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의 여행자, 김수민(2) - 동서남북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는, 어메이징 인디아

2w. 동서남북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는, 어메이징 인디아

2024.01.11 | 조회 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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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야기를 모아

매주 목요일, 일상의 지루한 틈을 타 짧은 여행을 떠나보아요➰✈️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흰 눈이 기쁨 되는 날~ 흰 눈이 미소 되는 날~⛄️⛄️
노래 한 소절로 연배가 바로 들켜버린 편집장입니다.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던 저번 주가 지나고 눈와 함께 찐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는 묘미가 있죠. 알아서 차려주는 풍경과 함께, 핫초코 한 잔씩 들이키며 배낭여행 이야기에 빠져볼 준비 되셨나요?😎✨

 

1월의 여행자, 김수민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빨리 떠나보아요-!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몽골에서
몽골에서
여덟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24개국)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여행 스타일   나 홀로 혹은 마음맞는 사람이랑 단 1명! 스스로 혹은 소수와 동행하며 자유롭게 몸이 이끄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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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정 중 한 곳! 농도 짙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돌고 돌아 결국 인도네요. 인도는 이상한 힘이 있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 재밌었어요. 자꾸만 생각나는 마력의 나라 이자 한 나라의 동서남북 곳곳을 다닌 곳,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곳. 저에게는 의미가 큰 나라예요.

벌써 재밌다...
벌써 재밌다...

 

인도의 동서남북을 샅샅이 여행하셨다니 더욱 기대됩니다! 인도로 가기까지 어떠한 계기 혹은 과정이 있었나요?

한국에서 해외 취업을 알아보며 인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바야흐로 20년도, 삼성의 인도지사에 전출하게 되면서 인도 취업비자를 타 델리 바로 옆 노이다라는 도시에서 1년 반 동안 생활하게 되었어요. 일을 하는 도중 휴가 & 휴일 때마다 인도의 동서남북 지역 곳곳을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게 된 것이죠.

해외 취업을 알아보게 된 계기도 환경 영향이 컸어요. 당시 저의 베스트 프렌드가 인도인 친구였거든요. 원래 저도 인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친구를 통해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해외 취업을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취업비자를 위해 한남동에 있는 인도대사관에서 기나긴 인터뷰 끝에 준비를 드디어 마치고 인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인터뷰가 엄청 빡세서 정말 힘들었어요. 인도가 비자도 그렇고 인도가 출입국도 되게 깐깐한 편이에요.

시작부터 쉽지 않은 인도야.. 내가 왔도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인도야.. 내가 왔도다!!!!!

처음에 갔을 땐 정말 “어메이징 인디아” 그 자체였어요. 그냥 소음의 집합소더라고요. 세상에 있는 모든 소음을 이곳에 다 때려 박은 느낌이였어요. 그리고 노이다에 도착하니 공기 정말… 정말 안 좋더라고요. 시간이 약이라고 다른 건 다 적응해가며 익숙해졌는데 공기만큼은 매번 적응이 안 되고 힘들었어요. 미세먼지 최고치 기준이 500이면 그 500이 이곳에선 평균값이 이었어요..(웃음) 맥시멈을 매번 넘다 보니 숫자도 찍히지 않을 정도예요.

호곡 이정도면 살기 위한 호흡기 가리기 필수...
호곡 이정도면 살기 위한 호흡기 가리기 필수...

 

자꾸만 생각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녀온 도시 모두 궁금하지만, 단 한 곳. 인도의 여정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애하는 도시가 있을까요?

인도의 자이살메르요! 이곳에 지냈던 3일이 제 인생을 청춘으로, 그리고 제가 꿈꿨던 낭만의 실현으로 만들어 주었거든요. 예전부터 사막 사파리에 대한 엄청난 로망이 있었던 사람이었어요. 인도를 오기 전, 두바이에서 사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좋긴 좋은데.. 음.. 뭐랄까요. 너무 꾸며진,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날 것 그대로의 그 맛!을 느껴보고 싶었기에 날 것 끝판왕인 이 인도의 땅에서 사막을 즐겨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2월 겨울 휴가 때 함께 일하는 한국인 친구 1명과 친동생처럼 아끼는 인도인 동생 1명, 총 3명이서 비행기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떠나게 되었어요. 착륙할 때 그 도시의 분위기가 보이잖아요. 창밖을 바라보는데 지금까지 거쳐온 곳과 너무 다른 거예요. 다 노랬어요. 모래로 뒤덮여 있어서 도시가 황금빛이더라고요.

