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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2024.08.12 | 조회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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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사랑과 하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약속이 있는 날은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곤 했다. 보통 그 시각은 오전 4시였다. 전날 밤 약속을 늦지 않기 위해서 일찍 약을 먹은 것이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식빵오빠와 먹을 냉면과 만두를 기대하며 나는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다. 나는 세상에서 만두를 가장 좋아했고, 식빵오빠는 피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서로가 그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각외로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두를 좋아하는 나는 엄마가 아파서 밥을 해주지 못할 때 냉동실에서 냉동만두를 꺼내 맛있게 돌려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고, 오빠는 어려서부터 피자한 번 먹음 소원이 없겠다 할정도로 가난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빠랑 냉면을 먹으러 가는 날에는 그래서 나는 어딜가면 무조건 만두를 시켰다. 오빠는 한두어개 먹고는 모두 나에게 양보했다. 만두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그랬을 터였다. 우리가 자주 가던 칼국수를 먹으러 갈 때도 만두를 시켰다. 연어와 만두를 가장 좋아하는 나는 다른 새로운 음식들 보다 연어와 만두를 오빠와 많이 먹었던 것 같았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딱 뭐 다 정확하게 말할 순 없어도 생각해보니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연애시절 많이 먹으러 다녔다는 것이다. 오빠와 나는 많은 것들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서로는 잘 맞지 않아서 항상 싸우기 일수였다. 어느 날 부터인가 조금씩 조금씩 서로는 서로에게 가랑비에 물젖듯 그렇게 적셔졌고 서로가 없음 안되는 나날들을 이어갔다. 

그렇게 3년이었다. 우리는 유치한 커플이었다. 서로에게 심한 말을 하다가도 다시 연락할 걸 알았다. 보통 사람들이 사귀는 것처럼 사귀지 않는, 이상한 커플이기도 했다. 처음에 나는 11살이나 많은 이 오빠를 오빠 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건 그의 지침이기도 했다.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말아줘" 나는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에게 쉽게 야야 거렸다. 오빠는 그런 나에게 다시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난 듣지 않았다. 이미 입에 배어버린 탓이었다. 이제서야 나는 그에 대한 호칭을 다시 오빠라고 고쳐 부르기 시작했고, 그제야 오빠는 미소지었다.

그리고 나는 오빠의 물건을 비교적 싼 값에 가져오기도 했다. 처음 오빠에게 가져온 물건은 갤럭시북2프로 노트북이었다. 지금도 진짜 잘쓰고 있다. 그리고 에어팟 프로도 오늘 소액에 가져왔다. 이렇듯 오빠는 좋은 물건들을 나를 위해 싸게 중고로 넘긴다. 노트북 같은 경우는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였다. 동생의 구린 컴을 바꿔주기 위해 오빠에게 40만원주고 최고사양 컴퓨터를 가지고 왔다. (오빠 사랑해~! 먹히지 않을 사랑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밖은 너무나 더웠지만, 급 다이소를 가줄까 생각한다. 그리고 카페를 가서 브이로그를 위한 영상을 찍을 것.. 당장 시행한다.  

민이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저번에 언니가 우리동네까지 와서 돈이 없는 나를 위해 술을 사줬으니 오늘은 내가 사야지 싶다! (오늘 돈이 생겼으니! 내가 내야지) 지금은 2024년 08월 12일의 오후 4시 34분 투썸플레이스에 왔다. 오늘 시킨건 그냥 무난하게 아메리카노 레귤러다. 에어팟 맥스가 빠지면 섭하지! 맥스를 노이즈캔슬링 시켜놓고 5시에 올라갈 글을 쓰고 있다. 동생은 렉이 걸리지 않는 게임 그러니까 본체에 조금 감동? 한듯 싶다. 난 꼭 맥스를 가지고 투썸플레이스나 스타벅스에 가고 싶었다. 약간 애플뽕이라는 게 있는데 나는 애플뽕에 상당히 심취해 있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게다가 오늘은 에어팟 프로까지 얻었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은 날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민이언니를 보고 싶었다. 아침에는 수아오빠를 보고 밤에는 민이언니까지 보면 환상적인 하루가 될 것 같았다. 사실은 고작 다이소에서 셀카봉을 사서 카페에서 브이로그를 찍으려고 했지만... 노트북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곧 있으면(?) 한 1시간정도 쓰면 방전될 것 같다. 

