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하늘로 꺾어대는 계절

이번 봄은 차가운 겨울 향기가 다 지나가기도전에,

2023.03.30 | 조회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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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어둑한 그 밤에, 적어둔 글을 들고 방문할게요.

해는 열심히 움직여 열을 내기 바빠졌고

 그 모습을 보던 흙은

새 것들을 이르게 피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움츠리고 있던 어깨를 조금씩 피며, 

새로 피어나는 생명들과 함께 한 해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고있습니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저는 봄을 맞아주러 모험을 떠났습니다.

꽃나무가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도로에는

오랜만에 눈이 크게 떠지게 만들었어요.

바람에 실린 꽃잎은 자신이 갈 길도 모른채

 저 멀리로 날아가 사람들의 어깨위로 살포시 앉았습니다.

그 꽃 잎이 향하는 곳을 보려 고개를

 하늘로 꺽어대는 사람들이 넘쳤습니다.

사람들은 눈으로 그 꽃들의 순간을 훔치기도, 

평소엔 들지도 않던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기도 하죠.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본인들이 애정하는 것을 위해 고개를 꺾어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꽃을 보는 것 같은 감정에 빠져요.

그 흩날리는 꽃을 보기위해 서로를 제쳤다가,

얼마 되지않아 다시 만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면 입술이 실룩샐룩 움직여요.

과연 어떤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될는지

너무 궁금해지거든요.

 

 

실없는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봄마다 지금은 형형 색색의 꽃들이 가득찬 숲이

녹음으로 가득 찰 순간을 떠올리며

콧노래와 함께 미리 마음의 공간을 넓혀둡니다.

어떤 계절에 사랑의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니깐요.

겨우내 속 안에 에너지를 모아두었던 땅에서

자라난 봄나물처럼 

겨울 시린 계절에 모아두었던 사랑을 가득 무쳐 담아주고 , 

또 그걸 나누어 먹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봄에는 무언갈 시작해도 이상하지않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운동을 나가고

방 안 먼지가 쌓인 책 펼치기도하고

새로운 화분을 집에 들이기도,

무엇이든 적어낼 새로운 노트와 필기구를 

구입하러 상점에 들르기도 하겠죠.

이번 봄은 조금은 낭만을 가득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남사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것들이요.

 

예를 들면 

나에 대한 장점을 적는다거나

친구에게 꽃 한송이를 선물한다던가.

아무 날도 아닌데 갑자기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던가

아니면 노래를 듣다 떠오르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 일 같은거요.

골몰히 떠올려야만, 솔직한 애정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쉬워지길 바랍니다. 

 

+ 다음 방문부터는 시나, 짧은 대화형식의 글을 들고 찾아오기도 할 예정입니다. 

  형식의 구애없이. 기록자. 그리고 전달자로써 솔직함을 들고 찾아올게요.

늦은 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안온한 밤 보내세요. 

 

+인스타그램 계정도 활성화하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만 올라가는 글도 생길 터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instagram: @knock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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