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에게.
오늘은 일부러 제목을 노골적으로 적어봤습니다.
홍보성 글이라는 걸 당신도 아셔야
읽기 싫으면 넘길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늘 자랑하는 그 모임
'한쪽클럽' 이야기를 대놓고 해보렵니다.
하루 한 쪽씩 글을 쓰고 공유하는 모임이에요.

예전의 저는 글쓰기에 대해
매우 실용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책을 팔아 먹고사는 입장이니 당연하지요.
"안 읽힐 글은 쓰나마나한 것"
"목적 없는 끼적임은 일기장에나 써라"
이렇게 과격한(?) 말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병을 겪으니까 다르더라고요.
꼭 책을 내려는 목적이 없어도,
남들이 안 읽어주는 글이라도
그냥 쓰는 행위 자체로 많은 위안이 됩니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하나씩 풀어쓰다 보면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정확히 무엇이 슬픈지 알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아니, 사실은 그런 거 모르겠고
아무튼 그냥 마음이 훨씬 나아집니다.
지금도 제 블로그에는 그때 마구 적었던
주옥같은(?) 비공개 글들이 남아있어요.
저도 나름 사회적 위신이 있는지라
차마 공개는 못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지우지 않고 있는 이유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
소중한 기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태가 좀 나아진 후에
중단했던 한쪽클럽을 다시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도 그냥
쓰고, 공유하고, 읽고, 댓글을 다는
단순한 일들에 초점을 맞춰서요.
역시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글쓰기는 옳다는 걸요.
지금도 종종 출렁이는 제 마음은
아침마다 멤버들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단단해지기를 반복합니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나름의 역할을
소신껏 해내고 계신 멤버들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날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하면서,
아침마다 고오급진 마음의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 같달까요.
한쪽클럽 멤버들은 제가
아침마다 글을 읽고 댓글 달아주는 게
고맙다고 말씀 하시지만, 늘 말씀드리듯이
제일 큰 이득을 보는 건 바로 저입니다.
여러분의 영광스런 첫 번째 독자로서
아침마다 새로운 힘을 얻으니까요.
네, 사실은 저의 정신적 안녕을 위해서
여러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죄송...
아무튼 그래서!
12월에도 저에게 이용당하실(?)
월간 챌린지 멤버를 모집합니다.

지난 두달 동안은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이후에
시범운영을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으니
12월부터는 다시 정식 운영합니다.
자세한 운영 방식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시고,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정보를 입력하신 후
참가비를 입금해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기존 멤버님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달에는 '6개월 장기회원'도 모집합니다.
매달 신청하는 게 귀찮으시다고 해서
1년에 두 번만 장기회원을 모집하려고요.
위 링크에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한쪽클럽 챌린지 멤버들에게는
현재 보고 계신 뉴스레터가
무료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공지드렸다시피 12월부터는
뉴스레터 '한쪽편지'를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인데요.
한쪽편지의 원래 뿌리가
멤버들에게 보내는 글이었던 만큼
챌린지 멤버들에게는 계속
무료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별것 아닌 글이지만
당신이 글을 쓰시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만
어쨌든 오래오래 여러분과
한쪽클럽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멤버를 만나는 것도
무척 설레는 일이고요.
책을 쓰고 싶으신 분이든,
그저 일상을 기록하고 싶은 분이든,
아니면 소통이 목적인 분이든
모든 글쓰기 도전자들을 환영합니다.
영원한 한쪽클럽 운영자이고 싶은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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