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뉴스레터만 쓰려고 하면 눈이 오네요🫢(나는야 눈을 모는 자🧚⛄️)
어릴 때는 펑펑 내리는 눈이 마냥 이뻤는데, 크고 나니 교통편 걱정, 머리 망가지는 걱정, 신발이 젖는 걱정.. 감성이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여행만 가면 평소에 감흥 없었던 자연물을 보며 감탄하게 되죠. 잊고 살았던, 놓치고 있던 순간을 기억해 내게 만드는 여행을 지금 당장 할 수 없다면,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려 보는 건 어떤가요?😎
1월의 여행자, 김수민 여행자의 이야기를 들어러 가봅시다!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여덟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24개국) |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
여행 스타일 나 홀로 혹은 마음맞는 사람이랑 단 1명! 스스로 혹은 소수와 동행하며 자유롭게 몸이 이끄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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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완벽했던 최애 여행지와 달리, 개인적으로 특별한 여정이 있죠. 수민님만의 특별했던 여정은 어디였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세계여행을 꿈꾸게 된 게 한비야 책 영향을 받았다고 첫 주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는데, 한비야가 구호활동 또한 많이 하여서 자연스레 구호활동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었어요. 당시 [꽃으로도 때리지말라]의 저자, 김혜자 선생님의 책도 함께 보아서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꿈을 더 확실하게 꾸게 된 계기였어요. 그때 첫 버킷리스트이자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정하게 되었어요. 죽기 전에 아프리카에 가서 제 이름으로 된 학교나 병원을 만들어 죽고 싶다! 지금도 변함없이 이 소망을 가지고 있어요.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20대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1년 반 동안 코이카에 속하여 봉사원으로서 해외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어요. 1년 반 동안 고등학생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봉사할 수 있었는데 제 삶의 목표에 닿은 것만 같아 매 수업하나 하나가 모두 의미 깊었어요.
제가 여행을 할 때도 꼭 아이들과 친해지는 편이에요. 아이들을 참 좋아하는데 애기들이 처음에는 낯을 가려도 먹을 것을 주고, 말도 계속 걸면 금방 마음을 열더라고요.
저도 교회에서 8년째 영아부 봉사하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이야기만 들어도 너무 힐링입니다! 아이들과의 여러 만남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몽골의 홉스골 여행 때였어요. 아이들이 호수 앞에서 물장구를 치며 헬리콥터 모형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어요. 너무 귀여워서 말을 걸다 보니 친해졌는데,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던 헬리콥터를 만져봐도 되냐고 허락을 받고 가볍게 장난을 쳤었어요. 아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가볍게 던졌는데…
스티로폼 재질이었던 헬리콥터가 너무 가벼워서 인지 제 의도와 달리 호수 쪽으로.. 그것도 너무 멀리… 던져진 거예요. 심지어 건질 수 있는 거리도 아니라, 한참 헤엄쳐야 하는 거리에 던져졌어요. 헬리콥터가 처참하게 던져진 순간, 웃고 있었던 아이들이 돌변하여 살기가 느껴질 정도로 저를 째려봤었어요.
울면서 저를 향해 달려왔었죠.🥲 이 에피소드는 너무 미안해서 생각이 나요. 미안해 아이야…
힐링 가득한 이야기 기세를 이어, 여행에서 가장 뜻깊었던 '만남 속 환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환대가 없으면 여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여행에서 빠질 수 없죠. 단순히, 반겨주고 도와주는 환대도 있지만 수많은 여정 중 가장 새로운 경험을 열게 해준 환대의 경험이 있으셨을까요?
한국에서 친해진 몽골인 타투이스트 친구가 있었어요. 안그래도 친구한테 몽골이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자기 집으로 오라고 초대해 주어서 몽골의 대명절인 나담축제가 열릴 때 떠나게 되었어요. 나담축제가 끝난 바로 다음 날, 갑자기 친구 대뜸 재밌는 제안을 하더라고요.
”나담축제 때의 말들이 집으로 가야 하는데, 어차피 말들 집에 가는 거 너도 탈래? 공짜야”
”좋아!! 나 어릴 때 한 번 타봤다구~”
그렇게 친구가 지인들을 연결연결해줘서 울란바토르의 외곽에서 나담축제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말에 올라탈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전에도 말을 타보긴 했지만, 말고삐를 항상 누군가 잡아줬었는데 이곳에서는 오로지 나 혼자 조정할 수 있었던 기회가 생긴 거예요. 처음에는 조금 겁이 나서 친구들이 도와달라 하였어요. 그러다 자꾸 제 다리가 친구 말에 부딪혀서 에라이 그냥 내가 직접 해보자! 했는데 이거이거.. 완전 재밌더라고요? 무엇보다 가는 길이 너무 좋았어요. 초원의 풍경 속에서 말을 타고 달린다는 게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더불어 날씨도 맘에 들구.. 비가 잠깐 왔어서 비맞으면서도 탔었어요. 그렇게 3시간을 말과 함께 하였네요.
탈 때는 재밌어서 아픈 줄도 모르고 탔는데, 말에서 내려오는 순간 진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엉덩이가 아프더라고요. 숙소에서 확인해 보니 엉덩이에 자연산 나비모양 타투를 새기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진짜 너무 아파서 눈물이 다날 정도였어요. 잘 때 옆으로 누워 자고 목베게 대고 자고.. 재미를 위한 아픈 상처를 얻었네요.(웃음)
총 24개국을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단 한 순간은 어디였나요?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를 실제로 본 적이 있어요.
티베트 지도자인데, 티벳에 있는 주요 인물들과 인사들이 인도 다람살라에 다 이주하였어요. 임시정부도 이곳에 있거든요. 중국이 티베트 땅을 뺏고 티벳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일제강점기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인도에 있는 동안 유난히 티벳트에 마음이 써지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인도의 마지막 여정은 마음을 썼던 티베트를 키워드로 잡아 다람살라를 여행하였어요. 이곳에 있는 동안 티베트 승려학교에 방문도 하였어요. 지인을 통해 승려학교 선생님을 알게 되어 티베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거든요. 이 친구는 중국의 억압이 너무 심하니까 아기 떄 친오빠랑 손잡고 밤에만 이동하면서 히말라야를 넘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너무 마음도 아파 더 기억에 남아요.
더불어 제가 이전부터 [달라이 라마]를 되게 좋아했어요.(존경심으로, 신앙적으로) 유니콘 같은 존재랄까요? 이곳에서 털끝이라도 보면 진짜 좋겠다 하고 온 거기도 하였거든요. 저에게 의미가 깊은 여정이기도 하고, 인도의 마지막 여정이기도 하여 그저 소망으로만 생각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 마지막 날, 달라이 라마가 차에서 손 흔드는 걸 보게 되었어요!!! 정말 그 손흔드는 몇초가.. 저에게 너무 소중하더라고요. 연세도 꽤 있으신데 살아생전 볼 수 있었다니.. 기도를 받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순간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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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민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베풀기 위한 여정을 위하여]
"24개국을 여행하며 가장 많이 배운것은 '사랑'이에요."
여행에서 얻은 배움이 베풀고 싶은 꿈과 실현으로-!
여행자님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삶에 대한 본질에 많은 도전을 주는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여행의 꿀팁부터 가치관까지, 다음주 김수민 여행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김수민] 여행자의 SNS 👉 @min__sa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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