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일 혀입니다.
올 한 해가 저뭅니다. 2021년 1월 첫 뉴스레터를 발행했고 이메일 열두 개를 전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뉴스레터를 창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게으른 제 마음이 가장 잘 묻어나는 것 같지만요.)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는 적어도 한국어로 처음 옮겨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나름 성과가 있었지만 뉴스레터를 자주 발행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뉴스레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오디언스 타겟팅이 높은 매체였고, 조금 더 명확한 주제를 정할 필요가 있겠다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한 해에는 여태 다루었던 주제를 좁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관한 뉴스레터로 꾸며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실은 올 한 해에도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눴던 주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였는데요.
지난 한 해 이 주제에 대해 다루면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얘기를 독자 여러분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지금 인터넷 비즈니스들이 자신을 재정의하기 위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함께 답변을 찾아가는 뉴스레터가 된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우리가 들어봤을 법한 빅테크들은 왜 모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얘기하고 있을까요? 후발주자가 되어버린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올 한 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기업 인수에 목을 맨 걸까요? 왜 web3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빅테크의 도전들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걸까요? 잭 도시, 일론 머스크, 마크 안드리센의 신경전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2022년에는 조금 더 성실하게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뉴스레터를 꾸려나가려고 합니다.
왜 2022년에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얘기해야 할까요?
스트라이프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관한 지난 뉴스레터를 발행한 직후, 우연히도 스트라이프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관한 중요한 지표 몇가지를 공개했습니다.
- 스트라이프에 온보딩한 창작자는 약 66만8000명입니다.
- 스트라이프에 온보딩한 창작자 수는 전년 대비 +48% 올랐습니다.
- 현재의 성장 속도가 이어진다면 5년 뒤 이 숫자는 1550만 명대로 전망됩니다.
- 스트라이프에 온보딩한 창작자의 권역은 북아메리카(85%),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11%), APAC(아시아・태평양, 4%), 라틴아메리카(0.5%)입니다.
- 매출이 가장 큰 분야는 교육,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커뮤니티입니다.
스트라이프가 추산한 창작자의 수는 이미 J-커브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2021년 우리는 버즈워드처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이야기했고 어떤 때는 사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비자 프로덕트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말을 갖다붙이면 얼추 그럴싸해 보였으니까요.
2022년에는 우리가 조금 더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 이유가 결국 스트라이프가 발표한 그래프 한 장에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작자들이 비로소 스스로 돈을 벌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2년에는 어떤 얘기를 하게 될까요?
올 상반기에는 클럽하우스의 유행을 필두로 페이스북(지금의 메타), 트위터 등이 조금은 갑작스럽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NFT 붐이 조금씩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맥락에서 논의되더니,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web3가 어떻게 창작자의 삶을 바꿔놓을지에 대해 거창한 청사진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2022년은 결국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본격적인 액션 플랜을 발굴하는 한 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The Information의 Kaya Yurieff가 관측한 2022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전망입니다.
- 지난 한 해 우후죽순 생겨났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관련 스타트업들이 인수, 합병, 확장, 서비스 종료 등으로 통합되는 한 해가 될 겁니다.
- web3에 관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한 해가 될 겁니다.
- 브랜드들이 파트너십 예산을 늘리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가 크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겁니다.
- 크리에이터 번아웃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저 역시 이러한 전망에 십분 동의하는데요.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는 다가오는 해에 함께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메일 혀를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우리가 함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메일 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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