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이야기

6개월 방구석 칩거러가 3개월 만에 PM이 된 과정

생각만 바꾸면 아무것도 안 바뀝니다

2025.12.12 | 조회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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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언제 가장 다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드나요?
새 다이어리를 펼칠 때, 이사할 집의 문을 열 때, 혹은 지금의 저처럼 6개월 만에 방 밖으로 나가 자전거 페달을 밟는 순간일 수도 있죠.

 

사람마다 재시작의 방식은 다르지만, 요즘 들어 작은 행동 하나가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해야지, 준비 다 되면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 보면, 정작 그 타이밍은 평생 오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작은 행동 하나를 가볍게 시작한 분들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 많이 봤고요.
그런 의미에서, 6개월 칩거에서 자전거나 타러 갈래?라는 한마디로 인생이 바뀐 제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드릴게요.
인터뷰가 끝난 뒤, 8년 동안의 혼란이 한 번에 정리되는 기분이었다라는...
아니 제가 제 자신한테 인터뷰한 건데, 어쨌든 뭉클한 경험이었던 이야기입니다. (웃음)

 

 

오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6개월 칩거 → 3개월 공부 → PM 전환 성공


➊ 자전거나 타러 갈래?라는 지인의 한마디가 6개월 칩거를 끝낸 계기였대요.

4년 준비한 사업이 코로나로 하루 만에 무너진 후, 방 안에 6개월을 틀어박혀 있었어요. FOPO(남의 시선 공포) 때문이었죠.

그런데 지인의 자전거 제안 한마디가 모든 걸 바꿨습니다.
6개월 만에 밖으로 나가 페달을 밟기 시작했고,그 순간부터 멈춰있던 생각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죠.

 

➋ 자전거 타며 힘들어 죽겠는데도, 다음에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PM을 발견했대요.

금강 종주 자전거길 약 80km 지점쯤...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차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지더라고요.
그때 문득 나 다음에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검색을 시작했고,PM(Product Manager)이라는 직군을 알게 됐습니다. 어? 이거 내가 하고 싶었던 거 아닌가?

 

➌ 경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증명했는지, 그 실전 과정을 들어봤어요.

PM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3개월 밤낮없이 공부하고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 포트폴리오로 삼았습니다. 4주에 걸쳐 완성한 작은 프로토타입 하나가 12년차 디자이너를 PM으로 전환시킨 결정적 증거가 됐죠.
중고 신입으로 취업 성공한 이 과정, 상세하게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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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많은 분들이 꿈꾸지만, 막상 실행하기 쉽지 않은 게 커리어 전환이잖아요. 6개월 칩거는 어떻게 끝내셨나요?

 

2020년 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저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어요. 공항에서 짐을 찾으며 생각했죠.
인생이 망한 것 같다... 4년 동안 준비한 사업이 코로나로 하루 만에 무너졌으니까요. 미국에서의 모든 꿈이 한순간에 사라진 거죠.
그렇게 방 안에 틀어박혔습니다. 창문도 커튼으로 가렸어요. 햇빛이 들어오면 밖이 생각나니까요. 친구들 연락도 안 받았고요. 요즘 뭐 해?라는 질문이 무서웠거든요.
이게 바로 FOPO예요. Fear of People's Opinion. 남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4년 준비했는데 망했대, 결국 한국 돌아왔네, 역시 안 될 줄 알았어... 이런 말을 들을까 봐 저는 방 안에 숨었습니다.

 

6개월쯤 됐을 때, 지인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인: 엘리, 요즘 어때?

나: ...그냥요.

지인: 밖에 안 나가?

나: 코로나라...

지인: 자전거나 타러 갈래? 사람 없는 데.

 

솔직히 가기 싫었어요. 사람 보기 싫고, 밖에 나가기 무섭고, 그냥 방 안이 편했으니까요. 근데 지인이 계속 물어봤어요. 주말에 갈래?, 날씨 좋대, 자전거 길에는 진짜 사람 없어.
결국... 나갔습니다. 6개월 만에.

 


Q. 자전거 타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처음은 평택 자전거길이었어요. 처음엔 정말 어색했죠. 다리도 후들거리고, 숨도 차고. 내가 왜 나왔지...? 싶었어요.
그런데 5km쯤 갔을 때, 바람이 얼굴을 스쳤어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죠. (자전거 타니까 괜찮았어요) 하늘이 보였어요. 6개월 만에 제대로 본 하늘이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 후 체력을 올려서 기차에 자전거 싣고 대전으로 갔어요.
금강 종주를 시작하며..80km 지점에서 벤치에 앉았어요. 다리가 아팠고, 힘들어 죽겠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지더라고요. 방 안에선 멈춰있던 생각이 페달을 밟으니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다음에 뭘 할 수 있을까?

6개월만에 탈출!(이 자전거로 종주까지 했어요)
6개월만에 탈출!(이 자전거로 종주까지 했어요)
금강 자전거 종주길에서..
금강 자전거 종주길에서..

Q. 언제 PM 직군을 발견하신 거예요?

 

네, 바로 그 순간이었어요. 자전거 세우고 핸드폰을 꺼냈죠.

디자이너였고, 실패했지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품 기획

사용자 경험 관리

검색하다가 PM(Product Manager)이라는 단어를 봤어요. 클릭했습니다.

PM이 하는 일:

  • 제품 기획
  • 사용자 경험 설계
  • 팀 간 커뮤니케이션
  • 데이터 분석
  • 의사결정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어? 이거... 내가 하고 싶었던 거 아닌가?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항상 답답했거든요.
왜 이 기능을 만드는 거지?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건가? 비즈니스 목표는 뭐지?
질문만 하고 결정은 못 하는 역할
이었죠.

