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온 저의 소중한 친구이자 전 직장 동료인 질리언(Gillian)과 함께합니다! 질리언은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싱가포르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한국 사람들과 일해 본 경험이 있어요. 사실 질리언은 MNC(Multinational Company)에 다니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온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느꼈던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해 줄 예정입니다. 싱가포르의 다문화주의, 영어 교육, 그리고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워라밸)에 대한 그녀의 깊이 있는 통찰력을 함께 들어보시죠!
Q1) Gillian, 안녕하세요! 구독자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자기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Gillian입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싱가포르 사람이에요. 운과는 2018년에 만났어요. 우리는 같은 회사에서 일했는데, 저는 싱가포르 지점에 있었고 운은 한국 지점에 있었죠. 그때부터 동료였고, 둘 다 각자의 커리어로 지금은 서로 다른 회사에 다니지만 여전히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오늘 이렇게 팟캐스트를 통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
Part1 - 싱가포르의 다문화 사회와 이중 언어 교육
Q2) 자기소개 감사해요. 싱가포르인으로서 다문화 사회에서의 삶은 어때요?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싱가포르에는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민족들이 같이 살고 있잖아요. 한국 사람으로서 저는 항상 이 부분이 궁금했어요.
사실 태어날 때부터 다양한 민족의 이웃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저희한테 다문화는 그냥 당연한 일상이에요. 어린이집부터 다른 인종의 친구들과 함께하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포용과 다양성을 배우게 돼요. 이건 고(故) 리콴유 전 총리가 원했던 다문화 공존의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알기로는 리콴유의 가족도 중국과 말레이계 혼혈가문으로 페라니칸인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특정 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문화의 융합을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았고요. 그리고 이런 다문화 속에서도 문화와 인종은 다르지만 공통 언어인 영어 덕분에 소통이 가능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각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디파발리(인도계 설날)나 하리 라야(말레이계 명절)나 춘절(중국계 명절) 등 해당 민족의 특별한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국가에서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요. 또한 무슬림 학생들은 라마단 기간에 조기 하교가 허용됐고, 중국 설날에는 은행과 학교들이 쉬죠. 서로의 문화를 알고 존중하다 보면 불편함보다는 배움이 더 많아요.
* 페라나칸: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혼혈. 싱가포르 특유의 문화적 정체성 중 하나.
Q3) 페라나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혹시 주변에 페라나칸 친구들이 많이 있나요? 이 친구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어요?
제 주변에는 많은 친구가 있지는 않아요. 그리고 사실 페라나칸 친구들도 당사자가 말해 주기 전까지는 외모로 알기가 정말 힘들어요. 한 가지 힌트라면 이름이 보통의 중국계 싱가폴리안 이름보다 길다는 거예요. 기독교 이름이 두세 개에 중국식 성까지 붙는 식이에요. 제 친구 중 한 명도 나중에 자기가 페라나칸이라고 알려줬는데, 이름을 보고 나서 그때 페라나칸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페라나칸 친구들은 특별한 문화라기보다도 부모님들의 성향에 따라 각 인종의 문화나 언어에 조금 더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했어요.
Q4) 정말 다양한 민족이 있군요. 그리고 설명 중에 싱가포르의 언어 교육이 궁금해요. 싱가포르의 언어는 공식적으로 영어라고 들었고 이중언어 교육이 필수라고 얘기했어요. 싱가포르인들이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이유가 뭔가요?
교육 시스템 덕분이에요. 전 총리였던 리콴유가 처음 싱가포르 나라를 세웠을 때 다양한 인종들을 융화시키고 소통시키기 위해서 영어를 국가 언어로 지정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모국어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영어로만 이야기해야 했어요. 수학, 과학,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영어예요. 그렇게 어릴 때부터 습관이 들어서 자연스러워진 거예요. 모국어(만다린, 말레이어 등)는 제2언어로 별도로 배우고요. 재미있는 건 저희 부모님 세대는 교육 시스템이 달라서 영어보다 모국어를 먼저 배웠어요. 그래서 어머니랑 이야기할 때 가끔 어려워요. 영어로 말하면 중국어로 하라고 하시고, 중국어로 하면 제가 표현이 어렵고 어떻게 번역하지? 싶은 상황이 생기죠.
Q5)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아무리 공식적으로 다문화 사회를 위해 강한 교육제도와 문화를 포용해도 알게 모르게 인종 간의 편견이나 갈등이 있지 않나요?