나는 꽤 집중을 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2층은 대놓고 스터디존이 있다. 나는 왜 이곳에 와서 글을 쓸 생각을 안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맥스의 노캔 기술 때문에 강제 집중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자주 이곳에 와서 글을 쓰러 와야겠다 싶었다. 물론 바로 옆에 내가 다니는 병원이 있어서 약을 짓는 날에는 오는 편이지만..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집중을 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도 지금 내가 찍고 있는 방식으로 찍으시는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와 유레카다... 이렇게 찍으시는 거라면 대박적인데? 카메라가 키보드를 치는 손을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찍으시는데 나는 항상 이구도는 도대체 어떻게 찍으시는 건지 궁금했었다. 근데, 지금 방법이면..(휴대폰을 반대방향으로 거치하는 것이다.) 왜냐면 셀카봉 삼각대 360도 꺽기가 안되니까..

오늘 이야기는 사랑인 것 같지만, 내 하루이다. 

30분도 안된 것 같은데, 파워 집중으로 아메리카노를 벌써 반이나 마셨다. 화장실을 가야할 것 같은데, 치안이 사알짝 걱정되긴 한다. CCTV가 다 있으니까, 물건을 가져가면 정말 절도범이 되는거니 조심스레 갔다와줄까 한다.

나의 장점은 화장실 볼일을 은근 빨리 본다는 점이다 ^^:: 자리로 돌아와보니 모든 것이 그대로다. 우리나라는 치안 하나는 끝내준다. 

사실 '시나브로' 이 주제는 2~3일 묵혀두고 생각을 정리해본 다음 써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시나브로 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뜻이 좋고 뜻과는 약간 어울리지 않은 영어? 시나브로? 라는 단어라서 좋아한다. 확실히 카페를 오니까 집중이 잘 된다. 오늘은 잠시 오빠와 차로 이동할 시간이 생겨서 이동을 하는 도중에 오빠가 "좋은 이야기 좀 해봐." 라고 말해서, 나는 잠시, 좋은 이야기? 를 생각했다. 좋은 이야기가 뭘까.. 나도 사는 게 똑같지 나한테 좋은 일이나 이야기는 그닥 없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제대로 해주지 못했고, 오빠는 그에 실망스러워했다. "네가 소설쓰는 작가면서 그런 이야기 하나 못해줘?" 나는 왠지 시험보는 것 같아서 괜히 긴장했다. "그러니까 더 못해줘." 난 그랬다. 내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라서 소설을 쓰고 남의 이야기를 그럴듯 하게 만들어서 파는 사람이라 해줄 이야기가 없었다. 사실 내가 쓰는 이야기가 다 그렇고 그래서, 막 엄청 재밌다고 느낀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40이 되어가는 오빠가 들으면 재미없다고 비웃을까봐 겁이나서 얘기못한 것도 있다. 오빠는 자기 삶이 "좋은 일이 없고 나 안좋고 나쁜 일들만 가득해서 나한테라도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 라고 했다. 오빠의 삶은 안됐지만, 나는 오빠의 삶의 일부분이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으로인해서 좋은 이야기가 되었음 했다. 그게 나의 반려견 '식빵이' 이기도 했고. 사람사는 거 다똑같은데 왜 오빠는 나에게 좋은 이야기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좀 편하고 쉽게 사는 것 같아보였을까? 아닌데.. 

뭔가 카테고리 하루로 하기 오빠가 섭섭하려나? 제일 관심없을 1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데, 내가 쓰는 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글로 돈 버는 것을 좀 하찮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하나의 재능인데 오빠는 내 재능을 무시한다. 또 이글을 보면 자기는 무시한 적 없다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지금 시각은 오후 5시 57분 30분 뒤면 민이언니를 만나러 출발할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님 영상을 좀 봐주고, 출발하면 될 것 같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님의 하루도 평안하셨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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