황금빛 모래 도시.. 엄마..아빠.. 나 너무 설ㄹㅔ
황금빛 모래 도시.. 엄마..아빠.. 나 너무 설ㄹㅔ

서치를 하다가 [원빈 사파리]라고 사막 사파리를 운영하는 인도인(자칭 원빈인 자)을 찾아 사막에 갔었어요. 원빈이 어렸을 때 학교도 못 갈 정도로 가난했었는데, 한국인으로부터 낙타를 선물 받게 된 후 한국과 연이 되어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곳에 가게 된다면 추천드려요! 

별이 다섯개!!! 드립니다잉
별이 다섯개!!! 드립니다잉

사막을 갔는데.. 진짜 제가 원하던 날 것의 사막인 거예요!! 막 사막에서 샌드보딩할 판때기도 없어서 맨몸으로 사구를 굴렀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웃음) 특히나,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저릴 정도로, 내게 이러한 청춘의 한 조각이 있다는 게 감사할 정도인 소중한 순간이 떠올라요.

드뎌 내가 바라던 사막이라니...
드뎌 내가 바라던 사막이라니...

사막 투어를 마치고, 창문에 금 가있는 오프로드용 봉고차를 올라타 털털- 잠을 잘 곳으로 향하였어요. 도착하니 텐트도 뭣도 없는 길바닥이더라고요. 원빈이 길가 창고로 가더니 그곳에서 매트리스랑 덮을 거 펼쳐놓았어요. 그 옆에서 모닥불을 킨 후, 치킨이랑 감자를 호일에 감싸 던져 함께 저녁밥을 기다리며 춤추고, 밥 먹고, 노래하고, 이야기했던 순간 내내 너무나 행복했어요.

이때 음악이 정말 큰 역할을 하였어요. 발렌시아가 양말 같은 신발 아시죠? 제가 그러한 모양의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원빈이 신발 좀 벗어달라 해서 벗어주니, 그 안에 핸드폰을 넣더라고요.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해준 것이죠.(웃음)

청춘이란 가진 게 없는 환경 속에서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아닌가요오
청춘이란 가진 게 없는 환경 속에서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아닌가요오
낭만의 추억이 부럽슴니다!!
낭만의 추억이 부럽슴니다!!

밤에는 모래 먼지 먹으면서 잠을 잤었어요. 정말 길바닥 위에서 자다 보니 마스크를 쓰며 잤었어요. 새벽에 지나가는 들개가 추웠는지 제 옆에 누워 자더라고요.

뭐여 왜케 옆구리가 따뜻해?
뭐여 왜케 옆구리가 따뜻해?

첨에 무서워서 원빈한테 말해 들개를 쫓아냈는데, 결국 다시 돌아와서 제 친구 옆에 누워 잤었어요.

또 일출보러 가는 어두운 밤, 별이 유난히 잘 보이더라고요. 원빈이 차 위에 올라가면 잘 보인다해서 살아생전 처음으로 달리는 차위에 올라타 별을 보며 오지를 천천히 달렸었어요. (물론 가이드를 통해 안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함부로 따라 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황야의 무법자!
나는 황야의 무법자!

 

인도에서 중동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니, 여행자들이 인도를 한 달이상 여행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어메이징 인도, 인도하면 당장도 한치 알 수 없는 난잡한 분위기가 바로 연상이 되는데 가장 당혹스러웠던 일화가 있을까요?

인도에 있었던 22년도 당시, 휴가로 유럽여행을 가려고 티켓팅을 했었어요. 직항이 없어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독일로 가는 표를 끊었는데, 당일에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 갑자기 이스탄불 경유가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제발 장난이라 말해조
제발 장난이라 말해조

독일에 가는 건 되지만, 이스탄불 경유하는 비행이 안된다고 계속 말하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인지 자꾸 안된다는 말만 뱅뱅 돌리기만 하고… 유럽을 가기 위한 서류를 달라하질 않나.. 아니, 우리나라는 유럽갈 때 협약을 맺어서 관광은 몇개월 무비자인데 말이죠. 심지어 티켓팅 당시 이러한 경고 문구 조차도 없었거든요. 100만원 돈인데..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대판 싸웠었어요.

아니 이유가 대체 뭔덱ㄹㄱ!!!!!!!!!
아니 이유가 대체 뭔덱ㄹㄱ!!!!!!!!!

결론은.. 뭐 환불도 아무것도 못받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티켓을 사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경험상 해외 여행사, 항공사는 융통성이 없는 것 같아요..
경험상 해외 여행사, 항공사는 융통성이 없는 것 같아요..

