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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매번 거절하는 난 자만추!
짧은요약!
1. 소개팅에서 철저히 상대에게 맞추려는 노력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 조건을 보고 소개를 받으면 동등하지 못한 첫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인 것(나이, 연락처, 사는 곳) 만 확인하고 만나서 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3.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가 나를 좋아해주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쁘신 분들은 이것만이라도 놓치지 마세요!!
20대 후반부터 나는 소개팅을 하지 않기로 다짐하다!
20대부터 현재까지 소개팅이 간간히 들어오고 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받지 않았다. 소개팅이 내게 주는 느낌은 어렵고 가능성 없는 만남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소개팅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지난 20대 초,중반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소개팅을 주선 받았었는데 나는 주로 두가지 경우였다.
첫번째. 이기적인 나를 발견하다.
하나씩 풀어보면,
첫번째는 내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통해 소개 받는 경우부터 설명해보겠다. 내 성향을 반영하여 소개 받다 보니 확실히 내가 호감을 가질만한 부분들을 많이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인가?' 라는 생각들이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오만하고 건방진 생각이었다. 나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들을 전부 다 채워줄 수 없는데 우선 먼저 받아보려는 그런 자격지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대에는 지금처럼 말 많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내성적이고 말주변 없는 공대생이었는데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지 소개팅 중간에 대화가 끊기면 동공 지진과 식은땀은 기본 패치였다. 내가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MBTI I가 E같은 모습을 따라가기엔 너무 힘든 장벽이 있었다.
솔직히 지난 소개팅들에서 내가 왜 실패했는지 먼저 묻지는 않았지만 아주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보면, 소위 '찐따미' 가 넘친게 문제였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아서 더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상대방이 주선자에게 이야기한 나에 대한 평가에 집착했던 것 같다. 상대방이 좋았다고 하면 뭔가 뿌듯하고, 별로였다고 하면 나도 별로라고 되받아치고 안 좋은 점들을 나열하면서 자기 위안을 하면서 내가 괜찮고 매력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상대방을 통해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은 내가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고 했지만 사실은 엄청 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 마음이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순간부터 소개팅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에게도 못할 짓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자판기에 있는 상품처럼 누군가 선택해줘야 한다는 무력감.
두번째 경우는 상대방이 내 조건을 보고 주선자가 소개를 해주는 경우이다. 나는 이 케이스에서 의문이 있었다. 하나는 나의 어떤 부분을 봤을까, 나한테 뭘 기대하는 걸까. 이 두가지 생각을 가지고 소개팅을 나가다 보니 솔직하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하기 보단 내가 어떻게 보여져야 하는지가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평소 나답지 못한 모습들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까지 무리해서 했었다. 상대방에게 전부 다 맞추려고 했었다. 상대의 표정부터 말투와 기분이 어떤지까지 놓치지 않고
'난 당신을 만나기 위해 맞출 준비가 되어있어요. 어서 나를 선택해요!'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모든걸 다 맞추려고 하니까 정작 상대방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보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선택 받기를 기다리는 상품의 느낌이 아니었을까?
결정권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선택 받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노력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휩싸여 있었다.
내가 자판기에 있는 상품처럼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는 존재라고 느껴진 순간 소개팅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소개팅을 거절하는 이유
세번째. 내 스스로 사람을 잘 만날 수 있다는 믿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꼭 모든 걸 맞추지 않아도 나 역시 괜찮은 사람이야' 라는 생각 덕분인지 소개를 받아서 인연을 찾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주를 이루게 된 것 같다. 물론 올 겨울엔 솔크겠지만. 내가 나를 인정해주고 스스로 보듬어 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 사람들도 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마음의 변화도 크게 다가 왔다. 누군가 나를 선택해주는 것이 아닌 '마음이 맞는 상대가 있다면 언제든 잘 해나가면 될거야' 라는 생각들로 인해 조급하게 누군가를 만나기 보단 천천히 아주 작은 부분부터 해나가고 싶었다. 여유가 생기니 그동안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편했던 일들이 하나씩 풀려가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카톡 답장 하나 하나에 마음 졸이던 때에서 벗어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나를 상대에게 표현하게 되면서 더이상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지 않게 되었다. 중심이 나에게 있으니 불안한 마음도 없어지게 된 것 같다.
따라서 나는 소개팅보다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알아가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내가 인기가 많아서가 아니라 (물론 없지만;;;) 소개팅과 같이 짧은 시간에 친해지고 알아가는 과정을 해야하는 것이 나랑 맞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랄까?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무엇이든 일방적인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개팅에서 두 사람의 호감이 똑같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동등하지 못한 출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소개팅이 이렇지는 않는다.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면 좋겠다.
그치만 사람들이 자만추를 선호하는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상대방에 대한 인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가볍게 시작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런 환경에서 소개팅을 할 수 있다면 물론 소개팅도 인연을 만들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주선자에게 나이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만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소개팅을 받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딱 하나만 당부하면 소개팅에서 너무 억지로 끼워 맞춰가며 나를 상대방에게 맞추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해 나가면서 상대를 알아보았으면 좋겠다.
다음 뉴스레터 전까지 놓치지 말아야할 명언🎵
이번 이야기도 잘 소화한다면 구독자님의 마음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한 주간도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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