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랑

그의 은은한 사랑 표현.

2023.04.21 | 조회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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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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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대화가 어려운 요즘

어릴 적 부터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좋아했던거 같다. 아빠는 나의 야식 파트너이자 딸바보기 때문이다. 엄마랑 같이 쇼핑 할 땐, "이런거 비슷한거 집에 있는거 같은데?" 하면서 못 사게 할 때가 많았지만 아빠랑 쇼핑할때는 "이쁘다 사" 혹은 "일시불로 계산할께요." 라고 말씀하신다. 

아빠의 이런 쿨하고 시원 시원한 모습 덕분에 어릴때 이상형은 "일시불"이 포함 될 정도였다 ㅎㅎ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요즘들어 아빠와 커리어 적인 대화가 많아졌다. 슬슬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년 정도 되가서 그런지, 내가 어떤 생각 / 기준을 갖고 생활하는지 궁금 하신가보다. 

하지만 때론 그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회사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빠와의 대화 시간을 피할때도 있다. 아직 '커리어' 라는 단어와 친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 또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건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해서인 것 같기도 하다. 

 

딸래미는 피곤해요

퇴근 후 아빠와 거실에서 오랜만에 대화를 했다. 사실 무거운 대화는 아니지만 나 혼자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중요하고 꼭 집고 넘어가야하는 대부분의 대화들이 나한텐 무겁게 느껴지니깐. 

대화를 하면서 거실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았고, 스트레칭을 하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언제 대화가 마쳤는지 기억도 안날참 새벽에 잠시 잠에서 깼고, 아빠가 배개와 이불을 가지고  나와 덮어 주셨다. 

순간 다시 한번 아빠의 사랑을 느꼈다. (엄마가 여행중이기 때문에 당연 엄마가 아닌 걸 알 수 있었다 ㅎㅎ) 

이젠 아빠도 나이가 있어서 어릴 때 처럼 나를 번쩍 안아서 방으로 옮겨 주시지는 못하나 보다 ㅎㅎ 그래도 춥게 자지 말라고 이불이랑 배개를 챙겨준 아빠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 

 

아빠의 마음

아빠의 걱정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많이 해도 어려운게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돈이 목적이 아닌 어떤 성장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살짝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유롭던 대학생 시절에서 매일 짜여진 스케줄, 정해진 사람들과의 만남, 거기서 오는 사회생활은 가끔 다른 숨막히게 한다. 회사에 있던 모든 일을 다 표현하진 않아도, 가장 가까운 엄마 아빠는 느끼지 않으셨을까 한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아빠는 내가 늘 걱정 되시나보다. 다가오는 은퇴, 대학교를 이제 막 졸업해서 사회생활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잘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아빠는 늘 걱정이 많다. 가끔 아빠를 보면서 다른 집 아버지들도 걱정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성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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