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씀드리면, 링크드인 뉴스레터로 3,441명의 구독자를 모았을 때 저는 꽤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분들의 이메일 주소를 내가 갖고 있나?" 확인해 보니 답은 명확했습니다.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3,441명이라는 숫자는 분명 제 화면에 떠 있는데, 그 숫자를 링크드인 밖으로 가지고 나올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별도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 구독자는 40명입니다. 초라해 보이는 이 숫자가 왜 3,441명보다 무거운지,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링크드인 뉴스레터에는 '내 것'이 없습니다
Q. 링크드인 뉴스레터도 구독자가 쌓이는데, 굳이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링크드인에서 작성자가 구독자에 대해 볼 수 있는 정보는 이름, 프로필 사진, 직함, 헤드라인이 전부입니다. 구독자 명단 자체를 링크드인이 관리하며, 작성자는 이메일 주소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출처: Buffer, LinkedIn Help).
뉴스레터 전문가 조시 스펙터(Josh Spector)는 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링크드인 뉴스레터는 이메일 주소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진짜 뉴스레터가 아니라, 알림이 몇 개 더 붙은 링크드인 게시물에 가깝다는 것입니다(출처: Josh Spector, LinkedIn).
구독자 수는 플랫폼의 자산이고, 이메일 주소는 나의 자산입니다. 계정이 정지되거나 해킹당하는 순간, 플랫폼의 자산은 함께 사라집니다. 제가 책에서 여러 플랫폼으로 위험을 분산하라고 강조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2. 브런치도 답이 되지 못했습니다
Q. 그럼 브런치 같은 플랫폼은 어떤가요? 좋은 플랫폼입니다. 실제로 링크드인에는 자신의 스토리를 다듬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합격 후 두 채널을 오가며 활동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접었습니다. 첫째, 브런치 역시 플랫폼 종속이라는 본질은 링크드인과 똑같습니다. 내 글이 쌓이는 공간이지, 내 독자와 직접 연결되는 공간은 아닙니다. 둘째, 브런치의 가장 큰 매력은 출간 작가로 가는 등용문이라는 점인데, 저는 이미 두 권의 책을 낸 상태였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사람이 다시 표를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도구를 고를 때는 남에게 좋은 도구가 아니라, 지금 내 단계에 필요한 도구인지 물어야 합니다.
3. 그래서 뉴스레터를 두 개로 나눴습니다
처음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서브스택(Substack, 글로벌 이메일 뉴스레터 플랫폼)에 한국어 글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서브스택에는 한국인 독자가 거의 없다"는 피드백을 주시더군요. 한참을 망설이다 구조를 바꿨습니다. 영어는 서브스택, 한국어는 메일리(Maily)로 이원화한 것입니다. 메일리는 무료 플랜 기준 한 달에 4회밖에 발행할 수 없고 기능 제한도 많지만, 주 1회 발행 루틴에는 오히려 적당한 제약이었습니다.
여기서 부끄러운 숫자 하나를 공개하겠습니다. 링크드인 뉴스레터 구독자는 3,441명인데, 6개월간 운영한 제 서브스택의 이메일 구독자는 40명입니다. 백 분의 일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40명이 3,441명보다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직접 건네준, 플랫폼이 사라져도 제가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독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판단은 숫자가 뒷받침합니다. 이메일 마케팅은 1달러 투자당 평균 36달러를 회수하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채널로 꼽힙니다(출처: Forbes Advisor, 2026). 알고리즘의 변덕에 좌우되는 피드와 달리, 이메일은 내가 보내면 독자의 받은편지함에 반드시 도착합니다. 찐 구독자는 팔로워 수가 아니라 이메일 주소의 개수로 셉니다.
오늘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여러분의 콘텐츠 자산 중, 플랫폼이 문을 닫아도 남는 것은 몇 개인가요? 팔로워와 구독자 중 이메일로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인가요?
저는 이제 막 40명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독자분들은 메일리(maily.so/leadjaeil)를, 영어권 콘텐츠가 필요한 분들은 서브스택(leadjaeil.substack.com)을 구독해 주세요. 링크드인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는 언제나 이 두 곳에서 먼저 공개됩니다. 여러분의 이메일 주소 하나가, 제가 오늘 말씀드린 '진짜 자산'이 됩니다.
참고 자료
- What You Need to Know About LinkedIn Newsletters (Buffer)
- Information collected when you subscribe to a newsletter (LinkedIn Help)
- 4 ways to use a LinkedIn newsletter to grow your "real" newsletter (Josh Spector)
- 49 Top Email Marketing Statistics (Forbes Ad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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