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뮤직데이터그램의 여름씨입니다.
뮤직데이터그램의 일곱 번째 글이 3월이었습니다. 봄에 인사 드리고, 이제 여름이라니.. 오랜만이죠? 오늘은 그간 스테이씨에 대해서 찾아본 내용을 전해드릴게요. 왜냐?! 올해 초 애플뮤직·샤잠이 뽑은 2022년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 5에 한국 가수로 유일하게 선정되서..? 그보다는 <ASAP> 활동기의 “꾹꾹이 춤" 때문입니다.
여러 숏폼 콘텐츠, 짤로 흥하다 보니, 카카오톡 어피치 이모티콘에 꾹꾹이춤이 등장했더군요. 엄청 귀엽습니다. 스테이시가 비록 데뷔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 사이에 부지런히 곡을 내온 아티스트더군요. 스테이씨의 알찬 활동과 성장을 3가지 서로 다른 지표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프링님과 여름씨가 같이 작업을 했어요.
1. 1년 반 사이에 4번의 앨범, 판매량 3연속 상승
스테이씨는 데뷔 이래 싱글앨범 1, 2집, 미니앨범 1, 2집 순으로 앨범 발매를 했더군요. 발매 순으로 앨범 초동 판매량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째 앨범이 첫 싱글 앨범의 판매량 세배로 뛴 것도 상당하지만, 초동 판매량 10만 장 고지를 넘기는 데 1년이 걸리지 않았어요. 올해 2월에 발매된 미니 2집 “YOUNG-LUV.COM”은 첫 앨범 대비 15배 성장했고요. 22년 2월 기준으로, 여전히 데뷔한 지 1년 4개월째에 불과합니다.
이 초동 15만 장 기록은, 22년에 앨범을 발매한 걸그룹 중 초동 판매량 중 7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앨범 (그것도 아마 여러 장) 사는 팬들은 아무래도 일부일 터죠. 대중들은 앨범보다는 전혀 다른 채널에서 화제성을 실감합니다. 이를테면, 누구나 공짜로 볼 수 있는 공식 MV 같은 것요.
2. 공식 MV 천만 뷰 돌파까지, 단 하루
지난 2월에 발매한, <RUN2U>의 경우는 하루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근래에 데뷔한 여자 아이돌 그룹 중에는, 르세라핌이 19시간만 에 1천만 뷰, 엔믹스가 하루 만에 2천만 뷰, 꽤 잘나가는 그룹들이 자랑해볼 만한 지표인 듯 합니다. 소속사들도, 단순히 누적 조회수만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얼마나 빨리 1천만 뷰 돌파하느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네요.
앨범 초동 판매량과 같이, 스테이씨의 역대 공식 MV의 조회수의 1천만 뷰 달성 속도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데뷔곡 <SO BAD>는 10일 만에 돌파한 1천만 뷰를 이제 하루 만에 달성하는 것이죠. 속도가 10배 빨라졌다는 뜻인데, 이거 비결이 대체 뭘까요? 한국인의 마음만 훔쳐서 유튜브 조회수가 저렇게 빠르게 증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해외에서 일정 수준 반응이 온 걸 지도요. 구체적으로 볼 방법이 있을까요?
3. 해외 스트리밍 Top 200 차트에도 안착
사실, 요즘은 해외 팬덤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가 올해 초 공개한 성과에 따르면, 서비스 전체 이용자 중 89%가 해외 이용자라고 하니, 비중이 상당하죠? 최근에 빌보드 핫 100과 같은 해외 음원 차트에 K-pop 아티스트들이 진입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그런데.. 해외가 한두 나라도 아니고요, 해외에서 잘 된다는 표현, 어렴풋하고요. 글로벌 플랫폼의 공개된 자료를 열심히 뒤져보았습니다.
우선, 스테이씨의 앨범 발매일 시점에, 스포티파이 TOP 200 차트 기준으로 약 20개 국가 차트(스포티파이 1위 스트리밍 수가 많은 국가들로 추려보았습니다)에 몇 위로 진입했는지 찾아봤습니다. 스테이씨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면, 따끈따끈한 신곡에 해외 팬들이 반응하는 게 분명 보일 터.
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 관심을 보입니다.
두 번째 싱글인 <ASAP>은 발매 당일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세 번째 활동인 <STEREOTYPE> 타이틀 곡부터는 발매일 직후부터 차트에 진입하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올해 발매된 <RUN2U>의 경우, 말레이시아는 43위 → 33위, 싱가포르 53위 → 30위로 약 10계단 이상씩 상승했고요. 스트리밍 순위가 상승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스트리밍의 수는 소폭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스테이씨의 인지도 상승이 보입니다.
단, 스포티파이의 국가별 점유율은 천차만별이고, 국가별 인구수나 경제 규모 차이도 상당하니, 좀 더 넓은 지역의 자료와도 비교해보자면…
유튜브 기준으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스테이씨를 찾아보고 있네요. 그뿐만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국가들도 보이는 점이 신기합니다. 스포티파이, 유튜브 공통적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관심도는 확실해 보이고요.
스테이씨가 앨범을 낼 때마다 상승세라는 점이 앞에서 본 앨범 초동 판매량,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올라가는 속도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저래 잘 풀리는 집은 지표로도 빠지는 게 없네요.
순간 반짝할 거면 시작도 않는 걸
뮤직데이터그램을 하면서 여러 아티스트를 살펴보는 게 저희는 재밌거든요. 잘된다~라는 막연한 표현보다, 앨범 판매로 3연속 커리어 하이, 하루 만에 1천만 뷰 달성, 아시아 5개국에서도 차트인이 되는 정도라고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보니, 스테이씨의 노력과 성장이 선명해지잖아요. 다음 앨범 활동도 기대됩니다!
저희 뮤직데이터그램은 앞으로도 이렇게 “잘나간다? 그럼 얼마나?”, “이번엔 좀 아쉽다, 어떤 이유로?” 라는 관점으로 살펴볼 겁니다. 개별 아티스트만 다루지 않고, 여러모로 두루 살펴볼 방법을 찾아내고 싶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청취자를 자랑하는 스포티파이 차트를 면밀히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뉴스레터 드는 궁금증, 감상은 언제든지 남겨주셨으면 해요! (참, 보통 메일로 감상을 많이 주셔요.) 그럼 다음 레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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