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점심을 챙겨먹으려고
자석이 달린 양쪽 문을 활짝 열었다.
껍질이 남아있는 양파 반 개 , 구멍이 난 감자 하나 , 눈물나게 매운 고추 하나축축해진 다진마늘,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고기 조금,
언제 넣었는지 모르게 말라가는 배춧잎 한 장.
물을 끓이던 냄비에 색바랜 된장을 풀고,
그 문제들을 와르르 쏟는다.
바글바글 끓이다가, 소금 한꼬집을 넣는다.
휘젓던 나무수저로 간을 본다.
싱거움이 느껴진다.
소금 두 꼬집을 넣는다.
짜다.
물을 다시 붓는다.
싱겁다.
소금을 다시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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