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드컵 2023부터 e스포츠 산업까지 싹 정리해드림

 라이엇 게임즈 

 - <롤드컵 2023> 

 롤드컵이 뭔데 이렇게 난리? 

✅ 롤드컵이 뭔데요..?  

롤드컵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롤드컵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롤드컵이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비공식 약칭으로 한국의 e스포츠 커뮤니티나 업계에서 ‘롤드컵’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 표현이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즉, 롤드컵은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개최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로, 우승 시 몇 십억에 달하는 우승 상금과 자신의 이름으로 된 스킨 출시의 혜택을 줄 정도로 그 규모가 매우 크고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상징과 같은 대회라고 할 수 있죠. 

✅ '롤드컵 = 한국'인 이유

롤드컵은 2011년 시작되어 올해 12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올해를 제외하고도 총 12번의 시즌 중 한국이 무려 7번이나 우승컵을 가져갈 정도로 롤드컵에서 한국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페이커’가 속한 T1은 4번의 우승이라는 최다 기록을 두고 있으며, 페이커는 전 세계 유일하게 4번이나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통상적으로 프로게이머 은퇴 시기가 25살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29살을 바라보고 있는 페이커의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 2023 롤드컵은 어땠을까?

올해 10월 열린 2023 롤드컵은 더욱 그 열기가 뜨거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5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가 개최되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롤드컵이 개최되기 바로 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져왔기에 롤드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죠. 심지어 한국에서 개최한다니?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크게 작용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손쉽게 우승할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결승으로 향하는 길이 순탄하지 않았는데요. 국내 리그 팀들이 모두 패배하며 T1만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머지 3팀이 중국 리그 팀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T1이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면 2팀의 중국 리그 팀이 한국에서 결승전을 펼치는 것을 구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다행히 T1이 결승에 진출했고, 3:0이라는 점수로 마침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회 이상의 우승 기록을 세운 페이커지만, 2017년 이후로 롤드컵과 연이 없었던 그에게는 더 의미 있는 우승이었죠.

 롤드컵 2023을 알리는 방법 

여기서 퀴즈! 국내 리그 팀 T1과 DRX가 결승에서 만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명대사를 만들어 냈던, 2022년 롤드컵 결승의 시청자 수는 얼마였을까요? 정답은 514만 7,699명! 무려 전 세계 500만 명이 결승을 시청하며 역대 최다 시청자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이번 결승 역시 정확한 시청자 수가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누적 시청자 수 4억 명을 예상하며 롤드컵 역사상 최다 기록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듯 롤드컵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세계적인 경기인데요.

올해 더 많은 시청자 수를 예상하고 있는 2023 롤드컵, 주최자인 라이엇 게임즈는 물론 주최국인 우리나라도 이 이벤트를 그대로 둘 수는 없었겠죠? 한껏 뜨거워질 올해 롤드컵 홍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진행했답니다.

✅ 결승 보러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뉴진스의 ‘GODS’요!  

매년 롤드컵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롤드컵 주제곡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글로벌한 아티스트 라인업과 믿고 듣는 퀄리티의 주제곡은 다가올 롤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주제곡 참여 아티스트만 해도 이매진 드래곤, 릴나스X 등 큰 인기를 자랑하는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했죠. 

그렇다면 이번 2023 롤드컵의 주제곡을 부른 아티스트는? 놀랍게도 이번 2023 아티스트는 ‘뉴진스’였습니다. K-아이돌이 단독 아티스트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롤드컵 주제곡을 이지리스닝을 지향하는 뉴진스가 소화했다는 점도 큰 화제를 모았죠. 이러한 화제는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에서 260만 회 이상 스트리밍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역대 롤드컵 주제곡 중 첫날 최다 스트리밍 기록).

뮤직비디오 역시 국뽕 유발 100%였는데요. 바로 2022년 결승에서 만났던 페이커와 데프트의 서사가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뮤비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오랜 시간 프로게이머를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인물이 롤드컵에서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페이커에게 가려졌던 데프트가 라스트 댄스(은퇴 전 마지막 대회)로 나갔던 2022년 롤드컵에서 마침내, 페이커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는 감동적인 서사를 웅장한 사운드 속에 담아냈죠.

또한 이번 결승전에는 뉴진스가 고척돔 결승 무대에 올라 결승전의 대미를 장식했는데요. 고척돔에 나타난 몬스터와 주인공, 뮤지컬을 보는 듯한 연출로 롤드컵 결승다운 웅장함을 보여주었답니다. 매년 월드컵 개막식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효과와 연출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 결승 공연 역시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았죠.

✅ 서울시 : 결승 볼 사람들, 광화문 광장으로!

