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일기

업무력의 기둥 메타인지와 큰그림화백

딱 2가지만 챙기세염

2024.02.06 | 조회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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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구하기 나름

개잡부형 사회인이자 무장점 제네럴리스트의 존버와 공부와 삶의 일기

일잘러, 업무력, 성장, 역량, 스킬, 어쩌고저쩌고. 지난 몇 년 동안 이 키워드를 둘러싸고 온갖 강의가 난무했다. 자칭타칭 일잘러들의 이야기가 가득한데, 사실 난 좀 삐딱하다. 

업무력 (일을 잘하는, 어쩌고 저쩌고 그런 것 통칭) 은 무엇인가? 사실, 측정하고 평가할 수 없으면 그 개념은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업무력은 그렇다. 각자가 하는 일은 수학, 영어, 프랑스어와 달리 각자의 영역에서만 쓰이는 언어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어, 소비재 마케팅 고수가 중공업 가서도 날아다닐 수 있을까? 모른다. 애초에 저걸로 광고하는 애들 중 절반은 등신일 확률이 높다. 존나 대단한 인재면 그거할 시간이...

그렇다. 제대로 된 정의도 없고, 객관적인 지표도 없고, 알아낼 방법도 없다. 얼마나 빠르게 승진했는가? 얼마나 인사고과를 잘 받았는가? 회사마다 평가체계가 다르기에 판단하기 어렵다.

난 기본적으로 업무력이나, 일을 잘하는 힘 같은 게 구체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주의자다. 각자의 회사에서 인정받는 능력은 있겠지만, 그 능력을 과연 보편적인 단어로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 점에서 나는 아래 2가지 키워드야말로 업종을 불문하고 소위 에이스들이 갖고 있는, 에이스가 되고 싶다면 가져야 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메타인지.

메타인지를 정의하는 단어는 많지만, 내 나름대로 말하면 바로 주제파악이다.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내가 뭘 잘하고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내는 힘이다.

우선, 나를 알아야 기본값을 한다. 내 주제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처럼 나대면 1인분을 넘어서 시한폭탄이 되기 십상이다. 동시에, 이건 업종과 직무 그리고 연차 구분 없이 중요하다. 일이란 항상 새롭게 마주하는 문제들의 연속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알아야만 한다. 이 상황은 내가 중공업에 있든 반도체에 있든 마케팅에 있든 홍보에 있든 다 마주하는 것이다.

이게 없으면? 진짜 주제파악 못하고 나대기 쉽다. 우선, 본인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면서 책임지지 못할 범위의 일을 하기 마련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한두 마디 하면서 트러블 메이커가 된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복기하기도 어렵다. 나는 틀리지 않았어 생각하면 좆밴픽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져야지 뭐.

분권도 못한다. 우리는 언젠가 리더의 자리에 간다 (팀장도 리더다). 그 자리에선 분명히 자신의 권한을 나누어야만 한다. 여기까지는 니가 알아서 하고, 여기까지는 나한테 물어봐 등. 근데, 메타인지가 안되면 자기가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과도하게 마이크로 매니징하고 팀 자체가 터지기 쉽다.

메타인지의 가장 큰 파괴력은 학습에 있다. 주제파악을 하면, 내가 뭐가 모자란지 알고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하기 쉽다. 이 말인 즉슨, 내가 1도 모르는 분야에 떨어져도 어떻게 해서든 배울 가능성이 높다. 하다못해, 몰라서 내 밑의 후배에게 물어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역량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팀의 퍼포먼스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

가장 중한 것은 겸손함이다. 주제파악을 하면, 나를 돌아보게 되고 겸손하게 된다. 우리는 범부다.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처럼 오만방자해도 되는 천재가 아니라면 겸손한 범부로 살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더 퇴물이 되지 않으며, 인생의 행복감도 높아질 것이다. 매일 새롭게 배운다고 느끼기에.

둘, 큰그림.

일은 점이다. 근데, 선과 면 위에 있는 점이다. 무슨 말이냐면, 내 일 다음에 또 다른 일이 이어지고 또 다른 일이 이어져서 큰~일이 되는 것이다. a공정을 마치면 b로 간다. b공정이 끝나면 c가 된다.

내 일이 끝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게 된다면,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똥을 싸고 휴지가 없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휴지를 채워두는 게 사무실의 예의이듯, 내 일 다음에 생길 일을 고려해서 업무를 해낸다면 팀 전체의 퍼포먼스와 피어리뷰가 좋아지낟.

동시에 내 일이 어떤 파급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내 일이 ㅈ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존나 중한 것이었어? 하면 조직 내에서 협상을 할 수도 있다. 나쁘게 말하면 부풀리기고, 좋게 말하면 협상이자 자기 pr.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도 용이하다. 좀더 높은 데에서 업무를 보면, 이 업무가 가진 예상치 못한 파급력 or 위기도 알 수 있다. 핵미사일을 옮기는 건지, 미네랄을 옮기는 건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큰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그때부터 빌드업을 할 수 있다. 이게 경영이랑도 비슷한데, 어느 시기까지 어떤 위치에 어느 비엠으로 버텨낼지 파악한다는 게 사업아니겠는가. 직장인으로서 일을 하면서 경영인의 시각까지 갖는 건 꽤 매력적이다.

리더보좌도 힘이다. 리더랑 같은 눈높이는 아니더라도 그 어깨에서 여러 이야기를 같이 논의하면 그건 훌륭한 참모이자 동시에 본인의 리더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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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내게 주어진 일을 하나의 퍼즐 조각으로 여기고 이 퍼즐이 어떤 그림을 구성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내 역량의 현황과 문제점을 알아낸다면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코앞이다.

그러니까 주제 파악하고 열심히 살자. 한 달에 1억 부수입 어쩌고저쩌고. 주식 한 방 어쩌고저쩌고. 인생은 길고, 역량은 평생이다. 수고.

그럼에도 삶은 꽂히면 가는 거고, 답은 구하기 나름이며, 중요한 것은 미래를 추론하기보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웬만하면 맞춤법 틀린 부분 없을 텐데, 있으면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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