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asel in Paris

내가 파리를 가야하는 이유

고등학교 땐 대학을 위해서

유명 대학교에 붙은 후엔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땐 그게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를 졸업을 해 보니,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좋은 직장이 아닌, 나에게 맞는 환경 이였다. 

그동안의 인턴 + 첫 직장 = 총 5번의 직장 생활

사실 아직도 내가 어떤 환경에 맞는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긴 어렵지만, 나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사랑한다. (주말만 되면 분위기 좋은 카공 스팟을 찾아다닌다는 건 내 친구들이 다 알 정도로)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나를 더 잘 알기 위해선, 더 많은 경험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대학 입시와 첫 직장을 위해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미뤄왔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마친 이젠, 나를 위한 것들을 조금씩 시작해 보고 싶다.

아트 바젤? 그게 뭔데?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시작해서인지, 주변에 작가 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보통 그림에 대해서 얘기 할 적엔, 어떻게 순수 미술로 생계를 이어 나갈까가 보통이다.

순수했던 마음으로 미술을 시작했지만, 정작 "왜" 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부족했고, 정물 입시의 피해인진 모르겠지만, 다양한 전시를 보면서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보단, 화실에 갇혀 그림만 그리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한국 입시를 비난하는 것을 절대 아니다. 그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무엇이든 잘 그릴 수 있고 그때를 견뎌냈기에 내가 더 단단해질수 있었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한창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좋아할 나이에 무한한 경쟁 속에서의 스트레스는 종종 맘 아픈 순간들을 초래했다.

그래서였을까? 어느 순간부터 최대한 많은 미술관을 다녀보고 싶은게 버켓리스트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스위스, 홍콩, 파리, 마이에미 등 결국엔 아트 바젤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땐, 시험 기간이라 성적이 신경 쓰여서 같은 나라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가지 못했다. 이번엔, (감사히 대학 졸업과 동시 취업을 성공했지만) 이번엔 직장 때문에 못 갈 것 같았다.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답답함을 느꼈고, 문제는 "나"한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아무도 나한테 하지말라고 강요 한 사람은 없었다. 늘 하고 싶고 가보고 싶음 마음은 있었지만, 우선순위로 둘 용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당당 휴가를 내고 떠날 수 있었다. 어느 직장을 가던, 내가 회사를 차리지 않는 한 회사는 비슷비슷 하다는 것을 다섯 번의 직장 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사회에서 만난 어른들이 더 이상 무섭지가 않다. 

You Do You :) 

누가 뭐라고 하던, 신입 사원이 두달만에 긴 휴가를  간다는 건 말도 안 될 순 있지만, 나한텐 말이 된다 :)

뭘 하던 "나 자신만" 이해가 되면 그건 충분하다.

사실 조금 궁금하긴 하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회사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에 대해. 하지만 지금 이 마음은 다른 회사에 가서도 같을 것이다. 그럼으로 타인의 시선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것을 말이 안된다. 

늘 말했듯, 목표는 미루면 안 된다.

방금 나는 아트 바젤에 가기 위해 티켓을 샀고, 준비는 다 됐다. 

yaeee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