없다고 말할 수 없어요. 솔직히 존재해요. 겉으로는 조화롭지만, 직장에서 특정 인종을 선호하는 회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학교에서도 중국계는 중국계끼리, 말레이계는 말레이계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인도 학생들이 오히려 더 다양하게 어울리는 편이에요. 제 경우엔 중국인이지만 말레이계, 인도계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경계를 넘는 게 특별한 경우에 속해요. 하지만 정부나 사회에서는 정말 강하게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표면적인 인종 간의 편견이나 갈등은 많이 보이지 않는 편이죠.
Part2 - 다국적 업무 환경과 외국인(Expat)직원에 대해
Q6)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이 많이 와서 일한다고 들었어요. 업무 스타일의 주요 차이나 어려움을 느낀 게 있나요?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MNC 회사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일을 많이 해 봤죠. 사실 특별한 업무 스타일의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언어였어요. 일본, 한국, 베트남, 태국 등 비영어권 동료들과 업무를 하면서 언어 때문에 오해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회의 후 항상 이메일로 내용을 정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베트남 동료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업무 스타일을 가진 것 같았고, 일본인에 대한 '조용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고정관념은 실제로는 동료들의 개인마다 너무 달라서 많이 없어졌어요.
Q7)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일하는 외국인(Expat)들에 대한 싱가포르 사람들의 생각은 어때요? 제가 한 기사에서 보기에는 양질의 직업을 외국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싱가포르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요. 확실히 2~3년 전보다 유능한 외국인들이 C레벨 직위를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정부는 싱가포르인 우선 채용을 위해 노력하지만, 높은 생활비 때문에 우리가 기대하는 보상 패키지 수준이 높아서 취업이 쉽지 않은 면도 있어요. 긍정적인건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 내 싱가포르인 50% 이상 채용을 권고하고 있기에 많은 싱가폴 사람들이 이러한 사회적인 제도안에서 어느정도 취업에 대한 보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Part3 - 한국 회사, 직원들에 대한 생각
Q8) MNC 회사에 다니면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를 많이 만나셨다고 했는데 한국 회사는 어땠어요? 일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점이 있었나?
먼저 제 커리어에서 한국 회사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21살에 CJ International에서 처음 한국 동료들과 일했어요.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고 위계를 중시한다는 고정관념은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의외였던 건, 한국인 CEO가 싱가포르인들한테는 굉장히 편하게 대해줬어요. 한국 직원들한테는 격식을 갖추면서도 싱가포르 직원들한테는 '안녕하세요' 대신 'Hi'처럼 동료를 대하듯 했죠. 글로벌로 나아가려는 한국 기업들이 위계문화를 유연하게 적용하려 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한국 회사는 직원들에게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줬던 걸로 기억해요. 저 같은 경우는 CJ에서 비한국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지원해 줬어요. 1년~1년 반 동안 세 과정을 수료했어요. CJ 퇴사 후에도 한 학기를 더 들었고요. 비한국인 직원의 한국어 학습을 회사가 지원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직원 충성도와 소통을 동시에 높이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9)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 준 건 외국인 직원들을 위한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그럼 한국 직원들은 어땠어요? 흔한 고정관념이나 경험들이 있나요?
한국 직원들에 대한 특별한 고정관념은 없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위계질서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사실 일본 사람들과도 비슷하죠.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너무 커서 고정관념을 갖기가 어려웠어요. 언어 장벽이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적극적이어서 이 부분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와는 별개로 한국 문화 중에 좀 이해 안 되었던 것은 회식 문화였는데요. 한국 상사들이 회식이 흔한 문화라고 했는데, 싱가포르인들한테는 분기 혹은 연 1회면 충분해요. 퇴근 후 사교를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한국·일본 기업들이 이 문화를 싱가포르에 적용하려 하지만, 다행히 강제로 참여시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회식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Part4 - 한국인들에 전하는 메시지
Q10) 오늘 인터뷰 너무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글로벌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거나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일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같은 게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MNC 회사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일하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언어 능력보다도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예요. 서로 친절하게 돕고, 오해를 줄이려면 이메일로 소통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각 국가의 문화나 특성에 따른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거나 도전해 보고 싶다면 그냥 시작해 보세요!
참고: 이 인터뷰의 모든 의견은 개인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특정 국가나 문화를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여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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