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낮 기온만큼은 완연한 봄입니다.
이번 주 뮤직데이터그램은 지난 2월에 싱글 <Satellite> 을 발매한 수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데이터 분석가 프링님과 함께 공동작업하였는데요, 함께 어떤 아티스트와 데이터를 다룰까 조사하던 중 둘 다 수지의 새 싱글을 보고 듣고 몹시 감동받았습니다. 수지는 배우 활동을 훨씬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근사한 곡을 준비해온 건지 궁금해졌거든요.
데이터로 보는 수지
기존에 뮤직데이터그램에서 다뤘던 오마이걸, 에스파의 경우처럼 awareness → interest → purchase 퍼널로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 awareness : ?
미쓰에이로 데뷔한 지 3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했고, 2012년 건축학개론의 대흥행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전 국민이 다 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 interest : ??
수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는 1743만 명 정도 됩니다. 수지 공식 유튜브 구독자 수는 18.7만명이고요. 이 유튜브는 2019년도, 즉 JYP 시절에 홍보에 활용하던 채널이라 (채널이 아마도 소속사에 귀속된 상태겠지요), 현재는 매니지먼트 숲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수지의 근황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purchase : ..??!
가장 최근 미니앨범의 <Faces of Love>의 판매량이 9천장이 넘었다는 정도가 파악이 됩니다.
수지의 팬미팅이나 콘서트 관람 인원을 파악하고 싶은데 이건 좀 어렵더라고요.
광고모델로서의 수지가 가지는 스타성은 K2의 5년 연속 광고 모델 이면서, 게스의 매출을 10% 증가시켰다는 자료 등으로 간접적으로 파악 가능합니다.
앗.. 깔때기 그래프로 정리하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음악 활동을 하고, 꽤나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오마이걸이나 에스파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펴보아야겠다는걸. 통상 KPOP 아이돌 그룹은 인지도를 쌓아서 팬들이 모이고, 그들의 구매력이 앨범판매량과 공연 규모로 드러납니다. 반면, 수지는 아이돌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배우이자 광고 모델로서의 커리어가 주력이죠. 따라서 인지도와 스타성, 그리고 팬덤 구매력을 나누기가 쉽지 않고, 연대표처럼 지난 활동들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배우가 주업이다보니, 앨범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었겠죠?
수지는 12년간 꾸준히 일했다
수지가 미쓰에이로 2010년에 데뷔하고, 2013년까지 그룹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수지의 개인 활동은 2011년부터 드라마와 영화로, 아이돌로서 데뷔한 꽤 초기부터 활동을 해왔고요. 개인 앨범은 아니지만, 수지란 이름으로서 참여한 드라마의 OST는 2011년부터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2세대 아이돌 출신 중에, 배우 활동을 시작하고, 입지를 다지고 성공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2PM”의 준호,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박형식, “소녀시대"의 윤아, 서현 등등. 그런데, 대부분 자신이 참여한 작품의 OST를 가창하는 일은 있어도, 솔로가수로 앨범을 낸 사람은 수지 외에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중 음악 활동만 다시 살펴보면, 수지가 가창하고 멜론에서 서비스 중인 노래 - 각종 컴필레이션 앨범, OST, 싱글, 미니앨범 곡은 34개곡 정도 됩니다.
발라드, R&B soul, 포크 장르가 대부분이고요, 올해 2월에 낸 <Satellite>가 락으로 눈에 띄게 다른 장르죠. 아쉽게도 이번 싱글에 대한 인터뷰를 찾지는 못했고, <Satellite> 뮤비 촬영 비하인드 를 보면 이번 곡을 꽤나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예요.
기존의 인터뷰에서도 굉장히 어린 시절에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경계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고, 음악 활동에 관해서는 진솔하면서도 오래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수지의 베스트 곡을 골라본다면
지니에서 제공하는 청취자 수 기준으로, 가장 그간 수지가 missA 이후 활동한 곡 중에 인기곡들은 대략 백현과 불렀던 <Dream>, 미니 2집 타이틀곡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미니 2집 수록곡 <행복한 척>, OST 중에서는 <I Love You Boy> 가 청취자수가 많습니다.
연령대별로 수지의 어느 곡을 더 선호하는지가 다를 수 있을 텐데, 그건 공유해 주는 플랫폼이 국내에선 없어 포기하고요. 유튜브에서 듣는 것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수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보았습니다.
6개의 수지 플레이리스트와, 여러 아티스트의 곡을 모은 플레이리스트 - 주로 산뜻하고 따뜻한 느낌의 플레이리스트에 수지 노래를 많이 선곡하고 있더라고요. 여기에선 숨은 명곡들도 골라두지 않았을까 싶어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다음의 곡들이 있었습니다.
- 2017년 Yes? No? 앨범의 마지막 곡 <꽃마리>
- 2020년 드라마 스타트업의 OST <MY Dear Love>
- 2017년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 <듣고 싶은 말>
- 2018년 Faces of Love 의 <HOLIDAY (Feat. DPR LIVE)>
여기에 저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OST이기도 했던, <좋을땐> 도 개인적으로 덧붙이고 싶네요. 이 곡은 수지가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하기도 했는데,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정확히 부르는 가수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래가는 가수가 되고 싶은 거군요
수지의 음악들을 찾아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요, 수지 본인 공식 유튜브에서도 <Yes No Maybe> 의 안무 영상이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임에도 (957만 회) 생각보다 자신의 매력적인 얼굴이나 무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활동을 그리 많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대의 인기 있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라도 할 법한데 이렇게 담백한 활동이라니. 유튜브 섬네일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시대에, 뮤비에 수지는 출연하지 않고, 모니카의 퍼포먼스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에도 얼굴을 드러내는 건 모니카뿐이고, 수지는 촬영장에 놀러 간 사람으로 마스크 쓰고 나오네요.)
사실 저희도 이번 글을 쓰면서 세 가지에 놀랐습니다.
첫째, 수지가 꾸준히 활동하는 직업인이라는 점,
둘째, 수지가 대중적인 곡 외에 숨겨진 곡들을 찾아볼 만큼 많은 곡을 발매했다는 점,
셋째, 배우로 꾸준히 활동을 하는 아이돌 중에, 이 정도로 앨범 활동을 하는 경우가 몹시 적다는 점까지요.
올해는 배우로서 두 편의 영화와 드라마로도 돌아올 모양인데, 부지런함이 어디 가지 않네요. 현재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에서도 보도자료로 콕 집어 가수로서 활동도 활발히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요. 게다가 소속사를 이적한 다음에 낸 첫 싱글 앨범이 이렇게 멋진 브릿팝이라면, 수지의 다음 앨범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 기대감이 생깁니다. 수지를 잘 알고 계시는 업계 관계자분을 수소문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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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이
수지..💕
음악파는 김루씨
혹시 수지가 음악 얘기 어떻게 꺼낼까 궁금해서 인터뷰 나오는거 다 찾아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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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음악파는 김루씨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셨어요? 눈여겨보는 아티스트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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