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카페나 한번 해볼까?
커피가 치킨을 이겼습니다! 우리나라 치킨공화국의 지위는 이제 카페공화국에게 넘어갔습니다. 대한민국에 깃발을 꽂은 카페 수는 10,729곳으로 치킨 가맹점을 앞질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4곳 중 1곳이 문을 닫습니다. 카페의 초기 투자 비용은 약 1억 2천만원이며 75%의 확율로 살아 남았을 때 벌어들이는 평균 수익율은 매출의 15%입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내가 뛰어든다면 매일 10시간 이상 노동을 해야합니다.
위 내용은 구글에 검색하면 1분 이내에 알수 있는 정보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카페를 계속해서 차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대안이 없거나 로망이 있거나.
로망은 높은 확률로 실망 내지 절망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지의 영역이 주는 환상을 숫자로 설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집을 직접 지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집 짓지 말고 그냥 지어진 집 사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내 집을 내 손으로 짓고 싶다는 로망을 갖고 삽니다. 로망 대신 대안을 찾아 봅시다!
저는 실행에 앞서, 두 가지 (포괄적)질문을 던집니다.
- 해야할 이유가 있는가?
- 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해야할 이유가 분명하면 높은 리스크를 감당하고서라도 합니다. 꿈이 있었고 돈을 벌어야 했고 기회가 있어서 창업을 6번이나 했습니다. 리스크 테이킹의 영역입니다.
때론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때도 합니다. 1년 전, 건강을 돌보기 위해 갭이어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마냥 쉬면 뭐하나요 글을 쓰다보니 운좋게 책을 출간했고 책이 나오고 나니 글을 계속 써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갭이어가 끝나면 돈은 벌어야 하니 남은 기간 무얼 하면서 시동을 걸까 생각했죠. 딱히 높은 리스크를 걸 이유는 없는 상황에서 뉴스레터를 알게 됐고 스터디를 해보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로또를 사고 보험을 듭니다. 로또는 천원짜리 리스크 테이킹이고 보험은 10만원짜리 리스크 헷징입니다. 카페는 1억 2천만원짜리 리스크 테이킹이고 뉴스레터는 0원짜리 리스크 헷징입니다.
투자비 0원으로
크리에이터로 돈을 벌수 있을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3개월안에 빠르게
확인할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나도 뉴스레터나 한번 해볼까?” 제 대답은 완전히 “Yes”입니다.
뉴스레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시작했지만 3달간 매일 18시간씩 딥다이브한 결과 해야할 이유가 분명해 졌습니다. 120세 인생, 누구나 언젠가는 내 꺼하면서 먹고 살아야 합니다. 뉴스레터는 그를 위한 좋은 대비책이에요. 왜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야 하는지는 이전 레터에서 다뤘으니(보러가기) 아래는 콘텐츠를 시작할 때, 왜 SNS가 아닌 뉴스레터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해볼게요.
만약 모든 조건이 동등하다는 가정에서 카페를 차린다면, 스타필드에 차리는 것이 좋은가요? 내 땅을 사서 차리는 것이 좋은가요? 스타필드가 사라지거나 임대료를 올리면 내 카페가 사라지거나 매출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때문에 후자가 당연히 좋습니다. 로망 실현에도 후자가 안성맞춤이죠. 임대할 것인지 소유할 것인지 묻는다면 누구나 소유를 선택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 카페를 짓는 것은 스타필드에 카페를 차린 것과 같습니다만 뉴스레터는 내 땅에 카페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구글 크롬은 2024년 말까지 서드파티 쿠키를 완전히 제한할 예정입니다. 다른 주요 브라우저인 Safari와 Firefox도 이미 서드파티 쿠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잦은 변화와 그에 따른 알고리즘 변경은 우리에게는 리스크입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쌓아나가야 합니다. 뉴스레터는 독자의 이메일을 내가 관리하는 퍼스트파티 데이터, 다시말해 내 땅이죠.
이쯤에서 SNS와 뉴스레터는 트래픽의 크기 자체가 다르잖아!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만 여기, 그것마저 뉴스레터가 더 효과적인 이유가 3가지 있습니다. 이제 숫자로 말씀드릴게요.
