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솔로들아 5월은 가정 만드는 달]

2026.05.17 | 조회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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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hard

5월초에 짧게 한국에 있었는데 겸사겸사 어무이한테 효도하고 와서 기분 좋은 마음에 이번 주 주제 '5월은 가정의 달'로 정해버렸어요~

 

우선 올해는 오랜만에 내가 직접 어버이날 꽃다발 전해드렸지. 아마 2010년 한국 떠나고 처음이었을거야. 그 동안은 매번 이맘때면 온라인으로 꽃배달 주문했었거든요. 어떨 때는 주문만 미리 해놓고 5월 8일 당일날은 일로 바빠서 잊어먹고 전화도 못 드린 때도 있었단 말이지. 그래서 올해 어버이날은 뜻이 더 깊었다 할 수 있겠어요.

 

어 근데 왜 어무이 얘기만 나오냐, 아바이는 어디 가셨기에? 응, 작년 이맘때 돌아가셨어요. 월남 참전후 군 생활을 오래 하셨어서 현충원에 묻혔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있을 때 거기도 다녀왔어요. 아버지 인생에 관해서는 할 얘기가 많으니 일단 다음으로 미룰게요.

 

그렇게 행사 치르고 일본으로 돌아오니 이번 주에는 아들이 학교에서 운동회라네. 중 2인데 다 큰놈 운동회 갈까말까 하다가 아내 혼자 간다니 그건 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같이 구경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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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한국도 이런가요? 땡볕에 몇시간 서서 흙모래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왔네. 아니 21세기도 벌써 4반세기가 지났는데 일본 도쿄 중산층 동네 중학교 운동장에 아직도 잔디가 안 깔려있으면 다카이치 총리야 이걸 어떡하냔 말이야. 한국 학부모 같았어봐, '차양막 없이 미세 흙먼지 들어마시며 몇시간 서있었더니 기미가 온 얼굴에 번져서 피부과에 진찰받으러 갔어요. 울쎄라 300샷 지금 바로 조치 안하면 영원히 회복 불가하대요. 학교측에서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이런말 나오지.

 

요즘 이수지 유치원 선생님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잠시 허무맹랑 현실 왜곡 드라마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ㅎㅎ 5월은 하여, 가정의 달이니 부모님과 가족에게 의미 있는 이벤트들 일어나고 있기를 바라면서, 혹 이번 기사에 나는 해당 사항 없네 솔로니까~ 하고 혀를 끌끌 차고 계실 분들께, 부디 5월은 가정이 이루어지는 달, 내지는 가정 이룰 누군가와 만나기 시작한 달 되시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만... 와~ 기사 내용이 안 따라주네, 참. 아래 표 보면서 이유 설명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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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코노미스트 기사 아니고요. 거기에 링크로 딸려나왔던가, 해서 읽어본 The Atlantic 잡지의 전(前)기자이며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팟캐스트 진행자인 Derek Thompson의 블로그(https://www.derekthompson.org/p/the-death-of-partying-in-the-usaand)에서 퍼 온 도표입니다. 이름하여 21세기, 미국 파티 문화 죽음을 맞다: 2003-2024년 사이 연령별 소셜 이벤트 회수 얼마만큼 줄어들었나.

 

제가 줄곧 떠들어댔던 휴대전화 부작용이 이 기사에서도 다뤄진 것이지요. 거기에 핵가족화, 넷플릭스, 그리고 애완동물(!)의 여파로 대면(大面)하는 행사(술자리든 집안 파티든 야외 바베큐든 온갖 outdoor event)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나이 어린 애들의 경우 더 심각하다고. 아래 표가 증거: 일주일에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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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 둘 다 미국의 통계이긴 합니다만 한국은 더했으면 더했지, 이에 못지는 않을걸요. 그리고 일본은 통계 자체가 없을걸? 지난 10년동안, 친척들 빼고 우리집에 놀러 온 지인 가족이 한 팀 뿐이었으니.

 

오늘 주제로 다시 돌아가, 솔로들에게 5월 가정 맺기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은데 위 통계로 추론내리면 우선 부모들이 서로 이웃들 잘 데려오지 않고, 아이들은 또 밤 늦게까지 학원다니며 크느라 어떻게 어울리는지 잘 모르고 어른 되었어요. 예전세대에는 술도 많이 마셨다 하는데 요즘엔 그렇지도 않고요. 아, 여기에 청춘 남녀간 이념의 차이도 점점 커지고 있어 서로 의견 합치하기도 어려워. 다음 이코노 기사를 보면서 동상이몽의 청춘들 어떻게 인연을 맺어줄지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아래의 표는 선진 20개국 대상(한국 포함) 18-29세의 관념차. 0은 진보, 10은 보수. 여성은 진보 가중. 남성은 보수일변. 차이는 매년 커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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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는 사실 작년 4월 제 뉴스레터에서 한 번 다룬 그림이긴 해요. 그 때 못 보여드린 표가 하나 더 있으니 여기에 싣기로 합니다. 아래 표 내용: 윗부분은 유럽 조사, "페미니즘 너무 나갔다"에 남녀 차이 분명히 보이고요, 아랫부분은 중국 조사, "여자도 남자와 동일하게 대우받아야 한다"에 역시 청춘 남녀의 인식차이 현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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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 정리하자니 묘하게 아까 흙바닥 운동회로 돌아오게 돼요. 내가 두 손 높여 외치고 있는 가정의 달 캠페인 이름하여 Let's make family in May는, 오늘 제시한 모든 도표를 통해 지금의 MZ세대에겐 쉽지 않겠음이 감지됩니다. 밖에 잘 나가질 않아, 나가도 사람 잘 안 만나, 만나도 술 안마셔, 술 마셔도 서로 보수니 진보니 의견차이 못 좁혀, 그러니 진짜로 누구를 만나 술 한번 마시고 오늘 집에 안 들어가기로 마음 먹어, 그래서 조심스레 그녀에게 오빠 오늘 손만 잡고 잘께 라고 맹세하였을 때, 그의 말이 곧 진심을 담았으니 밤새 참말로 손만 잡아 가정의 탄생으로 이루어지지 못함이로다...와 같은 21세기 성서 말씀이 새로 쓰여질 것 같은 암울한 상황에서 뉴스레터 접을 수는 없으니, 저는 흙바닥 운동회를 지지하는 1인으로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쓰든 얼굴이 까맣게 타서 기미 주근깨가 범벅이 되든, 햇볕쪼이며 이루어지는 야외 활동들이 쌓여야 나중에 그 누군가에게 손 꼭쥐며 이번 달 가정 만들자고 제안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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