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 (향)

臭 냄새 취, 맡을 후

2023.04.18 | 조회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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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어둑한 그 밤에, 적어둔 글을 들고 방문할게요.

존재 자체가 응원이,

위로가 되는 존재들이 있다고 믿는다. 

 

어린 시절에는 내가 커서 어른이 된다면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펼쳐질 것같았다.  

원픽스에 나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초능력이 한 개 쯤 생긴다거나, 

나를 도와주는 엄청난 도라에몽같은 조력자 가 생길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아무데서나 드러눕는게 장기 아닌 장기였던 나는

넓게 펼쳐진 돌 위에서 팔과 다리를 쭉 뻗으며 얼른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랬었다.

 

시간이 흘러

교복을 맞춰 입어야하는 나이가 되었고,

한 번 더 새로운 교복을 맞춰야 할 시절엔 

만화같은 일이 내 세상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닮고 싶은 존재를 찾아나섰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엔 요리를 배웠기 때문에 

멋있는 요리사들의 영상을 줄곧 챙겨보기도하고, 

요리를 따라해보고, 그들의 식당의 찾아가 식사를 해보기도했다.

그렇지만, 더욱 나에게 큰 물결을 주었던 사람들은

SNS에서 자신만의 것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을 일렁이게 파도를 만드는

내 인생에선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은 만화 속 주인공같은 사람들이 

나의 우상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내 SNS 바운더리 속에 수집하는 수집가로써

그들의 발걸음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꼈다. 

 

SNS판도가 인스타그램, 유투브로 바뀌고 나서는

나의 수집 목록은 더욱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꾸준하게 다져져 만들어진 그 아카이브를 볼때면,

어릴 적 만화를 볼 때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

어떤 행위로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난 이후부터는 그들을 무작적 따라해보려고 했다.

 

첫 시작은 정말 미약하게도 

파워포인트를 켜놓고 도형들을 자르고 이어 붙여서 포스터를 만들기도 하고, 

홈 카페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보기도 하고, 

일상을 비디오로찍어 편집을 해 유투브에 올리고,

그냥 흘러가는 구름같은 생각들을 블로그에 적어내기도 했었다. 

시도자체가 가벼웠던 것만큼 항상 힘이 빠져 그만 두게 되는 경험을 했었다. 

(사실은 아직도 그러고 있다.) 

이어나가지도 못한 일들에 실패라는 딱지를 나 혼자 붙여나가지만, 

그 행위 자체가 재밌어서

그럼에도 멈출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계속 무언가를 시도하다보니

나의 우상들은 점차 가까워졌다.

신기하게도 세상은 너무 좁았고, 우연치 않은 인연들덕에  

우상들을 직접 가까이서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허영심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더욱 반해

더욱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들의 시작도 나와 같았기에 

이제서야 나는 내가 만화 속 이야기들과 너무 멀지많은 않다고 느껴졌다.

 

 

오징어게임에서 나온 무한한

계단처럼 멈추지 않고

이리 저리 움직이며 걷다보면 

나만의 초능력이 생겨

우상들처럼 사람들에게 조금의 취(향)를 남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나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큰 힘을 얻는다.

커피, 대화, 글, 영상, 디자인, 음식, 엽서 

이렇게 다른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담긴

모든 행위에 대한 내 노력은 그리 헛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늦은 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안온한 밤 보내세요. 

 

+인스타그램 계정도 활성화하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만 올라가는 글도 생길 터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instagram: @knock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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