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처럼

힙하지 않아서 힙한 후쿠오카 카페, 앤드로컬즈(&LOCALS)

MZ세대가 일부러 찾아가는 오호리공원의 카페, 앤드로컬즈의 매력과 오픈 비하인드 스토리

2023.10.29 | 조회 1.7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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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씨 일본어

도쿄거주 외항사 마케터 | 같은 말도 예쁘고 품격있게! 책으로는 알 수 없는 센스있는 일본어를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구독하시고 스마트하게 일하세요💕 (구: 도쿄 워크 앤 라이프)

요즘 한국에서는 MZ세대의 감성을 잡는 힙한 문화가 주목받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그와 좀 다른 결이지만 오히려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한 카페가 있어 오늘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구독자님은 후쿠오카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후쿠오카는 서울/부산에서 비행기로 1시간여 떨어진 큐슈의 대표 도시로, 한국인 여행자가 오사카 다음으로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죠. 

일본 남서단에 위치한 후쿠오카
일본 남서단에 위치한 후쿠오카

개인적으로는 은퇴후 살고 싶은 곳으로 도시의 인프라가 컴팩트하게 다 갖춰 있으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관심이 많아요.

특히 오호리공원 주변은 후쿠오카 중심가에서 도보로 갈 수 있고,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수변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라서 눈여겨 보고 있죠.  

출처 - 오호리공원
출처 - 오호리공원

오호리공원은 이 조감 사진과 같이 둥근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나있어 조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근데 잘 보시면 북쪽 지역은 건물과 다양한 시설 들로 발전한 반면에, 남쪽지역은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여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긴한데 그 내용은 생략하고, 후쿠오카에서는 공원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오호리공원 프로젝트의 시작

바로 “오호리공원 남쪽까지 사람들이 오게 하자!” 
그리곤 공모를 실시합니다(Park-PFI). 여기에 지역을 사랑하는 3명의 전문가가 뭉칩니다.
몽상을 좋아하는 기획가(토다 미키로 씨), 자연 경관을 중시하는 건축가(이데 켄이치로 씨), 디자인 관점에서 카페를 브랜딩하는 전문가(타카쿠라 토모코 씨).

좌측부터 토다 미키로씨, 이데 켄이치로씨, 타카쿠라 토모코씨
좌측부터 토다 미키로씨, 이데 켄이치로씨, 타카쿠라 토모코씨


이 3명의 어벤져스팀이 만든 시설이 바로 오호리공원 테라스의 앤드로컬즈 카페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카페는 굿디자인상을 수상한 것 뿐만 아니라, 본래 목표였던 오호리공원 남쪽까지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었고,  MZ세대의 핫플레이스가 되었어요.

앤드로컬즈의 외관
앤드로컬즈의 외관

이 카페에는 어떤 매력이 있길래 MZ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제 생각엔 힙 하지 않은 매력에 있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구요? 자,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앤드로컬즈의 매력

앤드로컬즈 카페는 목조로 된 2층 건물로 지어졌어요. 못을 쓰지 않고 목재의 특성을 살리는 전통적인 건축방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목재의 기운으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고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목재의 따뜻함과 통유리창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앤드로컬즈
목재의 따뜻함과 통유리창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앤드로컬즈

그리고 호수 전망을 온전히 즐기도록 통유리창을 냈죠. 호수 전망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휴식을 가질 수 있어요. 그래서 건축이 다했나? 노노노~ 이제 부터가 시작이예요.  

디자인 관점에서 카페를 브랜딩하는 다카쿠라씨는 "큐슈의 생산자와 식탁을 연결한다(&LOCALS)" 라는 컨셉 아래, 카페 인테리어, 식재료, 메뉴 등을 모두 큐슈 로컬의 매력을 느끼도록 만들었어요.  

이 카페의 대표 메뉴는 바로 야메차 ! 
후쿠오카현이 자랑하는 야메차(八女茶)를 널리, 그리고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블렌딩하여 차를 개발하거나 차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출처 - Discover Japan<br>왼쪽부터 야메앙상블루, 야메호지차, 타케오레몬글래스&야메센차<br>
출처 - Discover Japan
왼쪽부터 야메앙상블루, 야메호지차, 타케오레몬글래스&야메센차


야메차와 모나카 세트가 바로 그것이죠.
모나카는 찹쌀로 얇게 구워서 과자 껍질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든 화과자예요.
입천장에 달라 붙는 것이 매력이면서도 단점이죠. 

블렌딩한 야메차와 모나카세트
블렌딩한 야메차와 모나카세트

하지만 야메차와 함께 즐기면 오히려 과자껍질과 팥소가 사르륵 차와 함께 녹아내리면서 그야말로 최고예요.

 


근데 제가 감동한 포인트는 뭔지 아세요?
바로 메뉴와 함께 고스란히 놓인 이 작은 카드예요. 단조로울 수 있는 메뉴에 ‘모나’ 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뒷면에 이 모나카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스토리를 담았어요. 

메뉴에 놓인 모나 카드
메뉴에 놓인 모나 카드

아주 심플한 디자인이였는데 저는 감동이였어요. 알고보니 다카쿠라씨는 육아와 디자인을 병행하는 엄마 디자이너로서 비용대비 효과를 내는 법을 제대로 아시는 분 같아요. 소품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포인트를 잘 잡으시는거죠. 

 

이 사탕모양의 포장은 유부초밥이예요. 일본어로는 이나리즈시(いなり寿司)라고 해요. 피크닉할때 가져가서 사탕처럼 까먹을 생각하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름도 ‘여행하는 유부초밥(旅するおいなり)’ 이예요. 

출처 - 앤드로컬즈
출처 - 앤드로컬즈

계절 식재료를 사용해서 다양한 맛을 맛볼 수도 있대요. 큐슈의 쌀과 식재료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신의 한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1층 셀렉트숍에서는 큐슈 현지의 생산자가 공급한 식료품을 사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지역의 식자재와 상품, 그리고 문화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처럼 즐겁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큐슈를 몰랐지만, 앤드로컬즈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알게 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요? 

앤드로컬즈 셀렉트 상품
앤드로컬즈 셀렉트 상품


앤드로컬즈는 요즘 소위 유행하는 힙한 요소는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뚜렷해서 저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졌던 카페예요. 구독자님이 후쿠오카를 여행하게 되신다면 꼭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래요. 정말 강추!

 

센스 있는 '営業して〼(ます)' 표지판
센스 있는 '営業して〼(ます)' 표지판

앤드로컬즈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카페의 매력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여유 있는 하루 보내시구요! 우리 다음주 일요일에 또 만나요! 안녕~ 👋

 

앤드로컬즈 (&LOCALS)

주소: 福岡市 中央区 大濠公園 1-9
운영시간: 09:00~18:30 (월요일 휴무)
가는 법: 시영지하철 롯본마츠(六本松)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오오호리코엔(大濠公園)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인스타그램: instagram.com/andlocals/

 

 


도쿄에서, 미야드림.
도쿄에서, 미야드림.

 

 


내가 평소에 쓰던 이 표현이 맞는지, 더 좋은 일본어 표현은 없는지 궁금하셨나요? 
미야씨에게 질문을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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