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Story
시도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Movie, Merry!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More Merry Music
Leave Before You Love Me

Letter from JEMA✍🏻
[ 시도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
반가워요,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한 해의 반절에 이르렀다고 하는 요즘, 구독자님은 어떤 마음인가요? 저는 요즘 회고 중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태도로 임하고 있어요. 하지만, 화려한 타이틀에 비해 실질적으로 무언가 한 게 없다는 생각에 조금 허무하기도 우울하기도 해요. 물론, 동시에 아직 나에겐 반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희망을 계속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채로운 고민과 생각들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지난달에 떠다니는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던가요? 아직도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러닝이 제일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멀리 또 빨리 달리지는 않아도 달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더라고요. 또 달리는 동안엔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꽤 만족스러운 시도였어요. 물론 그 후엔 다시 돌아오지만 언제나 시작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요즘 러닝 말고도 새로이 시작한 방법이 있다면, ‘자기 암시’라고 해야 할까요? 스스로 나는 잘될 거야. 지금은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야. 나는 성공하고야 말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 계속 되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괜히 이유 모를 자신감이 샘솟더라고요? 괜히 뭐든 다 잘될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퐁퐁 피어올랐어요. 그러곤 펑 하고 사라지기 마련이었지만, 다시 말하자면 시도가 중요한 거니까요! 저는 요즘 이렇게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어요. 이 시도들이 모여 7월에 구독자님을 다시 만날 땐 더욱 밝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길 간절히 바라볼게요!
Movie, Merry!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과학적으로 단 7초가 걸린다고 해요. 생각보다 정말 짧은 시간 아닌가요? 상대에게 반하는 순간 도파민이 분비되며 몸이 흥분상태에 빠지는 것, 이걸 사랑의 1단계라고 한대요. 그리고 이후 사랑의 2단계, 즉 콩깍지가 씐다고 표현하는 단계가 오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의 농도가 상승하며 이성이 마비되고 일종의 각성 상태에 빠지게 되는 단계래요. 3단계는 깊어진 사랑을 바탕으로 후손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옥시토신이 4단계에는 상대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자극하는 바소프레신이 분비된대요. 그리고 강렬한 사랑의 호르몬은 18개월에서 30개월 정도 분비되며 이후로는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해요. 하지만 사그라드는 호르몬을 감수하고서라도 강렬한 사랑을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 않나요? 가령 여행길에 만난 옆자리의 어떤 사람과 일어나는 로맨스 같은 것 말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도 많잖아요. 그만큼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운명적이고 로맨틱한 경험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벌써 푹푹 찌는 더위에 지친 구독자님을 위해 짜릿한 사랑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영화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입니다.

뉴욕의 대학생 해들리는 아버지의 재혼식에 참석하러 런던행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4분 지각으로 비행기를 놓치고 맙니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공항 충전기 앞에서 통계학을 전공하는 영국인 유학생 올리버를 만나고,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7시간의 비행 동안 깊은 호감을 느끼며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히드로 공항에서 입국 심사 줄이 갈리며 두 사람은 헤어지는데, 올리버가 저장해 준 번호는 해들리가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날아가 버립니다. 서로의 이름과 행선지 외엔 연락할 방법이 없는 채로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죠. 사실 올리버가 런던에 온 이유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생전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들리는 결혼식 피로연장을 몰래 빠져나와, 하객들 대화에서 주워들은 단서로 올리버를 찾아 나섭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영화<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에서 확인해 보세요!

