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관한 고찰#2]ISFP를 보며 ENTJ가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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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J의 반대 성향인 ISFP!

최근에 ISFP와 교류가 조금씩 생기다 보니 나와 반대 유형인 그 분은 어떤 성향일까 궁금해져 관찰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 봤을 때는 착해 보이는 인상에 순한 느낌이 떠올랐다. 해맑고 사람 좋아하는 댕댕이 같달까? 그렇지만 다가가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먼저 말을 걸고 싶었지만 망설여졌던 것도 있다.

순수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단둘이 이야기하기는 어렵게 느껴져서 내가 다가가는데 두려움도 있었다. 순수한 도화지에 어지럽히는 느낌? ㅋㅋㅋ

평소 생활이나 사고방식이 나랑 반대일 것으로 생각해보니 어떻게 친해질지 막막했지만 그건 그냥 내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TJ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친해지는 과정도 매뉴얼처럼 뭔가 프로세스가 필요하므로 친해지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분은 있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반응도 잘하고 감정표현도 스스럼없이 하시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면서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다고 느낀다.

ISFP가 ENTJ인 내 성격 유형 특성에 반대되는 성향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역시나 이해는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MBTI에 관하여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니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 ISFP와의 1:1 대화도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 같다.

내가 본 ISFP의 특징

내가 본 ISFP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정리해보면,

1. '좋아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긍정적인 표현을 잘 한다.

2. 부탁을 하면 거절은 못하지만 곤란한 표정이 얼굴에 드러난다.

3. 이해심이 넓은 편에 속하는 사람인 것 같다. 잘 챙겨주는 편이다.

4. 사소한 배려를 좋아하고 거기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것 같다.

5. 자신만의 생각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쉽게 수용하고 변화하는데 빠른 것 같다.

전체적인 느낌은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유형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ISFP인 그 분은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상대방에게 맞추는 게 스스로 더 편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

ISFP와 대화하면서 ENTJ인 나는 보통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질문이라는 것이 무언가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한다. 나의 경우에는 질문에는 의도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은데, ISFP인 그 분의 질문 후의 표정을 보면 뭔가 순수한 호기심 그 자체로서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황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다.

ISFP인 그 분과의 대화 사례를 하나 이야기해보면,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거예요?"라는 질문을 갑자기 하셨었는데 엄청나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분은 순수한 호기심에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데 거기에다 나는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 때문이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그 분은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마음이 들까? 이걸 물어보신 것 같은데 논리력으로 응수하는 역시 난 ENTJ;;;; 그래서 아마 ISFP인 그 분도 당황하셨을 것 같다. 역시 반대 유형과 소통하는 것은 넘나 쉽지 않다;;; 알고 있어도 막상 그 순간이 오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ISFP가 본 나의 특징

ISFP가 본 나의 특징을 이야기해주면,

1. 항상 뭔가를 하고 있다.

2. 자기가 궁금한 것이나 고민을 물어보면 체계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3. 힘들거나 고민이 있는 부분이 있으면 잘 파악하고 도와준다.

4. 질문에 대한 답을 항상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 "넌 항상 다 계획이 있구나?" 이런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이런 나의 성향이 피곤하지만, 나랑은 잘 맞기 때문에 크게 바꿀 마음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ISFP가 본 이런 나의 성향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척척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함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추진력이 있다는 게 부럽다고 했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퇴근 시간이 겹쳐 카풀을 하다 보니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서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대화가 자연스러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논리적으로 대답하는 나란 녀석은 역시 안 변하나보다;;;;ㅋㅋㅋㅋ

뭐 근데 그런 게 ISFP 님께는 필요하다고 하시니까 그냥 나대로 살련다ㅋㅋㅋ

그래서 나도 ISFP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해보고 있다.

뉴스레터를 쓰다 보니 다음에는 다른 유형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또 생겨서 다른 유형도 써보려고 한다. 아마 다음번에는 엥뿌삐(ENFP)가 아닐까 싶다. ENFP는 정말 통통 튀는 사람인 것 같아 요즘 궁금한 유형이다.

ISFP는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유형이라면, ENFP는 자기가 궁금한 이야기나 관심이 있는 것에 눈이 빛나는 유형인 것 같아서 엥뿌삐를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