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아카이브] 테토?에겐? 이번엔 퍼포머티브 메일이다.

(에디터 리요 🐬) 응답이들 안녕? 벌써 9월의 첫 번째 뉴스레터야. 아직 여름을 보낼 준비가 다 안 됐는데, 이러다가 금방 또 추운 겨울이 오겠지?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운지, 알고리즘에도 여름과 관련된 무려 23년이나 된 노래가 다시 뜨고 있어. 바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Sea Of Love’🌊. 그런데 2002년에 발매된 노래가 왜 지금 다시 뜨는 걸까 궁금한 응답이? 오늘도 X-아카이브에서 응답이들의 트렌드력을 올려줄 주제들을 준비해왔으니까 바로 시작해볼게!

1️⃣  흰 티와 청바지 그리고 Sea Of Love가 돌아오다

‘언제나 내 꿈엔 비가 내려’로 시작하는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를 들으면 2000년대 여름휴가를 떠나는 고속도로로 돌아가는 것 같은 그때 그 시절 노래가 2025년 갑자기 트렌드 키워드가 되어버렸어. 노래가 좋아서 화제가 되었냐고? 물론 노래가 좋긴 하지만... 바로 피식대학의 패러디 뮤비가 뜨면서 난리가 나버렸지 뭐야.

출처 : 피식대학 유튜브

풀버전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물론, 하이라이트 숏츠 부분도 몇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덩달아 원곡까지 다시 찾아 듣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어. 원곡 버전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비교해보면, 최대한 그 감성을 살리려고 노력한게 보이는데 그게 더 킹받는게 웃음 포인트!🤣

출처 : 피식대학 유튜브

원곡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모두 웃을 수 있는 콘텐츠로서 바이럴 되던 Sea Of Love, 숏폼의 시대에 그냥 넘어갈 수 없겠지? 공무원들까지 참전하며 패러디 릴레이가 쏟아졌어!

무원 유튜브의 대표격인 충주시 유튜브 ‘충주맨’뿐만 아니라 양주시에서도 패러디에 참전했는데, 단순히 춤만 추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난 왜 몰랐을까?’하는 가사 뒤에 홍보하고자 하는 정보를 삽입해 시선을 끌었어. 양주시에서는 나리농원 개장 소식과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축제를, 충주맨은 잔디광장 밟지 말라는 메시지를 숏폼 트렌드를 활용해 유쾌하게 던진 모습이 인상 깊어. 

출처: 양주시 유튜브

Sea Of Love는 아직 트렌드의 골든타임인 것 같아. 혹시 숏폼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는 마케팅·홍보 담당 응답이가 있다면 Sea Of Love 트렌드에 탑승해보는 건 어떨까?😉

2️⃣ 떠오르는 느좋 키워드 #퍼포머티브메일

지금 한참 한국에서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에겐/테토인 걸 모르는 응답이는 없겠지? 그런데 한국이 아닌, 글로벌하게 핫한 키워드가 있어. 바로 '퍼포머티브메일(performative male)’이야! 이게 뭐냐고? 직역하면 ‘보여주기식 남성’, 좀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SNS에 보이는 ‘무해남’이야. 아직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고? 바로 알려줄게.😉

출처: 인스타그램 @hif.community

위 사진이 바로 대표적인 퍼포머티브 메일의 OOTD야. 일단 말차라떼를 들고 있어야 하고,(말차라떼가 미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대 유행 중이라는 사실!) 에어팟 맥스나 줄 이어폰으로 감성 툭, 손에는 고전이나 페미니즘 소설을 들고 있어야 하고 에코백에는 라부부 키링이 달려있어야 해. 퍼포머티브 메일을 위한 10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다음과 같아. 참, 말차라떼 음료의 뚜껑은 반드시 납작한 플랫 뚜껑이어야 해. 둥근 뚜껑은 MZ세대에게 ‘트렌디 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거든.

출처: https://www.elle.co.kr/article/1886063

시애틀에서는 ‘최고의 퍼포머티브 메일’을 뽑는 경연대회까지 열렸어. 틱톡과 같은 숏폼 SNS에서도 퍼모머티브 메일력을 자랑하는 영상도 유행하고 있어. 퍼포머티브 메일은 전통적으로 요구되던 남성성에 반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새로운 시대의 남성상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특히 이 스타일이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무해한 사람’에 맞춰 설계되었으며 자신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분석도 흥미로워.😌

출처: 인스타그램 @jordan.daniele

어쨌든, 이 퍼포머티브 메일이라는 키워드는 ‘무해함’, 그리고 ‘나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브랜드들도 반응하고 있어. 젠더 감수성을 고려한 마케팅 메세지, 브랜드의 정체성과 무해하지 않은 진심을 담은 메세지가 잘 드러나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는 순간인 것 같아.

