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09. 어김없이 돌아온 11월 셋째주 목요일

2023.11.16 | 조회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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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마다, 부담없이 쓰고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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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돌아온 11월 셋째주 목요일, 수능날입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와도 다름없는 시험이겠죠. 저 역시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누군가는 그게 전부가 아니니 부담갖지 말라고 말하지만, 초중고 12년을 공부만 하며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귀에 들어오지 않겠죠? 어쩌면 12년의 결과를 단 하루로 증명해내야 하니깐 더욱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이번 주제는 수능입니다. 여러분에게 수능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Ep 01. <누구나 겪지만, 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

Ep 02. <2024학년도 렛츠배 [수능] 이행시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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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수능 이야기-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추위가 조금씩 찾아오는 걸 느끼는 시기.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은 늘 그렇듯 수능입니다. 올해 수능은 11월 16일, 바로 오늘이죠. 오늘은 저의 수능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지금 고3은 잘 모르는, 이제는 추억이 된 그때의 수능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9번의 탈락과 1번의 합격”

 저는 2015년과 2016년, 두 번의 수능을 봤습니다. 첫 번째는 수시 4개, 정시 3개, 두 번째는 수시 3개로 총 10개의 지원 중 9개를 광탈하고 마지막 1개를 예비 3번으로 겨우 합격한 케이스입니다.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엄마와 둘이 얼싸안고 방방 뛰었던… 그런 추억이 있네요. 그렇게 대학에 갈 수 있었고 지금은 그 학교의 졸업생이 되었죠.

 고3 때 야간자율학습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집에 돌아오면 12시, 1시까지 공부하며 다음 날은 6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1년 꼬박 … 이렇게 적고 보니 고3 때 저는 정말 대단했군요. 그 와중에도 야자 때 몰래 하는 100빙고와 숫자 야구는 너무 재밌었고 수능을 치기 한달 전에는 무슨 자신감인지 공부를 손에서 놨었죠. 그렇게 첫 수능에서 평소 모의고사보다 1등급씩 낮은 결과를 받고는 한 달 정도를 방황했습니다.

“저 재수할게요”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재수’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음해 설날이 끝나는 날, 저는 부모님께 재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다음 날부터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SNS를 삭제하고 전화와 문자만 되는 휴대폰으로 EBS 강의를 보면서 매일 10시간 공부를 했죠. 학원이나 사설 인강은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로지 EBS로 독학 재수를 했습니다. 그때 적었던 버킷리스트도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풀어보도록 할게요 ㅎ

 지금은 문, 이과 통합에 과목마다 세부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보더라고요? 새삼 수능이 이렇게나 바뀌다니 놀랍기도 하고요. 과학을 싫어하던 저에게는 끔찍한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제가 봤던 수능은 지금의 수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2015년은 국어와 수학이 A, B형으로 나뉘었고 2016년은 국어 통합, 수학은 가, 나형, 한국사는 필수가 되었죠. 2015년과 2016년을 기준으로 11월 둘째 주 목요일이었던 수능 날이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바뀌기도 했고요. 아무튼 이 변화의 폭풍 속에 두 번째 수능을 치르게 됩니다.

“수능을 친지 7년 후”

 첫 번째 수능이 그랬듯, 두 번째 수능을 보고 나서도 허무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성적은 꽤 올랐지만, 이 시험 한 번으로 대학과 나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회의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대학에 와서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고 연애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수능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수능이란 정말 단순히 나의 지적 능력만 판단할 뿐, 다른 것은 어떤 것도 반영할 수 없는 시험이라는 걸 알게 됐죠. 굳이 수능이 아니더라도 나를 증명하고 만들어 갈 방법은 많을 거라는 겁니다.

 저는 재수의 길을 택했지만, 분명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 갈 사람은 나이기에,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공부를 못한다고, 수능을 망쳤다고 자책만 할 게 아니라, 공부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글을 마치며”

 수능이 끝나면 모든 것이 완성될 거라고 생각하던 7년 전에 저는 이제 없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으니까요. 다가오는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수능으로 결정될 인생이었다면 정말 재미없는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지 않나요?

By. 에디터 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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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수능을 맞이하여, <렛츠>배 수능 이행시 콘테스트를 열어보았습니다~ 구독자님들 중에 올해 수능을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능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저희가 준비한 이행시들로 각자의 수능을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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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아삭, 다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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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에디터들의 수능 이행시! 아이디어가 엄청나지 않나요?! 여러분들에게 향수를 일으키고 위로를 주는 레터가 되었기를 바라며 이번주는 여기까지 만나요.

이제는 들을 수 있다! 여러분의 수능금지곡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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