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솔로

[52번째 연못] 화려함 그 너머의 Slow Dancing, V

V EP 1집 [Layover]

2023.09.15 | 조회 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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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케이팝에 고여있는 아이돌연못이 들려주는 케이팝 이야기

구독자님, 반가워요! 아이돌연못이 52번째로 이야기해 볼 앨범은 V의 [Layover]입니다.

 


[컴백 탐구] Layover: 일시적 체류, 경유 ✈️

 빅히트 뮤직 소속, 방탄소년단 (BTS)의 멤버 V (뷔)가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솔로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Layover]는 발매 첫날부터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역대 국내 솔로 가수 초동 기록을 뒤엎고 1위를 달성했죠. 데뷔 10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이자, 어도어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가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한 신보이기에 남다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뷔의 취향 100%가 담겼다는 [Layover]!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

 


[아티스트 탐구]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뷔, 그리고 김태형

V [Layover] Concept Photo
V [Layover] Concept Photo

 지난해 6, 방탄소년단은 더욱 건강한 팀 활동의 지속을 위해 단체 활동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j-hope을 시작으로 잇따라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로서 각자의 음악색을 보여줌과 동시에 글로벌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뷔 역시 무대 위 화려한 방탄소년단 뷔와는 또 다른 자기 본연의 색과 취향, 그리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득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인간 김태형의 모습, 그리고 뷔의 어떤 취향이 앨범에 반영되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저는 항상 행동이나 말이나 그런 게 좀 느릿느릿하고 그리고 춤추는 것도 빡세게 추지만서도 제가 보기에는 좀 느려 보이고, 근데 나는 이런 내 모습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다 보니까

 [아이유의 팔레트🎨] ‘뷔’긴 어게인 (With 뷔) Ep.24 中

 

V [Layover] Concept Photo
V [Layover] Concept Photo

 뷔는 평소 말과 행동이 느린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느리지만 여유롭고 나른한 매력을 풍기며, 자신만의 감성으로 클래식, 미술, 필름 카메라 등 다양한 취향을 수집하고 팬들과 주변 사람에게 공유합니다. 느린 자신이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꾸려나가는 인간 김태형의 진솔한 모습이 엿보이네요. 📷

 

 그중에서도 뷔는 다양한 인터뷰나 콘텐츠를 통해 재즈와 소울풀한 R&B 음악에 대한 사랑을 유감없이 표현해 왔는데요.🎶 중학생 때는 색소폰을 배우기도 하고,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겸 가수인 쳇 베이커의 삶을 그려낸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보고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언급할 정도로 재즈에 대한 사랑을 드러냅니다. 올해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으로 치러진 <2023 BTS FESTA>를 통해 Michael Buble의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와 재즈 스탠다드 ‘Cheek to Cheek’의 듀엣 커버 콘텐츠를 공개하며 재즈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 역시 보여주었습니다.🎺

 

V [Layover] Promotion Schedule
V [Layover] Promotion Schedule
V [Layover] / '풍경' / 'Winter Bear' / 'Snow Flower'
V [Layover] / '풍경' / 'Winter Bear' / 'Snow Flower'

 뷔 역시 방탄소년단의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서 솔로 데모를 공개해왔는데요.

그 중 풍경, ‘Winter Bear’, ‘Snow Flower’을 이번 솔로 앨범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음원사이트에 정식으로 발매했습니다. 겨울의 밤의 쓸쓸함과 포근한 계절감을 감성적인 음색과 보컬로 담백하게 풀어낸 곡들을 프로모션 과정에서 함께 발매하며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이벤트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뷔가 낯선 대중들에게는 뷔의 색과 감성을 미리 들려주는 기능을 하며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음악 탐구] 느리지만 분명한 목적지를 향하는 음악🎹

V [Layout] Cover
V [Layout] Cover

 앨범은 영화 ‘Rainy Days in New York’을 연상시키는 빗소리와 로파이한 질감의 재지한 피아노, 그리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일상적인 소리로 시작됩니다. 첫 트랙 ‘Rainy Days’를 가득 메우는 드라이하고 라이트한 질감의 하이햇은 지난 일을 그리워하는 가사와 맞물려 시계 초침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빈티지한 피아노와 퍼커션에 힙합 느낌의 전자 드럼과 스크래칭, 휴대폰 알림음 같은 현대적인 사운드의 조화 역시 흥미로운 점입니다.

 ‘Blue’는 인트로부터 초저역의 베이스와 킥, 기타가 자아내는 딥한 무드와 대비되는 날카로운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R&B 곡으로, 호흡이 많이 섞여 아슬아슬한 느낌을 자아내는 뷔의 보컬 역시 딥한 트랙과 대비되며 몰입감을 높여주네요.