3️⃣ 잊지 않았죠? 10년 후 오늘 안동역에서 만나요

출처 : 인스타그램 @vj4001

(에디터 헤일 🌊) 2015년 8월 15일 7시 48분, 응답이들은 10년 전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어? 안동역에서는 낭만있는 PD와 대학생 두 명이 재회의 약속을 하고 있었다고 해. 세 명은 10년 후 그 시간에 다시 만나자며 약속했고, 어느덧 시간이 빠르게 흘렀지.

그리고 10년 뒤,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PD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어.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있다. 가요? 말아요?' 이 글의 반응은 정말 폭발적이었어. 다큐3일의 애청자들이 모두 모여 이 약속을 기대한 것을 물론이고, 당일 현장에서 라이브로 촬영하겠다는 미디어 업체도 있었거든.

출처 : KBS 2TV

인스타그램 글의 조회수는 35만회를 넘어가고, 점점 사람들의 관심이 10년 후 이 특별한 약속에 모여들기 시작했어.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았더라도, 10년 전의 그 작은 약속을 지금까지 간직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정으로 궁금했던 거야. 시청자들의 이런 관심 덕분에 2022년 종영한 다큐멘터리 3일의 특별판 〈어바웃 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 만들어지게 되었어.

출처 : KBS 한국방송

제작진은 단순히 10년 전 영상을 다시 꺼내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았어. 약속이 있던 그날까지의 시간을 실제로 다시 밟아가며, 72시간 동안의 여정을 기록했지. 기차에 몸을 싣고 다시 안동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도 “정말 그날, 누군가 나타날까?”라며 제작진도 기대 반, 설렘 반의 모습이었지. 🚈

출처 : 경향신문

그리고 2025년 8월 15일, 드디어 안동역. 언제부턴가 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장은 작은 만남의 장처럼 변했어. ‘10년의 약속’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 그리고 실시간으로 이 장면을 전하려는 여러 미디어 채널 등. 모두가 두 사람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 폭발물 협박 신고가 들어온 거야. 잠시 역이 긴장감으로 가득 찼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한곳으로 모였어. 👀

출처 : KBS 한국방송

'정말 나타날까?'라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던 순간, 10년 전 약속을 했던 그 대학생이 정말로 역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 카메라는 그 순간을 크게 담지 않고 오히려 작고 담백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지. “잘 살아줘서 고마워요.” 화려한 이벤트도나 거대한 무대도 없었지만, 그 한 문장이 지난 10년의 시간을 통째로 품고 있었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진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지.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건 숫자나 성과가 아니라, 마음에 남는 ‘약속과 순간’이 아닐까? 10년 전 장난스러운 새끼손가락 약속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안동역으로 이끌었듯이, 브랜드 역시 소비자에게 '기억할 만한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함을 이번 다큐 3일 특별판을 보며 깨달았던 것 같아.

응답이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뭐아? 헤일은 인스타그램인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과의 연락도 카톡보다는 디엠이나 스토리 답장으로 이어지더라고. 예전에는 무조건 "카톡해"였는데, 이제는 인스타그램에서 연락이 시작되고 끝나는 날도 많아졌어. 💬

출처 : 조선일보(그래픽 이철원)

그러다 보니, 카카오도 위기감을 느낀 것 같아. 카톡은 여전히 국민 메신저지만, 체류 시간은 계속 줄고 있거든. 2021년 5월에는 1인당 월평균 822.68분을 카카오톡에서 체류했지만, 2025년 1월에는 686분으로 약 16.6%가 감소한 추세를 보였어.

플랫폼 입장에서 이건 꽤 큰 문제야. 들어와 있는 유저가 많을수록 광고·커머스·연결된 서비스까지 매끄럽게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줄면 모든 판이 흔들릴 수밖에 없지. 🫨

출처 : KBS

그래서 카카오는 결국 ‘메신저 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람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거야. 이번 UI 개편도 그 전략의 시작점인 셈이지.