 

인도에서의 고생스러운 경험은 유튜브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으니, 반대로 인도를 여행하면서 받았던 환대의 순간이 궁금해요.

친구 1명이랑 남부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당시 퇴근하고 즉흥으로 간 거라 비행기만 끊고 숙박을 예약하지 안했었어요. 관광지다 보니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하고 맘 놓고 갔는데 어랏?? 숙박이 싹 다 풀부킹인 거예요. 일단 무작정 걷는데 바다 말고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공항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는데 사실 2일 전에 이곳을 알아봤었어요. 전화를 해보니 풀부킹이라 예약을 못하고 온 거였거든요. 지금 이 거리에서 갈 수 있는 숙소는 없고.. 밤이라 너무 무섭고.. 가장 가까운 곳이라 무작정 이곳으로 걸어갔어요.

‘다른 숙소라도 연결해 주지 않을까..? 제발..’

안희.. 🐶무섭잔하요..
안희.. 🐶무섭잔하요..
잠 잘 곳을 찾습니다
잠 잘 곳을 찾습니다

밤 11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무작정 간 호스텔에는 다행히도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보자마자 우리 잘 곳이 없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너무 불쌍해 보였는데 웰컴티를 챙겨주시면서 근방 모텔을 연결해 주셨어요. 정말 너무 감사했죠. 더불어 밤이니 위험하다고 택시기사를 연결해 주셔서 택시로 안전히 갈 수 있었어요. 아주머니가 이것도 인연이라면서 내일 아침에 우리 숙소로 조식 먹으러 오라고 해서 또 뵐 수 있었어요. 정말 자칫 잘못하여 길바닥에 내앉을 수 있었는데 현지 가정식도 내어주시고 너무 감사한 환대였어요.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3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3

 

1년 반동안 해외 근무 그리고 여행까지. 이전과 전혀 달랐던 여정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는 기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인도 여정을 통해 현재 삶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일단 몸이 강해졌어요.(웃음) 인도 있는 동안 하도 탈이 나서 이제는 탈도 안나더라고요. 그리고 사기, 모래, 공기, 소음에 익숙해지니 사람 자체가 어떤 상황에 있어도 이겨낼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인도에 온 후 / 인도에 오기 전
인도에 온 후 / 인도에 오기 전

 

 인도네시아에서 1년 반, 인도에서 1년 반, 3년 넘게 하늘도 황색에 경적소리로 가득한 곳에 있다가 캐나다로 오니 처음엔 진짜 너무 좋았어요. 조용하고, 공기도 너무 맑고 ..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평화가 고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캐나다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캐나다

인도라는 나라는 정말 컬러풀한 나라예요. 안 좋은 의미로도, 좋은 의미로도요.(웃음) 그래서 싫은데 좋아요. 자꾸 생각이 나요. 진짜 인도에서 나올 땐, 이젠 정말 개발도상국 안 갈 거야!! 하였는데 이상하게 평화로운 캐나다에서 인도가 그립더라고요. 색채가 진하니 감당하기 힘들지만, 반대로 가만히만 있어도 재밌는 것들이 많았었거든요. 

너무 신기한 게 북부, 서부, 동부, 남부 분위기가 다 너무 달라요. 인종도, 언어도 다 다르더라고요. 북부는 티베트와 네팔 옆이라 익숙한 동양인 얼굴이 많아요. 서부는 중동지역과 붙어 있어서 중동의 느낌이 나요. 사막도 있고요. 중심부는 완전히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의 모습이고, 남부는 해안가가 껴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더 여유롭고 친절하였어요. 비슷한 예로 미국 또한 땅덩어리가 크고 주마다 다른 느낌이지만, 인도는 다른 나라들이 사방으로 붙어 있어 한나라에서 중동, 중앙아시아(티베트, 네팔).. 더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서부는 중동느낌이
서부는 중동느낌이
남부는 휴양지 느낌이
남부는 휴양지 느낌이
북부에는 히말라야가 (네팔, 티벳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북부에는 히말라야가 (네팔, 티벳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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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민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사랑을 배우게 한 또 다른 여정]

"죽게 전에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어요."
세계 여행을 꿈꿨던 커다란 꿈 속에,
구호 활동을 하고 싶은 소망 또한 있었던 여행자는어떤 곳에서 사랑을 배우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소망에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다음주 1년 반간의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의 이야기와 배낭여행 중 받은 환대의 이야기 펼쳐집니다!

 

*[김수민] 여행자의 SNS  👉 @min__salam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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