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의 그림을 보고 조금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의 그림은 딱 20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제가 그린 정물화입니다. 이 그림에 관해선 기억나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미술 학원을 참 열심히 다녔는데 주로 수채화로 정물을 그렸습니다. 당시의 미대 입시 관련 잡지를 보면서 주로 모작을 했습니다. 이건 예외적으로 크레파스로 그렸는데, 아마 쉬어가는 의미로 재미 삼아 그린 그림이었던 것 같아요.
제 휴대폰 사진첩 제일 첫 칸에 바로 이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날짜도 벌써 5년 전인 2018년입니다.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를 하다가 이 그림을 발견했나 봅니다. 문득 이 그림을 늘 옆에 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봐요. 사실 지금도 베란다 어딘가에 이 그림이 잠들어 있을 텐데 꺼내서 보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니까요. 그래서 이 사진을 지우지도 않고 틈나는 대로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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