모두 하나이며, 제니도 이 7가지 모든 모습을 품고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마지막까지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깨달음을 얻었음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는 거 느껴지시죠? 이어지는 벌집 같은 공간 속 수많은 제니! 여기서 벌집의 육각형 구조에 집중해야 합니다. 건축에서도 육각형은 가장 견고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사용되는데, 이는 여러 명의 제니가 서로를 지탱하며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존재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제니는 "자신을 잃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프레임 안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제니는 이번 앨범을 만들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으며 [Ruby]를 발매했죠. 앨범을 듣다 보면, 제니라는 아티스트가 단순히 15곡 안에 갇혀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느낄 정도로 한계가 없는 아티스트라는 확신이 들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문득 과연 제니의 내면에는 몇 명의 ‘Ruby’가 더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건! 계속 보고 싶고, 또 듣고 싶어질 빛이 나는 솔로 앨범이라는 것!
Editing by 믿는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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