마음껏 두려워하며 사랑하는 것
저에게는 말버릇이 있어요. 그리고 최근 그 말버릇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일들이 있었죠. 바로 ‘너무’와 ‘절대’예요. 뭐든지 ‘너무 좋아!’ 또는 ‘절대 하지 않을 거야!’ 하는 말들을 하는 저를 보고 엄마는 늘 이 세상에 절대는 없다며, 극단적으로 말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기곤 했었죠. 어렸을 땐 ‘나는 정말 절대 싫고 너무 좋은데 어떡하란 말이야!’ 하고 괜히 심술이 나곤 했어요.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해 보며 살아오면서 엄마의 말이 맞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답니다.(사실 엄마의 말은 대부분 맞는 말이긴 했지만 말이에요.) 돌이켜보면 극단적이었던 이유는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아하지 않으면 사라질 것 같았고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 않으면 두려움 속에 그걸 해내야 한다는 공포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완전히 두려움과 공포가 없을 순 없더라고요. 너무 좋았지만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마음,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하게 되는 마음 같은 것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조금 더 폭넓게 바라보고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감수해야 비로소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의 경계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사랑도 마찬가지 같아요. 영화 속 올리버는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우연이나 운명, 서프라이즈를 무서워해요. 하지만 결국 해들리라는 변수를 통해 사랑엔 데이터 같은 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계산하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재는 것보단 일단 상대에게로 향하고야 마는 것, 두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람의 세계에 한 걸음 내딛는 사랑이야말로 정말 몰랐던 인생의 몰랐던 한 장을 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살다 보면 “이건 정말 운명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의 주인공들처럼 말이죠. 4분 지각해서 놓친 비행기, 하필 고장 나 있던 옆자리 안전벨트, 우연히 떨어뜨려 고장 난 핸드폰까지. 이 모든 기막힌 우연이 겹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운명적인 로맨스를 떠올려요. 하지만 우연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가만히 있는다고 기적이 저절로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만약 두 사람이 런던 공항에서 헤어진 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숫자로만 따지면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까워요. 진짜 중요한 건 확률이 아니라, 그다음에 두 사람이 뭘 했는지예요. 우연히 만났다고 사랑이 완성되는 게 아니라, 헤어진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찾으러 다닌 그 행동이 진짜였죠. 확률은 그냥 시작점이었을 뿐, 결말을 만든 건 두 사람의 선택과 용기였어요. 영화 마지막 내레이션, “매일 서로를 사랑하기로 한 선택이 없었다면, 이 모든 건 불가능했을 거예요.” 이 한 줄이 앞에서 늘어놓았던 확률 얘기를 전부 뒤집어 버려요. 결국 사랑은 통계가 아니라 선택이고, 그 선택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거였어요.

살다 보면 사랑의 힘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어요. 때로는 그 힘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세상을 뒤흔들기도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란 정말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잠기곤 하죠. 사랑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의 기준에 따르는지라 수천수만 가지의 사랑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이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시나요?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그리고 네, 우연의 우연이 겹쳐 운명을 만들어내고 그 운명이야말로 사랑의 힘이죠. 하고 스스로 답하고 있고요.
구독자님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시나요? 구독자님의 답변이 정말 궁금해요. 이렇게 만난 우리도 어쩌면 운명은 아닐까요? 크리스마스를 사랑해 마지않는 메리캘린더와 그 사랑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구독자님과의 만남 말이에요. 이렇게 각자의 사랑이 길을 보이면 우리는 그 길을 따르게 되는 것 아닐까요? 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지지는 것 또한 사랑이라 믿으며 오늘의 이야기도 마무리해 볼게요. 기꺼이 우리의 사랑을 함께해 주신 구독자님의 사랑 또한 응원하면서 말이에요!
More Merry Music🎧
Marshmello, Jonas Brotehrs - Leave Before You Love Me
I’m sorry
Gotta leave before you love me
벌써 여름이 온 건 아닐까 싶게 초록이 짙어지는 6월의 한가운데 서 있으면, 문득 시간의 속도에 깜짝 놀라곤 해요.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올해의 절반이 지나있다는 걸 깨닫게 되죠. 계절이 바뀔 때 환절기를 거치듯, 이 시기에는 우리의 마음도 유난히 많은 변화를 겪으며 요동치곤 합니다. 작게는 해야 할 일부터 크게는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오래 품어온 꿈에 대해서 조용히 되짚어보며 남은 하반기는 더 잘 보내겠노라 다짐하기도 하죠.
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대부분 마음의 속도가 행동의 속도보다 훨씬 앞서나가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특히 사랑이나 이별 같은 감정의 영역은 우리가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유독 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게 되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경쾌한 멜로디 속에 감춰진 이 서글픈 고백은, 사실은 상처 주고 싶지 않을 만큼 상대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는 역설적인 사랑의 정서이기도 합니다. 내 마음의 속도를 주체할 수 없어 두렵거나, 혹은 상처받을까 봐 다가오는 마음을 애써 모른 척 등 돌리고 있지는 않나요? 하지만 한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때로는 내 모든 서투름을 감싸 안아주는 다정한 진심이 늘 곁에 있을지도 몰라요. 싱숭생숭한 6월의 바람 속에서도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고 그 따뜻한 온기를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6월의 크리스마스를 지나, 하반기를 맞이하는 구독자님의 2부는 더 눈부시게 다정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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