근데 PM은 달랐어요. 질문하고, 분석하고, 결정하는 역할. 이거다!

 


Q.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집에 돌아와서 그날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낮에는 강의를 들었어요. PM이 뭔지,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찾아봤죠.
밤에는 레퍼런스를 찾고 분석했습니다. 데이터 분석, SQL 기초, 프로덕트 매니지먼트까지.
새벽에는 노션에 정리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했어요. 배운 것, 모르는 것, 해야 할 것.
3개월 동안 거의 밤낮없이 공부했어요. 방 안에 칩거할 땐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 목표가 생기니 24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분석해서 노션에 정리를 했었죠
분석해서 노션에 정리를 했었죠

Q. 그런데 이력서를 쓰려면 경험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바로 그게 문제였어요. 이력서를 쓰려고 보니...

· 경력: 12년차 디자이너

· 창업 경험

· PM 경험: 0


이걸로 어떻게 증명하지?
그때 생각했습니다. 경험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Q. 경험을 만든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제가 들었던 수업중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구현하는게 있어요.

 

  • PM이 되고자 하는 저 포함 2명
  • 주제: 모두의 발자국(펫 산업군) → 반려생활을 위한 동네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 일정: 딱 4주

1주차: 사용자 리서치 (30명 인터뷰)
2주차: 기획 & 디자인
3주차: MVP prototype 만들기 (매일 줌 미팅)
4주차: 발표


처음엔 정말 어색했어요. 회의 진행도 서툴고, 문서 작성도 어색하고, 의사결정도 떨리고.
근데 하나씩 배워갔어요. 회의록 쓰는 법, 요구사항 정리하는 법, 우선순위 정하는 법, 4주 후, 완성됐습니다. 작은 프로토타입이었지만, 제가 PM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것이었어요.
이게 제 첫 PM 포트폴리오가 됐습니다.

노션에 정리해 나갔죠
노션에 정리해 나갔죠

 


Q. 그 포트폴리오로 바로 취업이 되신 건가요?

 

이력서에 이렇게 썼어요.

[프로젝트 경험] 모두의 발자국(펫 산업군) 커뮤니티 앱 (PM 역할)

  • 사용자 리서치: 40명 인터뷰 진행
  • 기획 문서: PRD 15페이지 작성
  • 개발 일정 관리: 4주 완성
  • 결과: 프로토타입 완성 및 30명 테스트 완료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면접관: 디자이너에서 PM으로 왜 전환하려고 하나요?

나: 디자인만으론 20%밖에 못 한다는 걸 배웠어요. 나머지 80%를 하고 싶습니다.

면접관: PM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증명할 건가요?

나: 만들어봤습니다.[포트폴리오 제시]

면접관: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었다고요?

나: 네, 경험이 없으면 만들면 되니까요.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중고 신입. 12년차 디자이너에서 PM으로.

 

 


Q. 지금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뭐였을까요?

 

단연코 자전거나 타러 갈래? 였어요.
커리어 전환 후, 그 지인을 만났어요.

나: 그때 왜 자전거 타자고 했어요?

지인: 그냥... 너 좀 나와야 할 것 같아서.

나: 그 '그냥'이 제 인생 바꿨어요.

지인: 진짜? 나 그냥 운동하자고 한 건데.(웃음)

그 '그냥'이, 그 자전거가, 그 페달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

 

 


Q.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세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➊ 생각만 하면 안 바뀐다

6개월 칩거하며 생각만 했어요.

다음에 뭘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안 바뀌더라고요.

페달을 밟았을 때 바뀌기 시작했어요.
생각 → 실행 / 실행 → 변화

➋ 행동해야 목표를 이룬다

PM이 되고 싶다는 걸 알았어요. 근데 공부만 했으면 경험이 없었을 거예요.
프로젝트를 직접 했기 때문에 증명할 수 있었죠.


➌ 일단 해봐야 가능한 범주를 안다

나 PM 할 수 있을까? 안 해봤으면 평생 몰랐을 거예요.
해보니까 알았어요.

아, 나 이거 할 수 있네.
가능한 범주는 해보기 전엔 절대 모릅니다.

 

 


📊 숫자로 보는 전환 과정

 

6개월: 칩거 기간

1통: 인생 바꾼 전화 (자전거 타러 갈래?)

80km: 금강 종주 자전거길에서 PM 검색

3개월: 공부 기간

4주: 프로젝트 기간

30명: 인터뷰한 사용자

15페이지: 작성한 PRD 문서

1개: 포트폴리오

12년차: 디자이너 경력

0→1: PM 경험

 


💌 킵고잉엘리가 남기는 마지막 코멘트

 

방 안에서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페달 하나만 밟으면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면 머리가 맑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면 다음이 보입니다.

 

경험이 없으면 만들면 됩니다.
준비가 안 됐으면 하면서 준비하면 됩니다.


지금 가진 리소스로
작게 시작하는 것


그게 오히려 완벽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멋진 방식입니다.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혹시 지금:

  • 칩거 중이신가요?
  • 전환을 고민 중이신가요?
  • 경험이 없어서 망설이고 계신가요?

댓글로 당신의 고민을 나눠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눠요.

 

✉️ 연락처

킵고잉엘리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 이메일: kimcult@gmail.com
  • 🧵 스레드: @keep.going.ellie

P.S.

지금도 자전거 타고 있냐고요? 아니요. 운동을 그만 둔건 아니고요. 다른 운동으로 전환했습니다!

운동마저도요. 지금은 3년 10개월째 클라이밍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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