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영화 있죠, 처음부터 작정하고 관객의 반응을 유도할 것을 목표로 만든 영화. 명절 전후에 많이 나오는, 억지로라도 웃게 만드는 가족 코미디 영화라든가 작정하고 '네 눈물콧물을 죄다 뽑아내주겠어!' 라고 결심한 듯한 클리셰 범벅 새드엔딩 로맨스라든가 하는 것들 말이에요. 다 보고 나면 '어찌저찌 시간은 잘 보냈구나' 하는 것 외에 특별히 마음에 남는 게 없잖아요. 재미는 있었을지라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느낌.
어떤 음악은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처음엔 우와 신선하다, 이거 누구 노래지? 하고 다급히 검색하게 되지만 어째 반복해 들을수록 지루해지고 물리고, 금방 '이제 그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음악이요. 이건 사실 그 음악의 우열, 좋고 나쁨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에서 히트한 곡 중에서도 반복적으로 들었을 때 생각보다 금방 찾아오는 이 '물리는 느낌' 때문에 그대로 Skip하게 되는 경우도 제법 많잖아요. 이는 100% 취향의 문제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청취하기에는 좀 적합하지 않은 구조의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맛있는 육개장 사발면을 매일 주식으로 삼기는 어렵듯이 말이죠. 오늘은 이런 곡들의 구조가 어떻다는 것인지,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BGM을 어떤 기준으로 엄선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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