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개발 업체를 고르는 일은 의뢰인에게 중요한 결정 중 하나입니다. 잘못된 선택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만들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제품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절대 의뢰를 맡기면 안 되는 외주 개발 회사의 다섯 가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1. 불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김 씨는 외주 업체와의 소통이 끊기면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종종 돌아오는 답변은 늘 “잘 되고 있습니다” 뿐이었죠. 김 씨는 속으로 '대체 뭐가 잘 되고 있다는 거야?'라고 되뇌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첫 번째 릴리스가 나왔을 때, 결과물은 전혀 의도했던 방향이 아니었고, 김 씨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불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은 신뢰를 무너뜨리고, 작은 문제를 눈덩이처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 씨는 개발사와 대화할 때마다 마치 미로에서 길을 찾는 기분이었고, 결국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보통 이런 개발사는 수주 전, 프로젝트 시작 직후에도 명확한 기대치와 요구사항에 대해 고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지 않습니다.
2. 고객 비즈니스 목표에 대한 관심과 이해 부재
최소한의 고객사의 일하는 방식이나 프로젝트 산출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고객 의뢰인의 목적, 비즈니스 목표 등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개발사도 피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을 모른 채로는 좋은 소프트웨어 산출물, 혹은 고객 의뢰인이 기대하는 산출물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완벽하게 읽고 그대로 따라 개발만 하면 되는 요구사항 문서가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상황에서 고객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해 개발사가 추정해야 하는 부분, 구현 자유도가 존재합니다. 이때 이런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고객사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해야 비로소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미팅이나 프로젝트 계약 전, 개발사가 고객 의뢰인쪽에게 좋은 질문,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경우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3. 명확한 계약서나 프로젝트 범위 정의 부재
명확한 계약서 없이 일을 시작한 의뢰인 이 씨는 한 번의 외주 계약으로 학위 하나 딴 기분을 느꼈습니다. 작업 범위가 모호하게 정의되어 있었기 때문에 요구 사항이 늘어날 때마다 외주 업체는 추가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처음 계약서에는 “사용자 인증 기능”이라고만 적혀 있었지만, 이 씨가 복잡한 소셜 로그인 기능을 요구하자 업체는 그때마다 추가 비용 청구서를 들이밀었습니다. 이 씨는 속으로 ‘아니, 그럼 로그인 기능이 로그인 기능이 아니었단 말이야?’라고 외쳤죠. 결국, 이 씨는 지갑을 비우고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계약은 분쟁과 불필요한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은 개발사에게만 리스크가 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고객에게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요청하지 않거나, 반대로 외주 업체에서 요구 사항을 충분히 정리하지 않고 의뢰인의 확인을 받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의뢰인 이 씨는 업체가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업체가 요구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간에 만들어진 결과물은 이 씨의 기대와 전혀 맞지 않았고, 결국 추가 수정과 비용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외주 업체가 고객에게 명확한 질문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방향을 정해 진행하는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결과물이 나오고 나서야 '이건 제가 원한 게 아닌데요?'라는 말이 나오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초기 단계에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충분히 논의하고, 서로가 이해한 내용을 문서로 남겨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 비현실적인 약속
“2주 안에 모든 기능을 구현해 드릴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혹했던 의뢰인 박 씨의 이야기입니다. 박 씨는 이런 자신감 있는 개발사의 대답에 크게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예상보다 많은 버그가 나타났고, 약속된 기한은 여러 번 연기되었습니다. 개발에는 항상 변수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비현실적인 약속을 남발하는 업체는 오히려 위험합니다. 의뢰인은 차라리 현실적인 일정과 리소스를 제시하며 진정성을 보이는 업체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약속은 일종의 미끼에 불과하며, 나중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결과물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의뢰인의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기만 하고 전혀 반론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외주 업체도 위험합니다. 의뢰인이 무리한 부탁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장단점을 안내하거나, 협상과 조율을 통해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업체는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정을 무리해서 당기거나, 무리한 추가 요구사항이 요청되는 경우, 이를 수용하기 위해 어떤 지점들을 포기하거나 단순화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것도 개발사의 실력입니다.
5. 무언가 이상할 정도의 낮은 견적
지나치게 낮은 견적에 혹해서 외주 개발을 맡긴 의뢰인 정 씨는 결국 두 배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이 부분은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습니다. 정 씨는 속으로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정가를 받고 제대로 일을 해주는 것이 더 나았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들이 쌓이면서 총 비용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고, 결과물의 품질도 형편없었습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결국 품질 저하나 숨겨진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계약 전 위험요소들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
위 5가지 위험요소를 개발사의 홈페이지나 짧은 1회성 통화, 미팅에서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개발사와 계약 전, 제대로 된 검토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개발사와 함께 프로젝트 (혹은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문서를 함께 유료 세미나로 만들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많은 개발사들이 무료로도 이런 내용을 제공한다 주장하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산출물의 퀄리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개발사의 의지와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선 짧은 1회성 유료 세미나를 통해 대략적인 프로젝트 요구사항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개발사의 경우 90분 요구사항 파악 세미나 진행 및 산출물 제공을 50만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계약 시, 이 금액은 공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유료 세미나는 고객사 의뢰인에게 장점이 많습니다. 이 짧은 세미나를 통해, 의뢰인은 개발사의 커뮤니케이션, 문서 작성 역량, 요구사항 파악 능력, 이전 프로젝트 경험, 우리 비즈니스에 대한 좋은 질문과 관심 등을 파악하기 수월합니다. 최악의 경우 90분이라는 시간과, 50만원이라는 비용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수 백만원, 수 천만원과 수 개월의 비싼 금전과 시간 비용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리스크가 적습니다. 또한, 함게 도출된 요구사항 산출물을 활용하면 다음 개발사를 찾고 협의하는데 시간과 금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결론
외주 개발 업체를 선택하는 일은 단순히 비용 문제를 넘어선 중요한 결정입니다.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업체를 피함으로써, 성공적인 협업을 이끌어 나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외주 업체와의 협업은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명확한 계약서, 현실적인 약속, 깊이 있는 기술 이해, 합리적인 가격 제시가 그 기반이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명확히 체크하고 나서 외주 업체를 선택한다면, 제품 개발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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