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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데 겹치지 맙시다.

2025.05.16 | 조회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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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로팜

책방지기들의 법, 약 이야기

비가 오다 말다, 습하니까 더 끈적하네요. 이왕 여름이라면 건조하고 더운 게 훨씬 나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곧 장마가 올 수도...? 으악!

민사 재판이 그런 거 같아요. 가뜩이나 더운데 끈적끈적하기까지. 정확환 판결과 양측에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 재판 과정이란 게 있겠지만 2023년에 일어난 일, 2026년에 판결 나면 뭐 하겠나 싶네요. 일부러 재판 오래 끄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복잡한 문제입니다. 송사는 없는 삶이 편안한 삶인 거 같고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드릴까 생각 하고 있는데 점심약을 약국에서 드시고 가신 손님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아니, 전화를 하셨습니다

내가 혹시 약국에서 약을 먹고 갔소?”

, 아까 점심약 드시고 가셨어요.”

그게 내가 맞소? 다른 손님도 있을 텐데.”

오늘 약 드시고 가신 손님은 할머니뿐이라 기억해요. 왜 그러세요?”

내가 생각해보니 병원 가기 전에 집에서 약을 먹고 나왔는데 또 먹어버렸네. 어떻게 해요?”

, 소염제랑 진통제 위주로 타가셨군요. 시간 차는 좀 있지만 일단 저녁약은 지켜보며 항생제만 드시면 좋겠습니다.” (약간의 각색 있음)

 

사실 이 경우는 어떻게 알 방법이 없습니다. 집이랑 약국에서 드신 약을 정확히는 기억 못 하시더라고요. 진짜 먹었나? 안 먹었나? 이걸 모르면 방법도 찾기가 힘들죠. 지켜보는 수밖에.

다행히 이런 개인적인 복용 실수가 아니라면 약을 겹쳐 먹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DUR이라고 하는데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rug Utillization Review)는 의사 또는 약사가 의약품 처방·조제 시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중복되는 약 등 의약품 안전정보를 요양기관에 실시간 제공하여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DUR 체험관
DUR 체험관

 

쉽게 이야기 하면 내가 A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고 있다면 B 병원에 갔을 때 비슷하거나 같이 쓰면 안 되는 약들은 정보에 뜨게 됩니다. 병원에서 한 번 보고, 약국에서도 한 번 보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걸러지죠. 다만 A병원에서 처방한 모든 약이 보이는 게 아니고 동시에 먹었을 때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약만 뜹니다. 참 좋은 세상이죠? 병원을 자주 다니시는 분은 약국에서 귀신같이 아마 이런 약 드시고 계실 텐데, 이건 빼고 드세요.” 라는 멘트를 들어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전문의약품(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받는 약)의 경우 안심하시고 약만 잘 챙겨드시면 되겠습니다.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만 기억한다면...

그럼 일반의약품은? 안타깝게도 DUR에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에 비해서 안전하기도 하고 너무 광범위하며 시스템적으로 구축하기가 힘들어서, 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라지만 개인정보측면에서 모든 걸 정부에서 알고 관리하는 것은 사실 좀 꺼림칙하죠.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단골 약국 만들기입니다. 단골 약국이 있으면 웬만한 일반약 구매 히스토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길 가다가 근처 아무 약국 들어가서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제약회사에서 만든 이름이 다른 약들을 다 알 수는 없겠죠. 그리고 대부분 손님은 먹고 있는 약 이름을 잘 모릅니다. “... 파란색인데 2알씩 먹고 그 약인데, 몰라요?” 하면 싸우자는 겁니다. (ㅋㅋ농담)

DUR은 직접 해볼 수도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요즘엔 약봉투에 약 이름이 다 나오는 시대잖아요? 다 먹을 때까진 약 봉투 버리시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 https://www.hira.or.kr/ra/medi/form.do?pgmid=HIRAA030029000000 )

 

DUR은 앞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에도 환자들의 약물 중복, 과다 복용 등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헌혈 전에 먹으면 안 되는 약을 미리 걸러서 헌혈을 하러 가면 그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분들은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ex. 여드름치료제)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어떤 약을 자주 먹는다 -> 어떤 부분이 약하거나 좋지 않다 -> 관련된 건강, 운동 정보 또는 필요한 검사 자동 추천. 뭐 이렇게도 쓸 수 있겠네요. 물론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뜬금없지만 검사 이야기가 나오니 변호사님은 왜 검사의 길을 걷지 않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판사 하셨어도 잘 하셨을 거 같은데. 공부 더 하기 싫어서 안 하신 거가요? (ㅋㅋ)

아 참! 대부분 분들은 건강건진을 받으시죠? 1~ 2년에 한 번씩 말입니다. 저는 정말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이 검사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만, 가급적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는 꼭 추가해서 한 번씩 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엔 고지혈증 검사도 빠져있던데 피 검사 만으로는 내 몸 속에서 자라는 무언가(?)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이 건진도 간소화 하는 게 필요할 거 같은데... , 몸무게 재서 뭐 하겠어요? 시력? 치아? 청력? 겉치레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내 몸이 현재 전체적으로 건강한지 알려면 필요한 검사들이 있을 텐데 그런 걸 하는 게 나을 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어요. 시력, 치아, 청력 등은 전문 병원인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에서 할 수 있으니 접근성도 좋을 거구요. 요샌 헬스장에서 매일 매일 인바디도 재는 세상이잖아요...

저는 최근에 헬스장을 옮겼어요. 새로 생긴 집 근처 헬스장인데 일반 헬스장보다 비싼 편이라 그림의 떡으로 침 흘리고 있었는데, 금동이 엄마가 생일 선물로 회원권을 끊어줬습니다. 너무 좋아요. 새로 생겨서 아직 사람이 적어서 저 같은 I 들이 다니기 좋아요. 오늘 오전에도 저 포함 3명 있었습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더 많은 아이러니. 특히 샤워장이 깨끗해서 좋아요. 바디 드라이어 아시나요? 그게 있는데 와... 신세계. 저 이거 지금 며칠째 검색중입니다. 요새 젊은 분들은 많이 쓴대요. 조만간 사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새 기구들의 반짝반짝한 모습
새 기구들의 반짝반짝한 모습
너무 깨끗해서 매일 씻고 싶...
너무 깨끗해서 매일 씻고 싶...

변호사님은 발레 하시잖아요. 요즘엔 어떠시죠? 꾸준히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다음 주를 기다리겠습니다.

💪 이번 편지를 마지막으로 "사사로운 로팜"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구독하시고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약과 법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할 수 있으니 필요시 꼭 전문가와 직접 상담 하시기 바랍니다. 

* 듣고 싶은 이야기, 알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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