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는 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로는 잘 표현 못해도 직감적으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면접 때도 얘기했다.
"기회가 되어 같이 일 하게 된다면, 내년 1월부터 일 하고 싶습니다."
(그때 당시 8월) 회사는 언제 붙을지 몰라 지금 면접을 보지만, 일은 내년 1월부터 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지금의 대표님이 직접 면접을 보시던 상황이라, 사실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나는 너무 확고했고 무슨 일이던 꼭 내년 1월 부터 시작 하고 싶었다.
인생은 늘 그렇듯, 내가 계획 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으며, 나는 자의 반 타의 반 8월 초부터 회사를 다녔다. 대학 졸업한 후 바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기심 많은 소녀씨, 요즘 뭐해요?"라는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요즘 회사 다녀요"라는 말이 멋있게 들리긴 했다.
목표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
예전 세바시에서 봤던 이동수 씨의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라는 말이 찐 직장인이 되어 보니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회사에 들어온 이상, 자유로움은 적고, 눈치 게임 시작이라는 것을.
우리 회사 분위기는 좋다. (전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반에 살짝 트러불이 있던 과장님과 지금은 잘 융화해서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모든 회사분들과 편안하게 얘기하며 함께하는 점심시간 역시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면접 초반 때 당당하게 얘기했던 "유럽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습니다"는 막상 회사에 오니 하기가 어려울 꺼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일까? 보통 유튜브를 보면 퇴사하고 XX 에서 한달 살기!! - 가 왜 조회수가 많은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눈치 보여요... 👀
사회 초년생이란, 열심히 일 하다가도 5초 딴 짓 하다 걸리면, 괜히 가슴이 철렁하고 머쓱하다. 그래서인지, 대표님의 허락을 받았어도, 아직 같이 일 하는 동료들의 '신용'을얻지 못 한채 여행을 간다는 것은 말 되 안되는 것 같았다.
근데 어떻게,,, 너무 원하는 걸.
9월달에 대표님 방에 들어가서 다시 한번 여쭤봤다.
"저 대표님~, 저번에 말씀 드린 유럽 여행 계획 / 아트 바젤 건, 다녀와도 될까요?"
🙃...
(대표님의 잠깐의 머뭇 거림)
.... 🙃
"네, 다녀와요.
제가 약속 한 거니깐."
"감사합니다"
"호기심 많은 소녀씨, 이번 주 까지 이메일로 날짜와 계획서 보내주세요."
"넵~~~🥰🥰🥰🥰"
야, 너두 할 수 있어 🫵🏻
회사 안은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다. 호칭 없이 XX님, 이라고만 부른다고 해도. 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우리 모두 다 동등한 입장 아닌가?
확김에 이직을 한다면, 이제 그분들과의 적어도 회사 안에서 보는 관계는 아니기 떄문에, 우리 모두 다 동등한 입장 아닌가? 그럼 출장이 잦은 대표님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내서 해외로 나가신다면, 나 또한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 과의 약속을 무시하지 않고 지켜주신 대표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위 영상을 시청하신 분) 혹은 아닌 분들도 기회가 왔을때 왜 그 기회를 '남 눈치 보지 말고' 누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셨을 꺼라고 믿는다.
기회와 상황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된 자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 또한, 이런 상황에 적용 된다고 믿는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신'과 '실행력' 이 두 가지를 더 많이 하는 '반복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최소 10번 이상이 모이면 어릴 적 상상만 하던 모습에 더 가까워 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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