 ‘Love Me Again’은 네오 소울에 기반한 로파이한 힙합 R&B곡으로, 몽글몽글한 감성의 기타 톤과 신스를 비롯한 wet한 사운드가 몽환적인 무드와 아련한 가사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속에서 혼잣말을 하는 듯한 공간감과 장면을 그려냅니다.

 ‘Slow Dancing’은 그루비한 드럼 비트와 빈티지한 ep, 몽환적인 신스, 그리고 플루트를 다양하게 활용해 뷔만의 나른하면서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한 R&B곡으로, Outro에 등장하는 플루트 솔로는 여유롭게 진행되는 트랙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면서도 텐션을 부여하면서 신선한 그루브를 자아내 황홀감을 주네요.

 ‘For Us’는 신스가 자아내는 Chill한 무드를 가지면서도 풍부한 화성과 따듯한 톤의 기타 덕에 포근함까지 느껴지는 얼터너티브 R&B 곡입니다. 몽환적인 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이프를 끼워 리와인드 되는 듯한 사운드를 기점으로 곡은 한 층 더 따듯해진 사운드의 화성과 핑거스냅, 드럼과 빈티지한 피아노를 활용해 00년대 컨템포러리 R&B의 느낌으로 전환되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 트랙 ‘Slow Dancing (Piano Ver.)’은 기존의 Slow Dancing과 다르게 로파이한 느낌을 자아내는 Intro의 노이즈와 쿨한 피아노, 그리고 Outro의 피아노 독주가 돋보이는데요. 기존의 곡이 휴양지에서 보는 노을을 떠올리게 했다면 Piano Ver.은 클래식한 재즈바를 떠올리게 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V [Layover] Concept Photo
V [Layover] Concept Photo

 뷔는 지난 24일 W KOREA 인터뷰를 통해 스탠다드 재즈로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노래를 조금 대중적으로 많이 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는데요. [Layover]R&B를 기반으로 빈티지한 악기와 세련된 전자 악기와 팝의 요소 그리고 재지함을 적절히 섞어내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듯 신선함을 느끼게끔 한 앨범입니다. 앨범을 관통하는 R&B와 감성적인 무드는 앨범 단위로 감상했을 때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재즈와 소울풀한 R&B에서 출발한 뷔 음악은 느리지만 오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대중들에게까지 분명히 전달된 것 같습니다.🎶

 


[콘셉트 탐구] 있는 그대로, 본연의 ‘김태형’에 집중한 앨범 💽

V [Layout] Cover
V [Layout] Cover

 앨범명 [Layover]는 경유지에 짧게 머무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경유지’라는 표현은 즉, 앨범의 방향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잠시 쉬어가며 솔로 아티스트 ‘뷔’만의 색깔을 선보이겠다는 다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단어가 아닐지 싶습니다. 근 10년간 보여주었던 화려한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김태형 (본명)이라는 사람 본연의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라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하네요.

V [Layover] Concept Photo
V [Layover] Concept Photo

 공개된 102장의 콘셉트 포토 중에서는 민낯이거나, 뷔의 반려견 연탄이와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본연의 모습이라는 키워드와 일맥상통하는 담백하고 일상적인 프로모션입니다. 앨범 커버 전면을 반려견 연탄이의 모습으로 꽉 채운 것 또한, 김태형이라는 사람의 취향이 가득 반영된 듯 보이죠. 그가 가진 자연스러운 감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어요! 🐶

 

내 감성을 극대화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민희진 프로듀서가 떠올라 연락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했다. 나는 평상시에 말을 느리게 하는데 그런 내 '느림'까지 이번 앨범의 특색으로 잘 잡아줬더라.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나온 것 같다.

빅히트 뮤직 제공 [Layover] 앨범 소개 영상

 

 이번 앨범에 참여한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는 <비애티튜드>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설정보다는 대상의 본래 모습이 투영된 자연스러운 흐름을 좋아한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렇기에 아티스트 본연이 가지고 있는 감성, 아티스트 본인의 취향인 것들을 담고자 했던 [Layover]에서 V x 민희진 프로듀서의 협업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 타이틀 곡 ‘Slow Dancing’의 퍼포먼스 또한,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자연스러움이라는 기조를 이어받는다는 점이 돋보이는데요. 아이돌 최초로 무대마다 프리스타일 안무를 선보이며, 무대 위를 함께 채우는 댄서들도 매번 달라진다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합니다. 획일화되지 않은 퍼포먼스 덕분에 매번 어떤 동작을 보여줄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유발하고 있죠. 같은 곡으로 매번 새로운 무대가 만들어진다는 점이 하나의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Editing by 다이아도끼, 비브라늄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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