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다음 날 있을 오프라인을 준비하면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프로그램을 취소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된다! 링크드인 활용법』을 쓰며 받은 것들을 페이백한다는 마음으로 상명대 동아리 모멘텀과 4주 링크드인 챌린지를 만들었는데, 정작 과제를 하라고 해도 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13명이 시작했지만 모든 과제를 완수한 사람은 3명, 오프라인까지 완주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습니다.

커리큘럼은 한 번 통째로 갈아엎어졌고, 5월 연휴와 축제, 기말고사 기간까지 일정은 계속 겹쳤습니다. 솔직히 운영진과 오프라인 취소를 논의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속행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끝에서 만난 한 명의 완주자에게서, 저는 사람을 움직이는 일에 대해 배웠습니다.
1. 결국 본인이 간절해야 합니다
Q.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열어주면 사람들이 따라올까요?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저에게 링크드인은 인생을 바꾼 도구였거든요. 출판도 링크드인으로 했고, 취직도 링크드인으로 했고, 강의도 전부 링크드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이 가치를 알면 누구나 달려들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입장에서 링크드인은 아직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도구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처럼 즉각적인 재미를 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링크드인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지금 이걸 쌓는 게 내 삶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그때의 저도 잘 몰랐습니다.
한 운영진 분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애초에 외국계를 지원할 생각이 없어서 챌린지 참여 자체를 망설인 부원들도 있었다고. 그 말을 듣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좋은 도구를 쥐여줘도, 그게 자기 미래와 연결된다고 느끼지 못하면 손을 뻗지 않는다는 것을요.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팝니다. 아무리 좋은 우물 파는 법을 알려줘도, 본인이 목마르지 않으면 삽을 들지 않습니다. 운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물을 대신 파주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목이 말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시간에 내가 경험한 외국계에 대해 설명하고 하니까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2. 무료는 '책임감 제로'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Q. 공짜로 좋은 걸 주면 고마워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가장 아프게 배운 사실입니다. 한 운영진 분이 "무료 챌린지 특성상 이탈은 어느 정도 자연스럽다"고 했고, 저도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람은 돈을 내지 않으면 잃을 게 없습니다. 잃을 게 없으면, 떠나는 데 망설임도 없습니다.
저는 분명 유료 퀄리티로 커리큘럼을 짰습니다. 그런데 무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퀄리티가 참여자에게는 '언제든 미뤄도 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챌린지 도중 "개인 일정이 빡세다"며 떠나는 분들이 하나둘 생겼고, 한 운영진 분은 "이대로면 줄줄이 나갈 것 같다"며 걱정했습니다. 막을 방법을 고민했지만, 무료라는 구조 자체가 이미 이탈의 문을 열어두고 있었습니다.
선의로 가격을 0원으로 만들면, 그 선의가 진지함까지 0원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작은 보증금이라도 걸렸다면 결과는 분명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건 것이 있어야 끝까지 갑니다. 다음엔 다시 유료로 가려 합니다. 가격은 장벽이 아니라, 참여자 본인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3. 첫 과제는 '떠먹여줘야' 합니다
Q. 안내를 했는데 왜 아무도 시작하지 않을까요?
저는 네이버 카페에 과제란을 따로 만들었고, 수업에서 과제가 있다고 설명까지 드렸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과제란이 보이도록 안내도 해뒀습니다. 그런데 첫 주가 지나도록 과제를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답답했습니다. 다 안내했는데 왜 안 할까.
한 운영진 분의 말이 정답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떠먹여줘야 한다." 과제가 있다고 말은 나갔지만, 정작 참여자들은 과제가 있는지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안내문을 읽는다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 번 직접 끝까지 해본 경험이 있어야 그다음부터 스스로 합니다.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봤다'가 사람을 움직입니다. 1주차에 다 같이 손잡고 과제 하나를 끝까지 완성해보는 과정, 그 온보딩이 빠지면 그 뒤로는 계속 밀립니다. 결국 저는 밀린 과제를 2주차에 한꺼번에 하도록 조정하고, 부담스러운 부분은 과감히 덜어냈습니다. 안내는 충분했지만, 첫 경험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제 진짜 실수였습니다.
13명 중 한 명. 숫자만 보면 실패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한 명, 25학번 2학년 주가영님과 어떻게 링크드인을 활용하면 좋을지 깊이 논의하면서, 저는 한 명을 제대로 움직이는 일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운영진 유석님이 사주신 우동 한 그릇이 유난히 색다른 맛이었던 것도, 아마 그래서였을 겁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를 이끌거나 가르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한 가지만 점검해보시면 어떨까요. 나는 그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있나요, 아니면 '왜 지금 시작해야 하는지'를 먼저 보여주고 있나요? 그리고 그 첫걸음을, 한 번이라도 함께 떼어준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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