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대학 시절 기술경영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Entrepreneurship" 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할 때까지 따라 하게 시킨 기억이 있는데요. 단어도 발음도 어려웠던 그 단어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프랑스어 동사 'entreprendre'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 때문에 프랑스라는 나라가 저에게는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나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죠.
어느 날 링크드인에서 프랑스인과 한국인 청년이 한국에서 Dev Korea(데브 코리아)라는 테크 채용 플랫폼을 만들고 다양한 밋업을 진행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국제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은 개발자들과 기업들을 서로 매칭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 보아 보고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이란 낯선 나라에서 Florian이 만들어 나가는 아이디어와 실행력 그리고 결과들이 놀랍기만 한데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의 기업가정신, 창업스토리, 그리고 한국 IT 채용 시장과 개발자에 대한 그의 인사이트를 함께 들어보시죠!
Q1) Florian님, 안녕하세요! 최근에 고향인 프랑스로 휴가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어떠셨나요?
좋았어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3주 동안 머물렀는데, 늘 그렇듯 모든 사람을 다 만나고 할 일을 다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어요.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먹을 게 정말 많았거든요. 아마 몸무게가 좀 늘었을 거예요. 시차 적응이 꽤 힘들더라고요. 아시겠지만, 문제는 제가 창업자이다 보니 돌아가서 가족들을 보는 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늘 스트레스예요. 생산적이지 못할 거라는 걸 아니까요. 생각을 안 하고 즐기려고 노력해도 온전히 그 순간을 즐기기가 참 어렵습니다. 많은 분이 "잘 쉬고 왔어?"라고 묻지만, 사실 쉬는 게 아니에요. 평소 하던 일들을 다 처리할 시간이 없으니까 계속 일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일이 계속 밀리고 있고 충분히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면서 동시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니 참 까다로운 일이에요. 아마 모든 창업자분이 이 마음을 이해하실 겁니다.
Q2) 어떻게 한국에서 채용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나요? Dev Korea에 대해서 조금 더 소개해 주세요.
Dev Korea는 한국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IT인들을 위한 테크 전문 채용 플랫폼이에요. 외국인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열려 있는 플랫폼이죠. 단순히 개발자들을 위한 채용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넘어, 한국 IT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운영 과정에서 실제로 한국인 개발자들이 채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모든 IT 전문가 (한국인 포함)를 위한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Dev Korea는 영어를 장벽이 아닌 '도구'로 활용하여 한국 개발자들이 국내외 글로벌 기업으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 IT 인재들이 참여해서 국제적인 커리어를 쌓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채용 및 지식 공유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Q3) Florian님의 이력이 독특한데요. 프랑스에서 시작해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오게 된 배경과 Dev Korea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Air France라는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었어요. 우연한 기회로 일본에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일본에서 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제가 원하는 일에 스스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안정적인 회사를 뒤로한 채, 일본으로 건너가 첫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당시 두 명의 한국인 공동 창업자, 그리고 한 명의 프랑스 동료와 함께 약 6년 동안 일본에서 다양한 앱과 웹 서비스를 운영하며 팀을 16명 규모까지 성장시켰죠. 이후 나만의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고, 여러 한국 사람을 만나며 느낀 매력과 관심으로 3년 전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Q4) Dev Korea를 이야기할 때 Meetup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가장 먼저 시작한 건 Seoul iOS Meetup으로, iOS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였어요. Dev Korea Meetup보다 먼저 만들어 운영한 커뮤니티죠. 일본에서 Tokyo iOS Meetup 운영진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처음 커뮤니티를 열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한데요. Meetup을 열고 카페에서 모임을 시작했는데, 저 혼자 앉아 있거나 한두 명만 오는 날들이 많았어요. 온라인 모임도 시도해 봤지만 큰 반응은 없었고요. 하지만 저는 ‘꾸준함’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더라도 약속된 장소에 계속 나타났고, 결국 잠시 멈췄던 오프라인 모임을 다시 열었을 때 16명이 모였죠. 이날을 시작으로 지금은 매달 40명 넘는 iOS 개발자들이 모이고요. 이 성공 경험을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자, 모든 IT 주제를 다루는 Dev Korea Meetup을 만들게 되었어요. 지금은 100명 넘는 규모의 모임들이 열리고 있어요. 최근에는 Supabase, PostHog, ClickHouse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이벤트를 주최하며 영어 사용자 테크 커뮤니티와 교류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고 있죠.

Q5)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IT 업계만의 커뮤니티 문화가 가지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IT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지식을 무료로 나누는 문화가 매우 강력한데요. 누군가 문제를 해결하면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거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죠. 이러한 자발적 공유는 산업 전체의 발전을 앞당깁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래서 저는 Dev Korea의 모든 이벤트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유료화하면 접근성이 낮아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배경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배경과 지식을 교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거든요. 예를 들어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는 다른 직종의 사람들도 편하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커뮤니티 참여는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커리어와 인생을 확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 때문이에요.
Q6) 수많은 한국 개발자를 만나보셨을 텐데,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한국 개발자들은 강점이 뚜렷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부지런합니다. 제가 봤을 때 한국 개발자는 무엇이든 잘하려고 하고 항상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적극적이라고 생각해요. 경쟁적인 사회 구조(?) 덕분인 것 같기도 한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것들이 각 개인들의 성장 촉매제가 되어 개발자의 역량을 상향평준화시키는 것 같아요. 그 결과로 많은 한국 개발자의 기술적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Q7) 그럼 반대로 어떤 부분들이 만나본 다른 외국인 개발자들과 다르고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외국인인 제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한국 개발자들의 약점은 '영어'과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해요. 테크 산업에서 영어는 공용적인 언어이고 모든 최신 정보와 커뮤니티들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한국인들이 뭐든지 잘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성향이 강해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입을 떼는 것을 주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어는 의사소통이 목적이지 문법 시험이 아닙니다. 이 완벽주의 때문에 글로벌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못하고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네트워킹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사실, 외국에서는 커뮤니티 활동을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커리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보는 인식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네트워킹의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얻는 정보와 기회들로 커리어가 바뀌고 실제로 다른 인생을 사는 경우도 많이 봤었거든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Meetup의 마지막에 네트워킹을 하는 세션을 항상 가지는데 한국 사람들은 항상 집에 가기 바빴던 것 같아요. 결국 대부분 남아 있는 사람들은 외국인들뿐이었어요.
Q8) Dev Korea의 올해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과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올해의 가장 큰 숙제는 '수익 창출을 통한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열정과 후원으로 잘 운영해 왔지만, 플랫폼이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려면 안정적인 수익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Dev Korea는 매달 수익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과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신뢰하고 좋아해 주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한 올해는 더 많은 한국 개발자가 Dev Korea를 활용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영어가 어려운 한국 개발자들이라도 '영어'라는 장벽을 깨고 더 글로벌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저희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일과 건강의 균형을 찾는 삶을 살고 싶어요. 창업자로서 항상 일에 매몰되기 쉽고 휴가 중에도 업무 생각을 떨치기 어렵고 꾸준한 건강 관리가 어렵지만 이러한 삶의 밸런스가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의 개발 생태계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기여하는 Dev Korea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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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v Korea: https://dev-korea.com/ko/
- LinkedIn: https://www.linkedin.com/company/dev-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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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더 상세한 원문의 내용은 요즘 IT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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