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작노트1

-김희수는 어떤 여자애로 만들고 싶은거야?

그냥 난..희수를 나로 만들고 싶었어. 인기많은데 무척이나 여린 나. 잘 휘둘리기도 하고, 막상 나서서 큰소리도 한 번 제대로 못치는 스타일이야. 소설에서 표현하기론 센언니 스타일? 탈색도 하고 옷도 완전 mz스타일로 입고 다니는데 약간 추구미가 걸크러쉬 느낌! 이라서 그렇거든.. 근데 이런 희수를 항상 사랑하는 천은석이 있는거고 새로운 사랑을 해야하는 이동민이 있는 거야.

-이동민은 어떤 사람이야?

한 없이 다정한 사람. 그냥 그렇게 만들고 싶었어. 다정하게 착하게. 근데 한없이 착한 사람은 아닌거지. 그런 모습(착한 모습이 아닌)을 희수에게 보이게 되는데 희수는 그런 모습을 낯설어하지만 싫어하지 않아.

-이동민에 대해서 더 얘기를 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 이야기는 이동민이 주인공인 소설은 아니야. 표면적으로는 희수의 현 남자친구이지만, 남자주인공은 이동민이 아니라 천은석이거든.

-그럼 천은석은 어떤 사람이야?

희수의 전 남자친구이자 희수만 바라보는 남자지. 근데 주변에 여자가 많아. 그래서 희수는 천은석 주변에 있는 여자애들한테 시샘을 받지, 희수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고

희수는 결국 이동민과 잘 되겠지만, 천은석을 늘 그리워 할거야. 드라마 『사랑의 이해』 에서도 그랬듯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남주와 잘되지 않았거든. 그것처럼 오래된 연애와 새로운 연애를 하면서 빚어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

"좋은 연애 란, 있을까? 하는 물음이 던져진다. 우리는 매번 좋은 연애를 하고 싶지만 그저그저 시답지 않은 연애로 전락하고 만다. 평범한 연애를 꿈꾸는 4인의 이야기. 그들은 좋은 연애보단 평범한 연애를 꿈꾸는 20대 청춘들이다. 그들의 연애가 좋은 연애가 될 수 있을까?"

"애초부터 좋은연애가 되지 못한다는 것. 제목은 좋은 연애이지만, 결국 서로에게 나쁜 연애라는 것."

⌜좋은 연애⌟에서는 대학 캠퍼스로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희수, 천은석, 이동민, 도현빈 외의 인물들과 함께 막이 시작된다. 김희수와 천은석은 고등학교때부터 6년 열애를 한 커플로 최근에 헤어진 상황이다. 희수를 따라다니는 은석, 은석을 따라다니는 현빈. 하지만 희수는 그런 은석이 신경쓰이면서도 동민에게 마음이 간다. 쓰다보면 동물의 왕국 같이 얽히는 느낌이 있을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데, 5인의 5각구도로, 보통의 소설은 3막구조로 사건이 이끌어가야하는데 이소설은 5인의 5각구도속에서 얽히고 얽히면서 읽어나는 마찰이 이 이야기를 절정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서로는 서로를 다시 만나려는 목표가 있지만, 그 목표들이 계속 좌절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마주하게 된다.

<좋은 연애> 는 내가 애초에 극본으로 쓰려고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한글파일에 계속 적다보니 트리트먼트가 아니라 어느 덧 소설이 되어있었다. 현재 메일리에서 쓰고 있는 소설은  ⌜삼겹살 먹는 사이⌟ 가 있다. 삼겹살 먹는 사이는, 나의 자전적 이야기로 허구성 감휘된 소설로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아서 허구를 첨가해 썼다. 

<삼겹살 먹는 사이> 는 계획 없이 쓰고 싶은대로 쓴 거라, 다음 회차에 대한 계획이 딱히 없다. 이렇게 말하면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던 소설의 내용이 딱 그 회차까지여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이 딱 거기까지 인것이다. 그렇게 이헌과 주연을 가슴에 묻었다. 내가 쓰지 않으면 주인공들은 멈춰있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굉장히 불쌍한 것인데, 이헌과 주연을 이어주려고 계속 쓰게 되면 이 소설의 자전적 주인공인 내가 더 불쌍해진다. 그렇지만 현재 3화분을 쓰고 있는 상황이고... 제목도 '삼겹살 먹는 사이' 라는 것에 힌트가 있다. 남여주인공이 사랑을 해야하는 것이 로맨스소설의 인지상정인데, 왜 작가는 삼겹살 '만' 먹는 사이라고 지었을까? 이것또한 나의 자전적 이야기가 숨겨져있다.

<삼겹살 먹는 사이> 에 나오는 남자주인공 박주연은 사실 내가 병원에 있을 때 좋아했던 선생님이었다. 좋아하는 선생님으로 여학생들이 로맨스소설을 쓰듯, 나는 그런 개념은 아니었다. 병원에 있을 때 나와 박주연쌤은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다. 주연쌤과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상황들이 펼쳐졌었다. 나는 <삼겹살 먹는 사이> 라는 소설로 허구를 감휘에 다른 기회와 상황들을 홍이헌이라는 또다른 나에게 주어준 것이다. 완전히 픽션이라는 소리이다. 늘상 소설이 다 그렇듯 모든 것이 허구이지만, <삼겹살 먹는 사이> 의 홍이헌은 나라는 작가양반의 자전적 이야기를 조금 담은 것이었다.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에, 사실은 좋아했던 박주연 선생님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팠던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병원에 나왔을 때 제일 잊어야하는 사람으로 박주연 선생님을 꼽았다. 나는 그 선생님을 잊지 않기 위해 <삼겹살 먹는 사이> 를 조금씩 썼다. 내가 박주연 선생과 바랐던 이야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삼겹살을 같이 먹는거. 삼겹살 먹는 사이 만큼이라도 되는 것. 퇴원 하는 날 나를 마지막에 인도해주셨던 사람은 박주연 선생이었다.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이 잘 떼어지지 않았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영원히 못나갈 것 같아서 정신이 없던 탓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한테도 이 얘기까지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정말 비하인드 스토리다.

비스트의 예전 노래를 듣고 있다.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지만 비스트의 <Fiction>과 <비가오는날엔> <SHOCK> <아름다운 밤이야> 을 메들리로 듣고 있다. 정말 지독한 사랑의 노래!! 몰입이 팍팍된다 (ㅎㅎ)

유료 멤버십은 4,300원으로 달마다 즐기실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