정신아 카카오 CEO는 이번 개편을 두고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라는 표현을 썼어. 이제 카톡 첫 화면에서 친구 이름만 보는 게 아니라, 친구들이 올린 사진과 글, 영상을 피드처럼 훑어보게 되는 거지. 사실상 '카톡의 인스타그램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여기에는 광고 모델 확장이라는 계산도 분명히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 피드 속 게시물 사이사이에 광고를 배치하는 방식은 이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검증해낸 수익 모델이잖아? 카톡 역시 이 구조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열고, 메신저에서 시작해 쇼핑과 광고까지 스며드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읽히지.

출처 : X(구 트위터)

한 X(구 트위터) 계정에서 이 소식을 업데이트 하자 조회수가 723.6만을 기록하며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어. 하지만 반응은 엇갈렸지. "카톡까지 인스타그램처럼 될 필요가 있나?"라는 피로감과 변화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어.

이번 카카오톡의 UI 개편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사용자들이 '카톡'에서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달려 있는 것 같아. 변화 자체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순간과 경험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관건일거야.

출처 : 유튜브 검색

2016년, 틱톡이 등장하면서 세로형 숏폼 영상의 전성기가 시작됐어. 10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까지 가세하며 숏폼은 Z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기본 콘텐츠 포맷이 됐지.

그런데 요즘은 숏폼 안에서도 ‘훅(Hook)’이 승부를 가르고 있어. 스크롤을 멈추게 만드는 3초, 그 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조회수와 전환율을 결정하는 거야. 재미있는 건, 이 ‘훅 전쟁’이 단순히 크리에이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기도 해. 브랜드들도 이제는 “어떤 메시지를 줄까?”보다 “어떻게 시작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됐거든.

출처 : 인스타그램 @Richesse

사실 훅은 숏폼에서만 중요한 건 아니야. 2013년 볼보트럭의 바이럴 영상 〈The Hook〉이 대표적인 예시로 볼 수 있어. 당시 볼보의 CEO 클라스 닐손은 직접 항구 위 20m 공중에서 '후크'로 매달린 볼보의 FMX를 선보였지.

릴스도, 쇼츠도 없던 시절이지만, 첫 장면 하나로 전 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은 광고였다고 평가받고 있어. 즉, 훅은 예전부터 콘텐츠의 본질이었고, 지금 숏폼 시대가 되면서 그 중요성이 몇 배로 커졌다는 게 차이야.

출처 : 아정당 인스타그램

훅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썸네일에서부터 시작돼. 탐색 탭을 스크롤하다가 ‘나에게 유용할 것 같은 정보’나 ‘궁금증을 자극하는 문구’를 보면 자연스럽게 눌러보게 되잖아. 누군가는 이를 ‘어그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잘 만든 훅은 내용을 잘 전달하는 도구가 되지고 하지. 초반에는 정보를 던져주고, 후반에는 자연스럽게 브랜드 메시지나 제품 홍보를 녹여낼 수 있어.

다음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훅이야. 인플루언서의 영상은 이미 팬층이 확보돼 있어서 기본적인 조회수가 보장되는 장점이 있어. 여기에 협업 시 전략을 더하면 효과는 배가 돼.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썸네일에 크게 드러내거나, 예상치 못한 반전 장면을 초반에 배치하면 클릭률과 영상 완주율 모두 높일 수 있지.

결국 릴스는 누가 더 빨리 시선을 붙잡고 끝까지 유지시키느냐의 싸움인 것 같아. 오늘도 썸네일과 브랜드 메세지, 영상 편집까지 모두 신경쓰고 있는 응답이들을 응원해 👏🏻

오늘의 [X-아카이브]는 여기까지! 이번에도 리요와 헤일이 열심히 트렌드를 서치해 보았어. 응답이들에게 유용하고 신박한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 🥰 

응답이들이 실시간 떠오르는 트렌드를 알고 싶을 때, [X-아카이브]를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할게. 혹시 응답이들이 알려주고 싶은 트렌드가 있다면 피드백을 자유롭게 남겨줘. 우리 2주 후에 새로운 트렌드로 만나자! 🙌 

응마는 콘텐츠 뉴스레터를 넘어 가장 거대한 마케터의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어. '마케팅 올인원 브랜드'라는 슬로건 답게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지. 위의 제휴사들처럼 응마의 제휴사가 되고 싶거나 함께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다면 링크를 누르거나 이메일(contact@reply-marketing.com)을 통해 문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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