1.계정 수와 사용 패턴
전 세계 SNS사용자 수는 49억 5천만 명, 이메일 사용자 수는 43억 7천만 명으로 비등합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8.4개의 SNS 계정을 갖고 있고 1.75개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 유통 전략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SNS 중심으로 전략을 세운다면 8.4개의 채널에 콘텐츠 카페를 차려야 하지만 뉴스레터라면 1.75개의 메일 주소만 확보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뿐 아니라 이메일 사용자의 99%는 받은 편지함을 확인하고 일부는 하루에 20번 확인합니다.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27%는 소셜미디어를 방문하지만 58%의 사람들은 이메일을 가장 먼저 열어봅니다. SNS보다 이메일이 훨씬 더 오랜 전 우리의 삶에 자리잡았고 그 사용 패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2.도달율 vs. 전달율 & 열람율
인스타그램의 도달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23년 9.34%에서 올해는 7.2%로, 무려 2%나 떨어졌습니다. 유기도달의 하락분을 광고비를 메우고 있는 브랜드가 늘어났죠.
이는 사용자와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피드 지면에 들어가기 위해 49억 5천만 명이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SNS사용자는 계속 늘 것이기 때문에 그와 반비례하여 도달율은 계속 낮아질 것입니다.
SNS의 도달율에 대응하는 뉴스레터 지표는, 사전적 정의로는 전달율입니다. 뉴스레터 전달율은 스팸으로 가는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99%에 육박합니다. 물론 도달 되었다고 모두 읽지 않는 것처럼 전달도 마찬가지, 그래서 열람율로 비교해보자면 뉴스레터 열람율은 평균 21.3%입니다. 제 경우는 평균 40~45% 나옵니다.
즉, 제가 인스타그램에 콘테츠를 배포하면 15명 중 1명에게 도달하지만 뉴스레터는 1,000명 중 1,000명의 메일함에 도달하며 그 중 400명이 메일함을 열어봅니다. 열람율 기준으로만 보면 SNS보다 약 6배 효율이 좋은 것입니다. 또 하나, 공용 공간(SNS)에서 콘텐츠를 보는 것과 내 메일함 나를 위해 배달된 콘텐츠를 보는 건 사용자 경험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3.클릭율(CTR)
SNS건 뉴스레터건 결국 구매 전환이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력적인 오퍼를 해서 클릭으로 전환을 유도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의 클릭율은 0.88%이며 뉴스레터는 평균 10.29%입니다. 뉴스레터의 클릭 전환이 약 12배 높습니다. 이것이 SNS보다 뉴스레터를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숏폼은 7초 내외로 소비하지만 롱폼은 5분 간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40배 이상의 설득의 시간을 가진 뉴스레터가 구매전환율 면에서도 훨씬 높을 것입니다.
해외의 경우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1인 크리에이터의 75%는 뉴스레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채널을 통틀어 가장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우도 가장 높은 85%가 뉴스레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뉴닉, 캐릿, EO, 오픈애즈와 같은 미디어 기업형 뉴스레터가 흥행하면서 뉴스레터 보는 문화는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1인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뉴스레터는 초기 시장인데요. 니치한 주제로 꾸준히 발행한다면 나만의 브랜드, 나아가 비즈니스화 하기에 좋은 타이밍입니다.
SNS에서 팬과 팔로워의 관계는 좋습니다. 하지만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는 구독자와 크리에이터의 관계는 훨씬 더 좋습니다. 위의 통계를 근거로 하여, 뉴스레터가 SNS보다 콘텐츠와 연결될 가능성이 약 10배 이상 높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는 뉴스레터 구독자의 가치가 SNS 팔로워보다 10배 가량 높다는 의미입니다.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대비하고 싶다면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대신 뉴스레터를 시작해 보세요. 임대한 가게에서 팔로워를 늘리는 것보다, 내 땅에 지은 카페에서 구독자와 소통을 시작하세요. 무자본으로 3개월 이내에 여러분의 선택지 하나를 늘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레터에 도움이 될만한 저의 3달 간의 시행착오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레슨런이 있습니다. 남을 위한 글쓰기를 해야합니다. 5월 2일부터 독자가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읽기 쉽게 레터를 쓰자 10편을 발행하는 동안 1K의 구독자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30일만에 3300명을 모은 비법이 담긴 "스레드 마스터 플레이북"을 포함한 5종의 브랜딩 플레이북을 “르코의 아모브 클럽” 노션 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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