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경력 정리, 더하기가 아닌 빼기

2026.07.01 | 조회 55 |
0
|

이번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면서, 링크드인 경력란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SAP 항목이 무려 7개 줄로 깔려 있었습니다. STAR 인턴십 시절 6개월씩 돌았던 로테이션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끼어든 TF 활동들. Customer Advisory, Digital Supply Chain, Management Office, Growth Pillar, Global Events… 같은 회사 안에서 했던 일들이 전부 별도 포지션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가 길어진 이유는 이 경력이 저의 유일한 경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또래들이 회사 경력을 2~3개씩 가지고 있었는데, 저는 SAP 하나로 대부분의 경험을 설명해야 했습니까요. 하지만 어떤 분이 "너무 길어서 끝까지 못 읽겠다"는 솔직한 피드백을 주시더군요.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엑셀 파일로 따로 빼두고, 링크드인은 보는 사람이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분량으로 다시 짜기로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발견한 4가지 원칙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같은 회사 안 활동은 '합칠 재료'입니다

"활동이 많으면 좋은게 아닌가?"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회사가 SAP 하나밖에 없을 때는 더 그랬어요. 한 줄이라도 더 채워야 빈약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로테이션마다 따로 적고 TF 활동마다 따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니, 같은 회사 로고 아래 7개 항목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풍부함이 아니라 어수선함에 가까웠습니다. 같은 기간에 여러 직함이 겹치니 "이 사람이 동시에 뭘 한 거지?"라는 의문만 남고, 진짜 중요한 성과(APJ CEO 방한 코디, FC 바이에른 뮌헨 행사 운영)가 잡다한 활동들 사이에 묻혀버렸습니다.

기준을 하나 세웠습니다. "이 활동이 다른 항목으로는 못 보여주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주는가?" 같은 시기 Management Office에서 했던 3개 활동 (CSR, 조직문화 보조, Chief of Staff) 결국 한 사무실, 같은 직속 라인이었기에 하나로 합쳤습니다. 반면 13개국 멤버와 1.5년간 진행한 Global Events Co-lead는 어떤 로테이션에도 들어가지 않는 별도의 리더십 스토리였기에 따로 두었습니다. 활동이 많을수록 합칠 재료가 많은 것이지, 다 따로 적어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2. 회사 소개는 빼고, '한 일'을 첫 줄에 두세요

처음 제가 쓴 모든 항목은 "SAP is a global enterprise software company..."로 시작했습니다. 회사 소개부터 시작해서 내 역할로 넘어가는 구조였죠.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옮긴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력서를 보는 리크루터는 SAP이 어떤 회사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1위 회사를 모르는 채용 담당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가장 비싼 자리인 첫 2~3줄을 회사 소개에 쓰면 그 공간이 통째로 낭비됩니다. 더 안 좋은 건, 자신감 없어 보이는 신호가 된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아는 회사를 굳이 설명하면 "이 사람이 자기 경력이 약해서 회사 이름으로 채우려 하나?"라는 인상까지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회사 소개를 전부 빼고, 첫 줄은 "이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가"로 시작하게 바꿨습니다. STAR가 14개국에서 운영되는 다년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라는 한 줄로 자리의 격을 먼저 세운 다음, 곧바로 내가 맡은 일로 들어가는 구조로요. 특히, 장기 인턴 제도가 다른 히ㅚ사에서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회사 자랑이 아니라, 내가 어떤 자리에 선발되어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글이 되었습니다.


3. 업무와 성과를 한 문장 안에 묶으세요

처음에 만들었떤 항목들은 "내가 한 일"과 "그 결과"가 따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업무 설명 한 문단, 성과 한 문단. 보는 사람은 두 번 읽어야 연결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업무와 성과를 한 문장 안에 묶었습니다. "파트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가 아니라, "Digital Manufacturing, EHS, Product Compliance 분야에서 파트너사 20곳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만족도 4.3/5)". 무엇을, 얼마나, 결과는 어땠는지가 한 문장 안에 모두 들어갑니다. 검증 가능한 숫자가 동사 바로 뒤에 붙으니 신뢰가 같이 따라오고요.

여기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은 동사의 정확도였습니다. "Led", "Spearheaded" 같은 강한 동사는 매력적이지만, 실제 관여 수준이 그게 아니라면 부풀림이 됩니다. 반대로 "Contributed", "Supported"만 쓰면 한 일이 작아 보입니다. 둘 다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쓴 동사는 "Coordinated, Managed, Facilitated, Partnered"였습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실제 역할에 정확히 맞는 자리. 정직성과 임팩트가 동시에 살아나는 지점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4. 링크드인은 '다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삭제한 내용들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전부 엑셀 파일에 살아 있습니다. 누가 면접에서 "Digital Application 로테이션에서 구체적으로 뭘 했냐"고 물으면 그 디테일을 꺼내 쓰면 됩니다. 정리란 삭제가 아니라 분리였습니다.

링크드인은 모든 걸 다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제일 강한 걸 골라 보여주는 곳입니다. 7개 항목을 다 보여주는 사람보다, 3개 항목으로 자기 스토리를 또렷하게 만든 사람이 결국 더 많이 읽힙니다. 최종적으로 SAP 항목은 Customer Advisory(통합), Office of the Managing Director(통합), Global Events Co-lead(별도 유지) 3개로 줄었고, 보는 사람의 첫 10초 안에 "이 사람이 SAP에서 어떤 자리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가 잡히는 글이 되었습니다.


링크드인 경력 정리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입니다. 항목이 많을수록 강해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 한 일이 많다면, 그건 합치고 골라낼 재료가 많다는 뜻이지 다 따로 적어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 자신의 링크드인 경력란을 한 번 다시 열어보시면 어떨까요? 같은 기간에 직함이 겹치는 항목이 있나요? 회사 소개로 시작하는 도입이 있나요? 업무와 성과가 따로 떨어져 있나요? 이 세 가지만 손봐도 보는 사람의 첫 10초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첨부 이미지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2000년생의 링크드인 생존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2000년생의 링크드인 생존기

Z세대가 어떻게 링크드인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지를 공유합니다.

뉴스레터 문의leadjaeil@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