서울시 역시 롤드컵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전 세계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는데요. 16일부터 결승이 진행되는 19일, 4일간 롤드컵 지원 행사인 ‘월즈 팬패스트 2023’을 개최했습니다. 해당 행사에는 앨런 워커부터 머쉬베놈, 여자아이들까지 국내외 유명 가수들이 참여해 공연을 하는 것은 물론, 롤의 다양한 챔피언 굿즈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부스와 대형 화면을 설치해 경기를 생중계하고 ‘거리 응원전’까지 진행했는데요. 참고로 이렇게 서울시에서 e스포츠로 광화문 광장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그 결과, 광화문 광장에는 무려 1만 5,000명의 관객이 모이며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참고로 고척돔이나 광화문에 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CGV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결승전 생중계도 모두 매진됐다고 해요! 4강전 때 영화관 23곳에서 ‘T1′과 ‘징둥 인텔 이스포츠클럽(JDG)’의 경기를 생중계했는데 모두 매진돼 이번에는 44곳으로 늘렸다고 하네요. :)

게다가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와 라이엇 게임즈가 2023 롤드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온라인 게임의 중독성을 지적하며 ‘셧다운제’까지 도입했던 지난날의 정부를 생각하면 e스포츠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스포츠 산업, 왜 주목 받을까? 

앞서 언급했듯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정부에서는 청소년의 심야 게임까지 법적으로 규제할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해 왔습니다. 당연히 e스포츠 산업도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죠.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e스포츠 행사를 위해 광화문 광장까지 내어줄 정도니까요. 그렇다면 정부의 인식마저 바꿔버린 e스포츠 산업,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자료를 통해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최근 e스포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e스포츠 산업의 빠른 성장성 때문인데요. 작년 기준,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3억 8,400만 달러로 연평균 13.4%라는 높은 성장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 역시 2022년 5억 3,200만 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만 10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층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무리했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선정하여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산업의 빠른 성장과 그 성장의 중심에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시청자가 있다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유가 되죠.

하지만 아직 e스포츠는 빠르게 커지는 인기에 비해 확실한 수익화 모델이 없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많은 기업들도 시장의 성장성을 보며 투자에 뛰어들지만,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단 역시 후원 기업의 상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단의 약한 자생력을 해결해야 하고요. 요약하자면 e스포츠 산업의 수익성 강화는 앞으로 더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스포츠는 치열한 마케팅의 현장 

e스포츠의 시청자 중 70% 이상이 1035라는 점은 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할 텐데요. e스포츠에서는 총 3가지 업계에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인상 깊은 점은 이 3가지 업계가 모두 젊은 세대와 거리가 매우 멀며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점인데요. 바로 ‘금융’, ‘통신’ 그리고 ‘제약’ 업계입니다. 국내 리그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를 보면 이 3가지 업계의 광고와 브랜드 이름이 자주 노출되고 있어요.

✅ 금융) 신한은행 “DRX 성적에 맞춰 금리 인상해드림”  

대표적인 금융 업계의 사례로는 데프트가 속했던 신한은행의 ‘DRX’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작년 엄청난 서사를 쓰며 롤드컵 우승을 얻어냈던 DRX에 맞춰 신한은행은 재빠르게 DRX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DRX의 2023년 국내외 LOL 리그 성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과 Z세대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크카드를 출시한 것인데요. 특히 적금의 우대금리 조건이 인상 깊습니다. LCK 시즌 성적에 따라 최고 2.0% 포인트 인상, 롤드컵 성적(16강, 4강 진출 여부)에 따라 최고 3.0% 포인트를 인상하며 최고 연 9%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죠! 타 은행의 이자율을 감안하며 높은 금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롤드컵 우승 이후 DRX 멤버 6명 중 5명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 새롭게 팀원을 충원하면서 합이 맞지 않은 DRX는 올해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파격적인 혜택이 돋보였던 적금 상품이 허울에만 지나지 않느냐는 평을 듣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제약) 시청자들을 잘 알고 접근하는 마케팅,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작년 8월부터 LCK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JW중외제약에서 출시한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을 LCK 경기 중계방송에서 지속해서 노출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프렌즈 아이드롭을 롤 아이템 ‘와드(특정 지역을 감시하고 시야를 밝혀주는 설치형 아이템)’로 형상화하여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거나, LCK 결승전에서 ‘소환사들을 위한 인공눈물’이라는 재치 있는 카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보수의 끝판왕인 제약업계에서 e스포츠를 후원한 데에는 ‘미래의 의약품 소비층인 MZ세대에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미래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투자를 차치하더라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컴퓨터 게임과 자사의 인공눈물 제품을 연상시키도록 유도한 전략이 매우 탁월했다고 느껴지네요.

✅ 통신) 손흥민, 페이커, Let’s Go!

무려 8년! 8년 동안 롤 구단에 투자한 SKT, 오랜 시간 e스포츠 산업 마케팅에 발을 담근 만큼 마케팅 역시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바로 손흥민과 페이커를 한 화면에 담은 5G광고를 선보인 것인데요. 롤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t1의 페이커에게 손흥민이 감독, 해설위원, 관객으로 경기 ‘훈수’를 둔다는 내용으로, 12개의 멀티뷰를 통해 게임의 전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손흥민과 페이커는 SKT는 물론, 타사의 광고 역시 같이 출연하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페이커는 중국에서 200억 원이 넘는 이적 연봉을 제안 받았음에도 이를 거절하며 T1에서 10년 넘게 소속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T1의 최대 주주로 구단주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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